스틸 컷 <디스 민즈 워(This Means War)> 메인 스틸

▲ 스틸 컷 <디스 민즈 워(This Means War)> 메인 스틸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사랑싸움'을 벌인다. 그녀를 쟁취하기 위해 둘 사이의 우정까지 내팽개치려 한다.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

맥지 감독의 <디스 민즈 워(This Means War)>는 한 여성을 두고 두 남자가 벌이는 사랑 전쟁이다. 물론 로맨스만 잔뜩 깔아 놓은 영화가 아니다. 격투와 권총과 고공액션, 그리고 카레이싱까지 온갖 액션이 다 들어 있다. 더욱이 완벽한 도청과 상상을 불어하는 방해 공작은 코믹의 극치를 이룬다.

CIA 특수요원 터크(톰 하디 분)와 프랭클린(크리스 파인 분). 둘은 서로를 위해 목숨까지 내 던질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지닌 사이다. 헌데 깜찍하고, 생기발랄하고, 거기에다 여성 CEO로 능력까지 겸비한 로렌 스캇(리즈 위더스푼 분)을 좋아하는 사이가 됐으니 이를 어쩌랴? 한 여성을 두고 두 남자가 사랑싸움을 하는 꼴이 된 셈이다.

스틸 컷  <디스 민즈 워>의 한 장면

▲ 스틸 컷 <디스 민즈 워>의 한 장면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둘은 서로 다른 방법을 좇아 그녀의 '여심(女心)'을 사로잡고자 한다. 처음에는 서로가 지닌 성격대로 그리고 그들만의 장점대로 그녀를 주도한다. 하지만 점차 그녀가 원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춘다. 터크가 최초 서커스 줄타기 장소로, 프랭클린이 나이트클럽으로 그녀를 끌어들인 것도 그 때문이었다. 

물론 둘 사이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세 가지 원칙을 지켜 사랑싸움을 하자고 하지만 제대로 지켜질 리 만무하다. 사랑 앞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남자들의 특성 때문이다. CIA라는 이점을 살려 서로가 도청을 하고, 사랑 나눔에 온갖 방해공작을 펼치는 것도 그 까닭이다. 로렌과 단 둘이서 키스하려던 사이에 물을 뿌려대고, 또 포도주를 마시고 사랑을 나누려 할 때 목에 수면 마취제를 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하인리히' 사건을 계기로 둘은 우정을 되찾는다. 로렌도 둘이 친구라는 것을 엿듣고 화를 내지만, 곧장 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녀가 '이반'의 인질이 된 것이다. 극본과 연출의 탁월함이 돋보이는 시점도 바로 이때였다. 결국 로렌은 아이도 없고 하룻밤 뜻 깊은 사랑을 나눴던 프랭클린을 찜하게 된다.

스틸 컷 <디스 민즈 워> 속 로렌 역의 '리즈 위더스푼'

▲ 스틸 컷 <디스 민즈 워> 속 로렌 역의 '리즈 위더스푼'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사실 결혼을 앞둔 남자들은 다들 깜찍하고 생기발랄한 여성을 좋아한다. 거기에 날씬한 여성이라면 입을 다물지 못한다. 사귀면 사귈수록 예의가 바르고, 재치도 만점이고, 만나면 만날수록 양파껍질처럼 신비스런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뿅 갈 것이다. 영화 속 로렌이 갖는 이미지가 꼭 그랬다. 헌데 그것이 '백설공주'처럼 동화에서나 볼 법한 여성이지는 않을까?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 스타일은 또 어떨까? 영화에서처럼 훈남에다, 좋은 대학, 가공할만한 스펙, 그리고 좋은 직장에 다닌다면 완전 뿅 갈 것이다. 거기에다 근육질 몸매라면 더더욱 바랄 게 없을 것이다. 헌데 이를 어쩌랴? 그 역시 신화 속에나 등장하는 '백마 탄 기사'일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그런 진지한 로맨스는 금물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고 웃기는 코믹과 총과 총으로 연결되는 액션이 그런 생각할 틈조차 조차 주지 않는 까닭이다. 그만큼 재밌는 영화다.

이 영화  <디스 민즈 워>. 여심(女心)을 잡고자 애쓰는 두 남자의 혈투 아닌 혈투와 둘 중 한 남자만을 택해야 하는 그녀의 남심(男心). 그 사이에 깔아 놓은 여러 코믹한 사건들과 다양한 액션들은 이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연출이었다.

디스 민즈 워 리즈 위더스푼 터크 프랭클린 맥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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