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민원실에서 김재철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이날 MBC 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의 확인 결과 김 사장이 회사 법인카드를 사적 목적을 위해 쓴 사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며 "김 사장은 지난 20120년 취임 이후 2년 동안 법인카드로 무려 6억9천만 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민원실에서 김재철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 유성호


MBC 노동조합이 6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 김재철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이번 고발은 "노동조합의 확인 결과 김 사장이 회사 법인카드를 사적 목적을 위해 쓴 사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김 사장은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2년 동안 법인카드로 무려 6억9천만 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재철, 회사 법인카드를 사적 목적을 위해 쓴 사실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김 사장의 호텔 출입 내역은 전국의 특급 호텔에 걸쳐 있는데, 사용액수가 무려 1억5천여만 원에 달한다"며 "서울에 멀쩡한 집이 있으면서도 업무와 상관없이 호텔에서 먹고 잤다면 명백한 횡령이다"고 밝혔다.

또한 김 사장의 카드 내역을 공개한 이들은 "김 사장은 귀금속, 액서서리, 골프용품점, 의류매장, 화장품점 등에서 법인카드로 진주목걸이, 명품 가방, 여성용 고급 화장품 등을 샀다"며 "또 국내외 면세점에서 1천7백여만 원을 결제하고, 기내 면세점에서도 820여만 원 어치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내역도 공개됐다. 이들은 "김 사장은 특히 법인카드로 일본의 여성 전용 피부 관리 및 마사지 업소인 '소시에 월드'에서 모두 2백만 원이 넘는 요금을 결제했다"며 "일본에서 여성들이 많이 찾는 패션 잡화점과  백화점 남성복 매장 등에서 수백에서 수십만 원씩 결제하는 등 도저히 '법인카드의 용도'라고 믿기 어려운 사용 내역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 노사간 오간 고발만 '총 3건'...본격적인 법적 공방 이어지나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김재철 사장의 배임 혐의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MBC 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의 확인 결과 김 사장이 회사 법인카드를 사적 목적을 위해 쓴 사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며 "김 사장은 지난 20120년 취임 이후 2년 동안 법인카드로 무려 6억9천만 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김재철 사장의 배임 혐의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MBC 노동조합은 이러한 의혹에 회사가 "구체적인 사용 내역을 밝히기를 거부하면서 '업무상으로 썼을 뿐'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고 있다"며 "그나마 몇몇 구체적으로 밝힌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처럼 김 사장이 업무와 관계없는 일에 회사 카드를 긁고 다닌 사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노동조합은 김 사장을 고발할 수밖에 없다"며 "공영방송사 사장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회사 돈을 흥청망청 썼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검찰 수사를 통해 김재철 사장의 부적절한 법인 카드 사용 사례를 철저히 밝힐 것이다"라며 "앞으로는 김재철과 같은 수준 미달의 인사가 다시는 공영방송사의 수장이 될 수 없도록 본을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 30일 시작된 MBC 노동조합의 파업은 단순한 노사간의 갈등을 넘어 본격적인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재 파업과 관련해 MBC 측과 노동조합 간에는 총 3개의 고발이 오간 상태다.

MBC는 지난달 10일과 27일 각각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MBC 노동조합을 고발한 바 있다. 여기에 <제대로 뉴스데스크> 4회를 통해 김재철 사장과 잦은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MBC 노동조합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이와 함께 <해를 품은 달> 및 <무신> <신들의 만찬> <오늘만 같아라>와 같은 MBC 주요 드라마의 PD들이 대거 파업 참여를 선언하면서, MBC 노동조합의 파업은 더더욱 그 여파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재철 제대로 뉴스데스크 MBC 파업 해를 품은 달 신들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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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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