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까지 두 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MBC <해를 품은 달>. 전국 시청률 4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2012년 최고의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이 드라마와 SBS의 새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는 다른 듯하면서도 많이 닮았다.

일단 조선시대 가상의 왕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해를 품은 달>의 이훤(김수현 분)이나 <옥탑방 왕세자>의 이각(박유천 분) 모두 역사 속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또 이들의 로맨스를 극 속에서 주요한 소재로 다루면서 미스터리한 요소를 차용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해를 품은 달>에선 이훤의 첫사랑 연우(한가인 분)의 위장된 죽음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옥탑방 왕세자>에서는 세자빈 화용(정유미 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려던 이각이 21세기 서울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또 다른 인연 박하(한지민 분)를 만난다.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 출연하는 박유천.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 출연하는 박유천. ⓒ SBS



박유천 "<해품달>과 비교? 부담감은 없다"

이렇듯 <옥탑방 왕세자>는 어쩌면 <해를 품은 달>과의 끊임없는 비교선상에 놓일 수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이각 역을 맡은 박유천은 <해를 품은 달>과의 비교에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극본 이희명, 연출 신윤섭)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유천은 "<해를 품은 달>의 시청률이 잘 나오는데 솔직히 '잘 돼서 좋겠다, 부럽다'는 생각은 있다"며 "그러나 (비교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부담감은 없다"고 전했다.

박유천의 이러한 모습은 무엇보다 <옥탑방 왕세자> 속 인물에 '잘 스며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작품에 전념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박유천은 "차별화하기 위해서 일부러 연기를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스며들며 차별화된 연기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제한 후 "<옥탑방 왕세자>도 (<해를 품은 달>처럼) 열심히 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유천은 동시간대 드라마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MBC <더킹 투하츠>에도 "모두 고생하는 만큼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다만 같은 '왕세자' 역할을 맡은 이승기와의 차별점에 대해선 "일단 의상(곤룡포)으로 차별화를 했고, 현대에서의 이름도 용태용인데, (2012년은) 용의 해지 않냐"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어 박유천은 "이승기의 캐릭터를 잘 모르긴 하지만, 이각은 하나 부족할 것 없는 고집 센 사람이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해 가는 모습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옥탑방 왕세자>는 소중한 사람이 얼만큼 소중한지를 일깨워주는 따뜻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의 주연을 맡고 있는 박유천과 한지민.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의 주연을 맡고 있는 박유천과 한지민. ⓒ SBS


이민호 "<해품달>은 로맨스, <옥탑방>은 코미디"

뿐만 아니라 <옥탑방 왕세자>에는 <해를 품은 달>에서 '양명앓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배우 이민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가 <옥탑방 왕세자>에서 맡은 역할은 이각의 교육 담당인 송만보다. 이 인물은 이각의 심복 3인방 중 지략을 담당할 정도로 학문이 뛰어나고 이치가 밝은 인물이다.

이민호는 <해를 품은 달>과 <옥탑방 왕세자>는 일단 장르적 차이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민호는 "<옥탑방 왕세자>를 사극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해를 품은 달>과 달리 <옥탑방 왕세자> 속 사극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민호는 "그래도 사극이라고 생각하고 비교한다면, <해를 품은 달>에선 로맨스가 위주였다면 <옥탑방 왕세자>는 코미디의 비중이 크게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를 품은 달>을 찍을 때 몰랐던 코미디의 재미를 여기 와서 느끼고 있다"며 "아, 그렇다고 <해를 품은 달> 촬영이 재미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황급히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민호는 "촬영장이 정말 재밌다"는 최우식의 말을 받아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민호는 "촬영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서로 얼굴을 보면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라며 "함께 촬영할 때 연기하는 사람만 진지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보고 연기하고, 나머진 뒤돌아 있거나 땅을 쳐다보며 쿡쿡 웃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 새 수목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의 왕세자 이각(박유천 분)이 사랑하는 세자빈(정유미 분)을 잃고 진실을 밝히려던 중, 우연찮게 자신의 신하 우용술(정석원 분), 송만보(이민호 분) 등과 함께 21세기 서울 한복판에 떨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옥탑방 왕세자>는 오는 3월 14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 출연하는 정유미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에 출연하는 정유미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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