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한 참석자가 MBC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한 참석자가 MBC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이정민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가수 이은미가 열창을 하며 노조파업을 응원하고 있다.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가수 이은미가 열창을 하며 노조파업을 응원하고 있다. ⓒ 이정민


"공연을 빙자한 집회에 이렇게 많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수 이은미의 말에 따르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콘서트는 '공연'이라기보단 '집회'에 가까웠다. 후에 무대에 오른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좀 더 놀아볼까"라는 말과 함께 마지막까지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 강산에, 델리스파이스·이한철 그리고 김제동, 김미화, <나는 꼼수다> 팀, 공지영 등 등 만만찮은 라인업을 생각해 보면 이건 일종의 '음악과 토크가 섞인 이종적인 공연'이기도 하다. 이은미 역시 '맨발의 디바'라는 수식어답게 신발을 벗어 던지고 아예 체육관을 한 바퀴 돌지 않았던가.

공연이냐, 집회냐. 어느 한 쪽으로 정의할 수 없어 그저 이것을 '축제'라 부르기로 했다. 과장을 조금만 더 보탠다면, 3천여 관중들의 열광적인 분위기는 '부흥회'에도 가까웠다. 그 속에서 때로는 이들을 웃기고, 때로는 큰 박수로 호응하게 만든 참석자 말들을 소개한다.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토크쇼를 진행하며 노조의 파업을 격려하고 있다.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토크쇼를 진행하며 노조의 파업을 격려하고 있다. ⓒ 이정민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개그우먼 김미화가 재즈공연을 하고 있다.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개그우먼 김미화가 재즈공연을 하고 있다. ⓒ 이정민




 파업 중인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델리스파이스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노조파업을 격려하고 있다.

파업 중인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델리스파이스가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노조파업을 격려하고 있다. ⓒ 이정민




3천여 관중들, 이 말들에 웃고 울었다

김제동 "정치가 코미디를 그만둬야 코미디도 정치를 그만둘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어떤 행동만 해도 '정치적'으로 비춰진다며, 한 기자로부터 "정치에 입문하실 거냐"는 제안을 받았다는 말과 함께 뼈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김미화 "나 자르고 '김미화가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김재철 오빠, 우리 재즈하면서 째지게 살고 있다?" 폭탄머리에 선글라스까지 매치한 그는 남편인 윤승호 성균관대 교수, 그리고 호세윤 밴드와 무대에 올라 재즈 무대를 선보였다.

김창남 "오늘 모임은 잃어버린 '어처구니'를 되찾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사회 곳곳에 사라진 어처구니를 찾아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공회대 교수. MBC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규정'에 반대하며 MBC 출연 거부를 선언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콘서트에서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선보였다.

이외수 "저는 글 쓰는 시정잡배니까, 시정잡배답게 딱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언론이 당신 거요?" 고 김수환 추기경과 토마스 제퍼슨, 그리고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막아야 할 것은 터놓고 터놓아야 할 것은 막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이외수 작가 영상을 통해 MBC노조의 파업을 격려하고 있다.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이외수 작가 영상을 통해 MBC노조의 파업을 격려하고 있다. ⓒ 이정민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나꼼수의 김용민이 정치인 성대모사를 하며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나꼼수의 김용민이 정치인 성대모사를 하며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 이정민


김어준 "작년 PD연합회 모임에 가서 'MBC와 KBS 사장 중 누가 더 바보냐'는 질문을 했더니 PD들끼리 '우리 사장이 더 바보다'라며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잠정적 결론은 '백중세다'였는데, 일 년이 지난 오늘 답이 나온 것 같습니다. MBC 승!"

현재 홍성구치소에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을 제외하고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시사평론가 김용민과 함께 무대에 오른 <나는 꼼수다> 팀은 화려한 입담을 선보이며 좌중을 즐겁게 했다.

정영하 "<나꼼수>에게 빼앗긴 사랑, 꼭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MBC 노조위원장. <나꼼수>팀 다음 무대에 오른 그는 이날 모인 관중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힘을 얻어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정영하 위원장이 화려한 공연을 박수를 치며 즐기고 있다.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정영하 위원장이 화려한 공연을 박수를 치며 즐기고 있다. ⓒ 이정민


 파업 중인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공연포스터를 그린 강풀 작가가 꽃을 받은 참석자에게 캐리커처를 그려주겠다며 꽃을 던지고 있다.

파업 중인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공연포스터를 그린 강풀 작가가 꽃을 받은 참석자에게 캐리커처를 그려주겠다며 꽃을 던지고 있다. ⓒ 이정민


으랏차차 MBC 나는 꼼수다 이외수 김제동 김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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