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의 뒤를 든든히 지켰던 장성우 장성우는 강민호의 백업포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블로킹능력과 강한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능력은 수준급이었다. 롯데는 현재 장성우와 같은 백업포수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 강민호의 뒤를 든든히 지켰던 장성우 장성우는 강민호의 백업포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블로킹능력과 강한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능력은 수준급이었다. 롯데는 현재 장성우와 같은 백업포수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 롯데자이언츠


'장성우 군 입대로 빗어진 백업포수 경쟁, 강민호 대처할만한 백업자원 발굴 절실'

롯데의 중심타자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다. 그리고 10승이 가능한 선발투수 장원준도 군 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청에 입대했다. 이대호와 장원준 두 선수의 이탈은 분명 눈에 보이는 전력손실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전력손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지난 3년간 강민호의 백업포수 역할을 든든히 했던 장성우의 군 입대에 따른 전력손실이 그것이다. 물론 백업포수였던 장성우의 공백을 이대호와 장원준의 공백에 비할 바는 아니고 롯데의 안방은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가 든든히 지키고 있지만 제대로 된 백업포수가 없다는 점은 분명 불안요소다.

흔히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포수는 단순히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는 것에서 벗어나 상대타자와 경기 상황에 따른 볼 배합과 투수리드 여기에 루상에 나가있는 주자견제와 때로는 야수들의 수비위치까지도 조율하는 등 그 역할도 매우 복잡하고 중요하다. 때문에 주전포수의 전력이탈은 곧 팀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일례로 2009년 SK는 주전포수였던 박경완이 시즌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백업포수였던 정상호가 남은시즌 주전마스크를 쓰며 팀을 정규시즌 2위까지 이끌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박경완의 공백을 절실히 느끼며 KIA에 패하고 말았다. 당시 SK사령탑 이었던 김성근감독은 박경완을 SK전력의 절반으로 평가했을 정도로 주전포수였던 박경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포수자원이 풍부했던 팀이 아니다. 2004년 고졸신인으로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이듬해인 2005년 터줏대감이었던 최기문을 밀어내고 올해로써 8년째 롯데의 안방을 지키고 있지만 현재 롯데에는 강민호를 위협할만한 포수자원이 없고 더욱 심각한 것은 강민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안방을 지킬 백업자원도 없다는 것이다.

양승호감독 또한 장성우의 군 입대로 빚어진 백업포수 문제해결을 이번 전지훈련의 당면과제로 선정했을 만큼 백업포수 발굴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미 트레이드나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한 외부자원 수혈에 초점을 맞췄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결국 내부자원을 통한 발굴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미 주전포수 강민호를 비롯해 이동훈과 김사훈, 윤여훈 등은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차 캠프지인 가고시마로 이동했고 이중 강민호를 제외한 3명의 포수는 장성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백업포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그것도 주전포수가 아닌 백업포수라면 공격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수비능력은 뛰어나야 한다. 백업포수의 경우 주전포수와 다르게 실전에서 공을 받을 기회가 적기 때문에 투수들의 구질에 따른 블로킹 능력이 중요시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루상의 주자를 견제할 수 있는 송구능력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

장성우의 경우 강민호의 백업포수였음에도 블로킹과 강한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능력은 수준급이었고 경기운영 능력도 크게 뒤쳐지지 않아 강민호의 백업포수 역할을 기대이상으로 해냈었다.

비록 주전포수 경쟁은 아니지만 강민호를 대신할 수 있는 백업포수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는 누구일까? 주전경쟁 못지않은 백업포수 경쟁이 뜨겁기만 한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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