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마린보이' 박태환의 행보가 무척 순조롭다.

박태환은 12일 오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 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1500m 경기에서 14분47초38의 한국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쳐 금메달을 땄다.

최단거리 50m부터 최장거리 1500m까지 자유형 5개 종목에 출전한 박태환은 대회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거는 호성적으로 런던으로 가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했다.

호주의 작은 대회에서 200, 400m는 상대가 없다

 박태환은 연습 삼아 출전한 대회에서 대회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박태환은 연습 삼아 출전한 대회에서 대회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국제수영연맹


사실 뉴사우스우일스 스테이트 오픈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같은 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소규모의 대회다. 이번 대회에도 박태환의 라이벌인 쑨양(중국)이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은 참가하지 않았다.

호주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박태환 역시 올림픽 준비를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을 뿐 결과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연습 삼아 나간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면서 자신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박태환은 대회 첫 날 열린 주종목 400m에서 3분45초57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의 최고 기록인 3분41초54과는 큰 차이가 있었지만, 은메달을 차지한 데이비드 매키언(3분 48초20)과는 3초에 가까운 차이를 벌리며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같은 날 열린 100m결승에서도 49초65로 4위에 올랐다. 비록 메달권에 들진 못했지만, 50m를 꼴찌로 통과했으면서도 단숨에 4명을 추월하는 놀라운 스퍼트 능력을 과시했다.

박태환은 11일에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도 2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박태환이 세운 1분 46초78의 기록은 2012년 세계 랭킹 1위의 기록이다. 참고로 박태환의 200m 최고 기록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세운 1분44초80이다.

지구력 훈련 위해 출전한 1500m에서도 한국신기록 작성

 이번 대회의 선전으로 박태환은 올림픽 2연패 프로젝트가 순항을 이어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의 선전으로 박태환은 올림픽 2연패 프로젝트가 순항을 이어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 MBC 화면 캡쳐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1500m에서 쑨양과 큰 차이를 보이며 은메달에 머문 이후 박태환은 1500m를 포기하고 단거리 종목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1500m는 박태환이 중학교 3학년이던 2005년 세계랭킹 7위에 오르면서 세계 수영계에 박태환이라는 이름을 알린 주종목이다. 하지만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는 1500m에 미련을 갖는 것보다는 메달 확률이 높은 200m와 400m에 집중하기 위해 과감하게 1500m 포기를 선택했다.

박태환은 작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500m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이번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오픈 대회에서 1500m에 출전했다. 사실 이는 1500m의 재도전이라기 보다는 자구력 훈련의 성과를 보기 위한 출전이었다.

박태환은 부담없이 출전한 1500m에서 14분 47초38의 기록으로 6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갈아 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지난해 12월에도 맥도날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에서 1500m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지구력 훈련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1500m가 지구력 훈련의 일환으로 출전한 종목이라면 최단거리 종목 50m는 스타트와 초반스피드 향상을 위한 훈련의 연장이었다. 박태환은 1500m 레이스에 앞서 열린 50m에서도 22초74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2012년 첫 대회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라는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 낸 박태환은 오는 13일에 귀국해 국내에서 일주일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호주로 돌아가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박태환의 올림픽 2연패 프로젝트가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박태환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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