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결사 루니다!

내가 해결사 루니다! ⓒ 프리미어리그

치열했던 장미전쟁에서의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포 웨인 루니였다.

 

11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서 홈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버풀을 2-1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로써 승점 58점을 획득한 맨유는 1경기 덜 치른 맨시티를 제치고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한편 패배를 거둔 리버풀은 10승 9무 6패로 승점 39점을 기록하며 리그 7위에 머물렀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이날 경기에 루니와 웰백을 투톱으로 내세웠고, 중원에는 캐릭과 발렌시아, 긱스, 스콜스를 선발로 투입했다. 반면 리버풀은 수아레즈를 원톱으로 내세웠고 제라드와 카윗, 다우닝을 미드필더 라인에 배치했다. 선발 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맨유와 리버풀은 경기 전부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며 경기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리버풀의 공격수 수아레즈가 경기 시작 전 맨유 수비수 에브라와의 악수를 거절하면서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수아레즈는 지난 맨유와의 경기서 에브라에게 인종차별발언을 하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전반 1분에도 맨유의 퍼디난드와 수아레즈가 볼 경합 중에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경기의 긴장감을 그대로 유지했다. 초반 공격기회를 잡은 팀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글렌존슨의 위협적 슈팅으로 맨유의 골문을 위협했다.

 

맨유도 후반 17분 측면수비수 하파엘이 오버래핑에 이은 날카로운 슛으로 리버풀에 대항했다. 전반 중반에는 맨유가 공격 찬스를 얻어내며 경기의 리드를 잡았다. 스콜스와 에브라의 연속 헤딩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리버풀은 전반 40분 마르틴 스크르텔이 강한 슛으로 맨유의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다. 한편 전반 46분 리버풀의 수아레즈는 경기 종료 직전 볼을 관중석을 향해 차내며 비신사적인 행위를 범했고 맨유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샀다.

 

 경기 종료 후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수아레즈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수아레즈가 에브라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는 장면)

경기 종료 후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수아레즈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수아레즈가 에브라의 악수를 거부하고 있는 장면) ⓒ 더 선

후반 1분 맨유의 웨인 루니가 선제골을 성공하며 리버풀에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긱스가 올려준 코너킥을 페널티 박스에 있던 루니가 강력한 논스톱 슛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열었다. 루니의 순간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골 장면이었다.

 

기분 좋은 선제골을 기록한 루니는 후반 5분에도 발렌시아의 완벽한 패스를 받아 가볍게 왼발 땅볼 슛으로 리버풀의 골문을 열며 맨유 팬들을 흥분 속으로 몰아넣었다. 가히 해결사다운 모습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내리 2골을 허용한 리버풀은 후반 35분 수아레즈가 수비수 퍼디난드의 실수를 틈타 페널티박스에서 밀어 넣기 슛으로 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동점 골을 만회하고자 후반 막판까지 위협적인 강슛으로 맨유의 골문을 노렸지만 데 헤아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 막힌 채 1-2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에도 에브라와 수아레즈는 신경전을 벌였다. 승리를 거둔 에브라가 수아레즈 앞에서 기쁨의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수아레즈의 신경을 건드린 것. 심판과 리버풀 선수들은 에브라의 행동을 저지하며 두 선수와의 직접적인 다툼은 막았지만 두 선수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2.02.12 15:10 ⓒ 2012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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