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PD를 맡은 이근행 전 MBC 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중 첫회 방영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에 대해 "언론이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잠재된 욕구불만이 컸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반응, 칭찬과 환호가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PD를 맡은 이근행 전 MBC 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중 첫회 방영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에 대해 "언론이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잠재된 욕구불만이 컸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반응, 칭찬과 환호가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오후 9시로 예정됐던 방송이 기약 없이 지연됐다. 트위터에 "도대체 언제 방송되느냐"는 애탄 외침들이 줄줄이 올라온다. 자정이 넘어서야 겨우 방송이 시작됐지만, 시청자들의 연호는 계속됐다. 그리고 노종면 앵커의 마지막 리포팅 만큼이나 공중파에선 볼 수 없는 매서운 뉴스가 이어진다. 

"밖이 매우 춥습니다. 정치현실은 더 춥습니다. 언론이 스스로를 태워서 현실을 녹이라는 목소리를 무겁게 듣겠습니다.

4일 새벽 2회를 내보낸 <뉴스타파> 얘기다. 해직 언론노동자들이 전국언론노조와 만든 <뉴스타파>가 2회에도 그 열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주 공중파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소 변경 의혹을 탐사 보도해 호평을 받았던 <뉴스타파>의 매서운 죽비는 2회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메이저 언론에서는 이런 거 안 다뤄요"라는 선관위 직원에게 "우리가 메이저 언론 기자들인데요"라고 반문하는 <뉴스타파>는 2회에서 선관위 투표소 변경 후속 보도에 이어, '한미FTA의 문제점', 'MBC, KBS, YTN 사장들의 과거 전력', '세계 악덕기업 3위는 삼성'등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뉴스타파> 2회도 폭발적 반응..."그래도 복직하셔야 겠죠?"

프로레슬러 김남훈, 노종면 앵커에 <뉴스타파> 후원계좌 요구 프로레슬러 김남훈(트위터 @namhoon)씨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뉴스타파> 회의실을 찾아와 후원계좌 개설을 요구하며 현금이 든 가방과 홍삼 엑기스, 롤케익을 전달하자, 해직언론인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이 "먹는 것은 감사하게 잘 먹겠지만, 돈을 받으면 적들이 이를 이용한다며 절대 안된다"고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 프로레슬러 김남훈, 노종면 앵커에 <뉴스타파> 후원계좌 요구 프로레슬러 김남훈(트위터 @namhoon)씨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 한편에 마련된 <뉴스타파> 회의실을 찾아와 후원계좌 개설을 요구하며 현금이 든 가방과 홍삼 엑기스, 롤케익을 전달하자, 해직언론인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이 "먹는 것은 감사하게 잘 먹겠지만, 돈을 받으면 적들이 이를 이용한다며 절대 안된다"고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 유성호


YTN '돌발영상'에 버금가는 '공갈뉴스', '공갈영상' 에서는 각각 출처 없는 대서특필로 국민을 호도한 '천안함 침몰관련 김정남 발언' 관련 공중파 뉴스와 역시 "50여 명의 지지자가 모였다"는 어이없는 뉴스 앵커의 실언을 잡아낸 '정봉주 입감하던 날'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나 인터뷰 꼭지에서는 해직된 재능교육 학습지교사 유명자(재능교육 노조위원장)씨를 만나, 공중파 방송에서 외면한 노동현장을 찾는 기민함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한 트위터 사용자는 "뉴스타파가 권력형 비리나 음모관련 뉴스위주로 방송될 거라 생각했다. 눈치보느라 '못하는' 뉴스들 말이다. 근데 재능노조를 취재했다고 한다. 노동문제는 눈치 안 보던 시절도 기자들이 '안 하던' 뉴스였다. 그래서 정말 반갑다. 그래야 뉴스다"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4일 현재 유투브와 팟캐스트 다운로드 횟수 5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뉴스타파>는 0%대 종편 시청률과 비교되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방송 2회만에 후원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만큼 2회 또한 1회를 넘어서는 반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2회 방영 직후 트위터 상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다.

진중권 "훌륭하지만, 나꼼수 음모론 편승은..."

프로레슬러 김남훈 <뉴스타파> 후원계좌 요구하며 난동(?) 프로레슬러 김남훈(트위터 @namhoon)씨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해직언론인 이근행 전 MBC 노조위원장의 목을 조르며 <뉴스타파> 후원계좌 개설을 요구하고 있다.

▲ 프로레슬러 김남훈 <뉴스타파> 후원계좌 요구하며 난동(?) 프로레슬러 김남훈(트위터 @namhoon)씨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해직언론인 이근행 전 MBC 노조위원장의 목을 조르며 <뉴스타파> 후원계좌 개설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포지티브의 엄청난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뉴스타파'다. 해직자들이 단순히 해직에 항의할 때(네거티브적 접근)보다 모여서 뉴스를 만드는 게(포지티브적 접근) 파괴력이 훨씬 더 엄청남은 물론 해직에 대한 항의 역시 더 강력해 진다." (@madhXXX)

"공론장이 중요한 건 자본과 권력에 맞서는 시민주체들의 거점이기 때문입니다. '뉴스타파 2회'를 봤습니다.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이 뿌듯하면서도, 그들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 짠해집니다. 말의 자유와 민주주의에의 열정은 가둘 수 없습니다." (@kim_hXXX)

"뉴스타파를 보며 느껴지는 건 미안하지만 이들 제작진들이 복직이 안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도 해본다. 이런 뉴스가 정말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그래도 복직하셔야 겠죠. 제도권 안에서도 꼭 이어지길 바랍니다." (@mrlayXXX)

한편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뉴스타파'의 다른 꼭지들은 훌륭합니다. 다만 나꼼수 음모론에 편승한 투표소 변경 의혹 같은 것은 뉴스타파의 다른 보도들까지도 불신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죠. 뉴스타파에서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게 설마 짝퉁 나꼼수는 아니겠죠?"라며 비판적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뉴스타파 노종면 이근행 김남훈 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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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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