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스페셜 <부탁해요 캡틴> 19일 방송분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 9.4%를 기록했다. 이는 18일 방송분이 기록한 9.6%보다 0.2%P 떨어진 수치다.

SBS 드라마 스페셜 <부탁해요 캡틴> 19일 방송분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 9.4%를 기록했다. 이는 18일 방송분이 기록한 9.6%보다 0.2%P 떨어진 수치다. ⓒ SBS


적어도 '캡틴'의 첫 목적지는 분명했다. 1993년 <파일럿>을 시작으로 <짝> <창공> <에어시티>로 이어진 역사를 '부정'하고, '최초의 항공드라마'라는 수식을 건 배짱에는 분명 믿는 구석이 있었다. 

<부탁해요 캡틴>이 추구하는 항공드라마는 배경만 공항인 사랑이야기가 아니었다. 진짜 항공 전문직 종사자들의 열정과 애환을 담는다는 차원에서 '최초'를 거론한 것이다. 실제 파일럿들이 받는다는 훈련까지 배우들이 직접 체험하는 수고를 들인 것도 그런 의미에서였다.

한가하게 연애나 하고 있을 수 없는 '캡틴'의 자리는, 그래서인지 꽤 무겁게 그려졌다. 300명의 승객을 살리기 위해 1명의 아내를 포기할 수 있는 기장을 아버지로 둔 한다진(구혜선 분)은 기내 사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이 사건에는 일정 부분 원인 제공을 한 김윤성(지진희 분)과 최지원(유선 분)의 죄책감도 실려 있다.

트라우마에 갇혀 날지 못하는 비행기 

괴로워하는 윤성 극중 한다진(구혜선 분)의 어머니가 기내에서 사망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김윤성(지진희 분)은 죄책감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그의 죄책감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이 장면을 위해 지진희는 작년 11월 중 호주의 한 사막에서 40도의 고열과 싸우며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 괴로워하는 윤성 극중 한다진(구혜선 분)의 어머니가 기내에서 사망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김윤성(지진희 분)은 죄책감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그의 죄책감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이 장면을 위해 지진희는 작년 11월 중 호주의 한 사막에서 40도의 고열과 싸우며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 SBS


문제는 이렇게 여러 명의 죄책감과 트라우마에서 드리워진 그림자가 너무 짙어서 비행기 이륙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인공인 한다진의 트라우마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의 죽음으로 인해 떠 안은 것들이다. 파일럿의 성장과정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한다진 개인의 역경과 이를 도우려는 주변인들로 인해 종종 항공드라마라는 타이틀과는 어울리지 않는 장면으로 개연성을 흐렸다.

이를테면, 김윤성이 한다진을 위협하는 사채업자에 맞서다가 각목으로 머리를 맞거나 김윤성과 강동수(이천희 분)가 빚을 대신 갚는 에피소드가 비중 있게 다뤄진 것은 의문스럽다. 한다진이 '부탁해야 하는 캡틴' 김윤성은 죄책감에 빠져, 연신 '달리거나' '헤매거나' '누워' 있었다. 지진희의 혼신을 다한 연기력이 아깝기까지 한 상황이다.

한다진은 그의 죄책감을 알지 못하고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둘 사이는 계속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서 상징적으로 가장 중요한 자리인 칵핏(조종실)은 늘 고성이 오간다. <부탁해요 캡틴>에 대한 해답은 오히려 "칵핏에 올 때는 개인적인 감정을 다 버리고 오라"던 극중 김윤성의 조언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제 6회를 지난 이 비행기는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 비행기가 산으로 가 추락하지 않으려면 고도를 높여야 한다. 애초에 가려 했던 제 항로를 찾지 못한다면, 무려 19년 전 <파일럿>을 제치고 쓴 '최초의 항공드라마'라는 수식어는 도로 넣어둬야 할 것 같다.

19일 방송된 <부탁해요 캡틴>은 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 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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