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용사 벡터맨이 돌아왔다. 복부비만이 되어서.

배우 김성수가 tvN <SNL 코리아>에서 13년 만에 벡터맨으로 변신한다. 김성수는 1999년 3명의 용사들이 지구를 지킨다는 내용의 어린이 SF드라마 <지구용사 벡터맨>으로 데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데뷔 당시 사진과 함께 <SNL 코리아>에서의 변신 모습이 공개된다.

<지구용사 벡터맨> 2기에서 '이글'을 맡았던 김성수는 그 시절의 초록색 쫄쫄이 의상과 헬멧까지 착용한 채, 특유의 '벡터맨 포즈'까지 재현해냈다. 제작진에 의하면 13년 전에 비해 앳된 얼굴은 사라졌지만, 진지한 표정과 레이저를 뿜을 듯한 강렬한 눈빛이 그대로 살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SNL 코리아>, 복부비만 벡터맨의 부활

 오는 14일(토) 밤 10시 30분 생방송되는 tvN <SNL 코리아>의 호스트로 나선 배우 김성수가, '디지털 쇼트(Digital Short)'에서 벡터맨으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한다.

오는 14일(토) 밤 10시 30분 생방송되는 tvN 의 호스트로 나선 배우 김성수가, '디지털 쇼트(Digital Short)'에서 벡터맨으로 변신한 모습을 공개한다. ⓒ CJ E'&M


하지만 벡터맨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여기서 반전은 다름 아닌 몸매. 늘씬하고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던 이글은 <SNL 코리아>에서는 복부비만 벡터맨으로 등장한다. '세월 앞에 히어로 없다'는 콘셉트의 촬영인 만큼, '중년 벡터맨' 김성수의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SNL 코리아> 측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랜만에 벡터맨 의상과 액세서리들을 모두 갖추고 촬영한 김성수는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김성수는 부끄러워하기보다 "더 웃기고,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나 포즈도 해보자"며 직접 제작진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편 제작진은 "생방송에서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파격적인 코믹 변신이 펼쳐질 것이다"라고 귀띔했다.

김성수는 어린이 드라마 출연한 후, 완전히 방향을 틀어 2003년 파격적인 '19금'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 출연했다. 이어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 <풀하우스> <누나> 등에서 남성미를 부각시켰으며,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이나 예능 버라이어티 <승승장구> 등에서는 편하고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구를 구하고 스타가 된 용사들

 KBS 어린이 SF드라마 <지구용사 벡터맨> 1기에서 이글로 출연한 기태영(오른쪽)과 2기에서 공주로 출연한 엄지원

KBS 어린이 SF드라마 <지구용사 벡터맨> 1기에서 이글로 출연한 기태영(오른쪽)과 2기에서 공주로 출연한 엄지원 ⓒ KBS


<지구용사 벡터맨> 출신으로 알려진 배우는 김성수보다 기태영이 먼저다. 기태영은 1998년 <지구용사 벡터맨> 1기에서 선대 이글을 맡았다. 이후 <학교2> <하얀 거탑> <엄마가 뿔났다> <제중원>에 이어 현재 <폼 나게 살거야>까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기태영은 작년 5월 90년대 가요계의 요정 SES의 유진과 화촉을 올리며 "지구 용사와 요정의 결혼"이라며 세간의 부러움을 샀다.

용사는 아니지만 얼마 전 <싸인>에서 검사 역할을 맡았던 엄지원은 <지구용사 벡터맨>에서 공주 역할로 출연했다. 이 때문에 <지구용사 벡터맨>은 기태영·엄지원·기태영까지 스타들의 산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들의 현재 모습을 보면, '어린이 드라마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꼭 장애물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구용사 벡터맨>과 같은 일명 '특촬물(특수 촬영 실사물)'에 출연한 스타의 사례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 더 많다. 그중 눈에 띄는 스타는 오다기리 죠. 그는 2000년 <가면 라이더> 시리즈의 첫 번째인 <가면 라이더 쿠우가>의 주인공 고다이 유스케로 출연한 바 있다.

이후 오다기리죠는 <메종 드 히미코> <유레루> <도쿄타워>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고, 김기덕 감독의 <비몽>에 이어 최근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 출연하는 등 우리나라 영화와 인연도 맺었다. 지금은 오다기리 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보이는 독특한 빈티지 스타일과 달리, 용사로 활동하던 당시 깔끔한 미소년의 모습이 새삼스럽다.

 최근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서 타츠오 역을 맡았던 배우 오다기리 죠는 일본의 특촬물(특수 촬영 실사물) <가면라이더 쿠우가>에 출연했다. 오른쪽은 <마이웨이> 홍보차 내한한 오다기리 죠의 최근 모습.

최근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서 타츠오 역을 맡았던 배우 오다기리 죠는 일본의 특촬물(특수 촬영 실사물) <가면라이더 쿠우가>에 출연했다. 오른쪽은 <마이웨이> 홍보차 내한한 오다기리 죠의 최근 모습. ⓒ MODXTOY.COM,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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