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수목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 제작보고회에서 송재희,정일우,남보라,윤승아, 한가인, 김민서, 김수현, 송재림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수목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 제작보고회에서 송재희,정일우,남보라,윤승아, 한가인, 김민서, 김수현, 송재림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 이정민


MBC 새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안에 평행이론이 있다?

4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되는 <해를 품은 달> 속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제작진 간의 신기한 인연이 눈길을 끈다. 출연진의 전작을 중심으로, <해를 품은 달> 속에 숨어있는 재미난 공통점들을 찾아 묶어 보았다. 이를 상기하며 드라마를 보는 것도 <해를 품은 달>의 또 다른 재미가 될 듯하다.

정일우-송재림, 알고 보니 현대에선 '고교 동창'?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수목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 제작보고회에서 양명군 역의 정일우가 브이자를 그려보이며 장난기 어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수목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 제작보고회에서 양명군 역의 정일우가 브이자를 그려보이며 장난기 어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2011년 화제작이었던 tvN <꽃미남 라면가게>의 차성고 F4가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했다. <꽃미남 라면가게>에 출연했던 배우 정일우와 송재림이 해를 바꿔 <해를 품은 달>에서 재회했기 때문이다. <해를 품은 달>에서 정일우는 겉으로는 밝고 능청스럽지만 어두운 내면을 지닌 왕위 계승 서열 1인자 '양명군' 역을, 송재림은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김수현 분)의 호위무사이자 서늘한 매력을 지닌 운검 '운' 역을 맡았다.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이들이 단순한 친구 사이였다면, <해를 품은 달>에서는 좀 더 신분차이가 뚜렷해질 뿐만 아니라 같은 여인(연우, 한가인 분)을 두고 연적이 돠는 등 관계가 복잡해진다.

하지만 실제로 정일우와 송재림은 입을 모아 "함께 다시 작품을 하게 돼 즐겁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정일우는 "제가 먼저 캐스팅되고 형이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굉장히 기뻤다"며 "역할도 잘 어울리는 것 같고, 함께 편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재림 역시 "오디션을 볼 때 일우가 (제작진에게 제가 운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말해줬다고 한다"며 "현장에서 긴장감 없이 즐겁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수목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 제작보고회에서 운 역의 송재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수목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 제작보고회에서 운 역의 송재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수목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 제작보고회에서  윤보경 역의 배우 김민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수목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 제작보고회에서 윤보경 역의 배우 김민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김민서, 기생 초선에서 중전으로 신분 급상승

2010년 KBS 2TV <성균관 스캔들>에서 성균관 유생으로 변장한 윤희(박민영 분)를 사랑했던 기생 초선. 그 기생이 급격한 신분상승을 이루어 돌아왔다. 바로 <해를 품은 달>의 중전 윤보경이다. 보경은 이훤의 정비지만, 정작 그의 사랑은 무녀인 월이자 먼저 세자빈 자리에 올랐던 연우에게 쏠려 있어 가슴앓이를 하는 인물이다.

배우 김민서가 이 두 역을 모두 맡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한다는 점에서도 초선과 보경은 공통점을 지닌다. 그리고 두 작품의 원작 소설이 모두 정은궐 작가의 손에서 나왔다는 점도 같다. 이에 대해 김민서는 제작발표회서 "정은궐 작가와 인연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초선과 보경은 이뤄지지 않는 사랑을 하는 것이 비슷하지만 사실은 반대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선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다 그의 행복을 빌어주지만, 보경에게 사랑은 소유욕이고 쟁취다"라며 "그런 면을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수목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 제작보고회에서 송재희, 정일우, 김수현, 송재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수목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 제작보고회에서 송재희, 정일우, 김수현, 송재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가문을 위해 며느리 '치우는' 공순호와 손자며느리 '치우는' 대왕대비

2011년 방영된 MBC <로열패밀리>에서 공순호 회장이 싸늘하게 "저거 치워"라고 말하는 장면을 기억하는 이라면, <해를 품은 달>에서도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로열패밀리>에 공순호 회장이 있다면, <해를 품은 달>에는 대왕대비 윤씨가 있다. 공순호 회장이 JK라는 재벌가를 지키기 위해 며느리(염정아 분)와 대립한다면, 대왕대비 윤씨는 자신의 친정을 지키기 위해 세자빈으로 간택된 연우를 암살하려는 계획까지 세우며 치열한 암투를 벌인다. 그야말로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걸림돌이 되는 그 어떤 것도 '치워 버리려는' 대단한 인물인 셈이다.

이들은 모두 극적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이 갈등으로 인해 드라마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두 인물을 연기하는 이는 바로 배우 김영애다. 김영애는 지난 12월 30일 2011 MBC 드라마대상 시상식에서 "공순호 회장이 차갑고 무서웠다면 대왕대비 윤씨는 뜨거우면서 무서운 사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하나, <로열패밀리>와 <해를 품은 달> 모두 김도훈 PD가 연출했으며, <로열패밀리>에서 모자지간으로 등장했던 안내상(성조대왕 역)과 다시 한 번 모자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흥미롭다.

해를 품은 달 정일우 송재림 김영애 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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