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팀 감독에 오른 최강희 감독 2006년 전북현대 지휘봉을 받은 최강희감독은 만년 중위권 팀 전북을 이끌고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K-리그 정상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최강희감독이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고 다시 전북현대로 명예롭게 돌아오길 기대한다. (사진은 2011시즌 우승 후 헹가래를 받고 있는 모습)

▲ 국가대표 팀 감독에 오른 최강희 감독 2006년 전북현대 지휘봉을 받은 최강희감독은 만년 중위권 팀 전북을 이끌고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K-리그 정상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최강희감독이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고 다시 전북현대로 명예롭게 돌아오길 기대한다. (사진은 2011시즌 우승 후 헹가래를 받고 있는 모습) ⓒ 전북현대모터스

 

말 많고 탈 많았던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봉동이장' 최강희감독이 선임되었다.

 

지난 21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9차 기술위원회가 끝난 뒤 황보관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을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황보관 위원장은 '단기간에 전력을 극대화하고 최종예선을 고려해 차분하고도 안정된 지도력을 펼칠 수 있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힌 뒤 '월드컵 본선 진출로 대한민국 축구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조광래 감독의 경질로 붉어진 축구대표팀 감독선임 문제는 사실 축구협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때문에 축구협회에서는 12월 안에 국가대표팀 감독 문제를 해결하고 쿠웨이트전을 차질 없이 준비 하겠다고 선언했고 조광래 감독이 경질 된 지 딱 2주 만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며 들끓는 여론을 일시적으로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최강희 감독의 선임 배경이 아니라 그동안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가 보여준 행보다. 기술위원회는 조광래 감독 경질 과정에서 그 어떠한 말도 속 시원하게 하지 못했고 이번 최강희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계약기간과 관련된 내용 즉, 일회성인지 아니면 본선까지 가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전임인지 겸임인지 조차 발표하지 못했다.

 

나아가 구체적인 임기기간과 지원을 묻는 질문에는 '말씀드릴 수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고 '기술위원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대표팀 감독을 추천하는 것뿐이다'라며 고개를 갸우뚱 하게 했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는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다'라는 소문도 무성했고 이날 브리핑에서 '외국인 감독과는 금전적인 부분까지 이야기했다고 했는데 위원장은 해외에 나간 적이 없지 않나?'라는 질문에 황보관 위원장은 '에이전트를 통해 접촉했다'라는 말 외에는 그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못했다.

 

다행히 이튿날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공식적으로 수락하면서 모든 것은 정리가 되었지만 거꾸로 가는 행정 나아가 자신들의 위치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도 몰랐던 기술위원회와 국가대표 축구팀을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국가대표팀 감독 해임 및 선임과 관련되어 축구팬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독이든 성배 받아든 최강희, 월드컵 꿈 실현해야 하는 부담감

 

이제 남은 것은 독이든 성배를 받아든 최강희 감독이 과연 국가대표팀을 월드컵 본선까지 올려놓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내년에 있을 쿠웨이트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할 경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꿈은 사실상 무산된다. 나아가 브라질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최종예선 또한 결코 순탄한 길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중위권에 머물렀던 전북현대를 이끌고 2009년과 올해 두 차례나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전북현대를 신흥강호로 만들어 내는 지도력을 발휘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2006년)과 준우승(2011년)을 차지하며 국제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던 최강희 감독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K-리그 감독과는 다르다. K-리그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할 경우 다음이 기약될 수 있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우 만에 하나 최종예선에 진출했다가 졸전을 펼치거나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될 경우 여론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고 축구팬들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축구협회의 거꾸로 가는 행정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술위원회로서는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반드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지금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자신보다 더 훌륭한 지도자가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을 이끌기를 바라며 본인은 본선 진출을 이룬 후 전북으로 복귀하겠다는 소감을 밝힌 최강희 감독이 축구협회의 소망이 아닌 축구팬들의 소망을 가슴에 안고 월드컵 본선 행을 이끈 뒤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전북으로 복귀하기를 기대한다.

2011.12.22 17:32 ⓒ 2011 OhmyNews
최강희 국가대표 감독 월드컵 축구대표팀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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