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최강희 감독

새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최강희 감독 ⓒ 전북 현대 모터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1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최강희 감독을 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기로 확정했다. 이로써 최강희 감독은 2주 전 경질된 조광래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게 되었다.

 

당초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해왔던 최강희 감독이 내년 2월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까지만 한시적으로 대표팀을 맡을 것이라는 일부 예상과 달리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바라보는 정식 감독이다.

 

최강희 감독은 '고졸의 벽'을 깨고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1984년 현대 호랑이 축구단에 입단해 8년간 205경기에 출전해 10골 22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수로서 성실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쳐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1988 서울올림픽과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은퇴 후에는 수원 삼성과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치를 2005년 전북의 감독이 되었다.

 

2006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09, 2011년 K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전북을 명문구단으로 만들어낸 최강희 감독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바람을 일으키며 이른바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축구팬들은 최강희 감독에게 '강희대제'라는 별명을 선사해줬지만 정작 그는 '봉동이장'으로 불리길 원한다며 소박한 성격을 드러냈다.

 

'최강희-이동국' 콤비,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렇다면 KFA는 왜 최강희 감독을 선택했을까. 스벤 예란 에릭손,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등 세계적인 명장들이 먼저 한국 축구를 맡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왔지만 KFA는 국내 감독을 선택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쿠웨이트전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외국인 감독보다는 최강희 감독이 한국 축구와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중동 축구와 많이 맞붙어본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게 되면서 또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라이언 킹' 이동국이다. 최강희 감독은 "전성기가 지났다"는 혹평을 받던 이동국을 영입해 다시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동국과 국가대표의 악연은 끊이지 않았다.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을 노렸지만 조광래 전 감독은 자신의 축구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동국을 눈여겨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동국의 가치와 잠재력을 누구보다 높게 평가하는 최강희 감독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비운의 스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이동국이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1.12.21 13:43 ⓒ 2011 OhmyNews
최강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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