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중국팬 미팅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배우와 엄마로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박은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중국팬 미팅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배우와 엄마로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여전히 상큼하고 싱그러운 박은혜였다. 출산을 하고 나서 더 예뻐졌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실제 그녀를 대면하고 난다면 아마도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동의할 것이 분명하다. 

지난 8월 이란성 쌍둥이를 출산하고 이제는 두 아들의 엄마가 된 박은혜가 중국팬들과 팬미팅을 위해 첫 공식석상에 자리했다(1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AW 컨벤션센터). 그 자리에 앞서 급하게 짬을 내 박은혜와 <오마이스타>가 만났다.

한 가정의 아내, 그리고 이제는 엄마. 그 타이틀이 주는 그리고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의무와 책임 그 모든 것이 버무려져서 박은혜는 이전보다 한층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핏줄이 보일 만큼 새하얀 피부를 가지고 큰 눈을 똘망똘망 뜨고 있는 여리여리한 박은혜. 그녀는 발랄하게 입에 깃털이 달린 듯 상큼하게 이야기를 쏟아냈지만 그 안에 담긴 말을 하나하나 꼽 씹으면 연륜에 쌓인 깊이가 느껴졌다.  

 배우 박은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중국팬 미팅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배우와 엄마로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대장금>이 한국은 물론 중화권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중국팬들과도 꾸준히 자리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중국팬들과의 만남은 어떤지.
"중국팬들을 만나는 것은 고향 사람 만나는 것 같이 반갑고 즐거워요. 팬들 중에서는 수줍어하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속은 전혀 그렇지 않고 귀엽고 착한 분들이에요. 만나면 기분 좋고, 늘 좋은 기운을 많이 받는 것 같아서 좋아요."

- 지난 8월에 이란성 쌍둥이 아들을 출산했어요. 출산한 이후에 변화가 있다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요. 다른 아기들까지도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고 우리 아이 말고 다른 분이 낳은 아기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아기들도 행복해야 내 아이도 행복할 것 같고. 친구가 될 수도 있으니까...별의별 생각이 다 나요.(웃음)"

- 결혼한 지 3년 만에 엄마가 됐어요. '엄마'가 된 느낌은 어떤지.
"전 사실 결혼을 했을 당시에도 엄마 생각이 많이 났었어요. 반찬을 하면서 엄마한테 반찬 투정 부렸던 것 미안하고 엄마가 어떻게 이런 걸 다 했을까 그랬는데 아기를 낳으니까 더 엄마한테 잘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어요.

나는 엄마한테 대들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는데, 내 자식은 나한테 안 그랬으면 좋겠고 내 자식은 더 사랑을 표현하고 애교도 있으면 좋겠는데 엄마도 저를 보면서 그러시지 않았을까요. 쌍둥이라서 그 두 아이를 보면서 이 둘이서 사이좋게 지내고 서로 의지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근데 엄마가 우리들이 자라면서 싸울 때는 얼마나 속상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엄마가 되니까 더 엄마 마음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갑자기 울컥하는데요...'엄마'라는 말은 늘 그런 뭉클함을 주는 것 같아요."

 배우 박은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중국팬 미팅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배우와 엄마로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이정민


- 쌍둥이라서 더 힘들 것 같아요.
"아직은 힘든 것은 별로 없는데 나중에 좀 더 크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울어도 짜증내도 다 예쁘고 애들 안아도 팔도 안 아프고 번쩍 번쩍 안게 되요. 아이를 낳기 전에는 무거운 아이를 어떻게 저렇게 계속 안고 있지 그랬는데, 엄마여서 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자기 아이는 괜찮은 것 같아요. 물론 아이를 보고 자려고 누우면 팔이 뻐근하긴 해요.(웃음)"

- 엄마를 닮았으면 아들 2명도 벌써 잘생긴 윤곽이 나오는지 궁금해요. 커서 연예인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제 눈에는 제 아이가 제일 예쁘죠(웃음). 아이들이 (연예인을) 하고 싶다고 하면 저는 아이돌을 시키고 싶어요. 밀어주고 싶어요. 대신에, 죽어라 연습해서도 안 될 수도 있으니까 그걸 대비해서 공부는 열심히 하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함께 하면 좋겠어요.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예인을 같이 한다고 하면 도와줄 생각이 있어요. 지금은 그냥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어요. 아직 너무 어리고, 밖에서 뛰어 놀게 하고 싶어요. 건강하게."

- 아이돌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 눈에 띠는 아이돌이나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나요.
"<우결>을 자주 챙겨봤어요. 닉쿤도 좋았고 지금 출연하는 이특도 좋은 것 같아요. 아, 비스트! 비스트는 누구하나 빠짐없이 그 자체로 다 좋은 것 같아요. 그들 모두가 단체로 나와서 춤을 출 때, 너무 섹시한 것 같아요. 별로 크게 많이 안 움직이는 것 같은데 멋있더라고요. 남편한데도 '비스트 춤을 연습해라'고 하기도 했어요. (남편이 질투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남편도 비스트를 좋아해요(웃음). 비스트가 나오면 저랑 남편이랑 열심히 TV를 보죠(웃음)."

 배우 박은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중국팬 미팅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배우와 엄마로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이정민


 배우 박은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중국팬 미팅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배우와 엄마로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 이정민


- 요즘 재미있게 보는 TV 프로그램은 뭐가 있어요.
"<뿌리깊은 나무>를 너무 좋아해요. 송중기도 너무 잘 하는 배우인 것 같고. 월화드라마는 <천일의 약속>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고 수목은 <뿌리깊은 나무>, 목요일에는 <자기야>, 금요일에는 <정글의 법칙>, 주말에는 <우결><1박2일>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TV 보는 것을 원래 좋아했냐는 질문에)원래 TV를 잘 안 봤었는데, 임신하고 나서 계속 보게 됐어요. 오현경 언니가 나왔던 아침드라마 <미쓰 아줌마>도 거의 매일 봤어요. 원래 아침 드라마는 한번 보면 쭉 계속 봐야 하잖아요(웃음)."

- 드라마를 보면 더 빨리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복귀 계획은요?
"드라마를 보면서는 저도 한 명의 똑같은 시청자로 재미있게 극에 빠져들어서 보는데,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촬영 현장 보여줄 때는 일할 때가 그리워지더라고요. 옛날에는 어떤 역은 안 하고 싶은 그렇게 가리는 부분도 있었는데, 결혼 하고 나니까 이상하게 어린 역할을 더 하고 싶고, 쇼프로그램도 많이 보게 되고 아이돌에게도 관심이 더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이제 촬영장으로 돌아가면 예전보다 더 성숙하고 어른스럽게, 좀 더 유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딱 어떤 역할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촬영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 2008년도에 개봉한 홍상수 감독 영화 <밤과 낮>이 영화로는 마지막 출연작이었어요. 그 작품도 브라운관에서 보여진 모습과 다른 느낌이 참 좋았었는데요.
"사실 제가 데뷔도 영화(1998년 영화 <짱>)로 했었는데요. 영화를 그 이후에 계속 했는데 잘 안 됐어요. 신인 때여서 어린 마음에 영화를 힘들게 몇 달 찍었는데 계속 그 자리고 아무도 몰라 보니까 드라마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이후로 드라마를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이제 다시 영화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겨요. 대본 받아서 분석도 하고 캐릭터에 대해 진지하게 시간을 갖으면서 촬영하고 싶어요. 드라마는 아무래도 순발력이 중요하니까요."

- 마지막으로 2012년 새해의 포부와 박은혜씨 팬들에게도 한 마디 해주세요.
"내년에는 좋은 작품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고요. 저를 잊지 말라고 말씀 드려야겠죠?(웃음). 제 작품도 꼭 챙겨서 봐주세요. 날씨가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이잖아요."

 배우 박은혜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중국팬 미팅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오마이스타와 만나 배우와 엄마로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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