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2>(이하 <위탄>)에서는 멘토 스쿨 2주차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이승환 멘토스쿨에서는 에릭남이 2NE1의 'Ugly'를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노래로 탈바꿈키는 한편 최정훈 역시 김조한의 '사랑해요'를 개성 있게 불러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이어 윤일상 멘토스쿨(신예림·샘 카터·50Kg·정서경) 중간평가 무대가 열렸다. 개성있는 도전자들이 많다는 평을 받는 윤일상 멘토스쿨에서 예상 밖의 첫 탈락자가 나왔다. 바로 예선과 위대한 캠프에서 '절대음감'으로 칭찬받던 14살 소녀 신예림이었다.

신예림의 탈락은 조금 허탈함을 느끼게 했다. 무엇보다, 선곡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다른 멘티(정서경-이은미의 '죄인', 50Kg-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 샘 카터-윤도현 '잊을게')들과 비교해 그에게 주어진 이정현의 '미쳐'는 납득하기 힘든 선곡이었다. 백댄서도 없이 혼자서 노래와 안무를 소화하는 14살 소녀의 모습은 안타까웠다. 결국 신예림은 '마음을 움직여라'라는 중간평가의 주제를 완수하지 못하고 탈락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선곡은 신예림의 결정이 아니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와닿지 않았던 조PD의 '손을 들어주세요' 심사

 위대한탄생2, 윤일상멘토조의 중간평가 심사위원 조PD

위대한탄생2, 윤일상멘토조의 중간평가 심사위원 조PD ⓒ MBC


윤일상 멘토스쿨에서 신예림의 탈락과 함께 아쉬운 점은 또 있었다. 바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조PD의 '기준이 애매한' 심사평이었다.  50kg와 정서경에 대한 조PD의 극과극 평가는 지켜보는 필자를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세 번째로 무대에 선 50Kg의 무대는 필자가 보기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동안 랩을 담당했던 이찬영의 중저음 목소리와 함께 박민의 고음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냈다. 김건모와 윤일상도 이런 50Kg에 대해 호평 속 따뜻한 조언을 던졌다. 특히 김건모는 이찬영에게 "정말 놀랐다"며 "외국가수 루더 밴드로스·제임스 잉그램·제프리 오스본을 한데 섞어 놓은 목소리 같다"는 칭찬을 내놓았다. 그런데 또 다른 심사위원 조PD는 이와는 반대로 50kg의 무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기성 가수의 틀을 깨는 끼를 보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 정해진 틀 안에 있는 사람들 같다. 자신만의 호소력, 끼, 매력, 목소리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다." (조PD) 

처음엔 냉정한 조PD의 독설에서 지난 시즌 김태원 멘토스쿨의 박완규를 떠올렸다. 그래서 다른 멘티들에게도 '같은 기준'으로 50Kg와 같은 비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조PD는 정서경의 무대에선 이와는 상반된 극찬을 내놓았습니다. 쉰 목소리가 나오고 고음처리가 아쉬운 등, 지적할 여지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조PD는 관객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무대였다면 손을 들어 달라"고 말했다.

 위대한탄생2, 과연 자막대로 정서경의 무대에 모두가 몰입했을까?

위대한탄생2, 과연 자막대로 정서경의 무대에 모두가 몰입했을까? ⓒ MBC


그리고는 잠시 후 "많은 분들이 (손을 들었네요)"라는 심사위원의 말이 들린다. 그리고 이 말을 뒷받침하듯 좌석을 비춘 화면에서도 손을 든 관객들의 모습이 잡힌다. <위대한탄생2> 방송 화면에도 '모두가 몰입했던 서경의 무대' 라는 자막이 떴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얼핏 '대부분의 관객들이 손을 들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관객석의 전경을 담은 화면은 이 말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절반이 손을 들지 않았는데도 '모두들 몰입했던 무대'라고?

 <위대한탄생2> 모두가 몰입했다는 자막이 궁색해지는 화면, 손을 든 관객들은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위대한탄생2> 모두가 몰입했다는 자막이 궁색해지는 화면, 손을 든 관객들은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 MBC


이 화면에는 절반이 넘는 관객들이 손을 들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상에 보이는 관객의 수는 약 43명. 그런데 여기에서 손을 든 사람으로 추정되는 관객의 수는 대략 16~18명 정도다.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조PD의 물음에 손을 들지 않은 것이다.

'몰입할 수 있는 무대였냐'는 질문을 놓고 볼때 절반 가까운 관객들이 손을 들지 않은 것은 '몰입할 수 없는 무대였다'는 혹평일수도 있다. 이렇게 호불호가 명확했던 상황에서,  '모두가 몰입했던 서경의 무대' 라는 자막은 무리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반응에 상관없이 조PD는 극찬을 이어갔다.

"선곡도 너무 좋았고, 감정 몰입도 너무 좋았다.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1절은 귀로만 들었는데 들을 만한 곡이라고 생각했고, 2절은 보면서 들었는데 연기가 나와 몰입할 수 있었다. 이런 가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PD)

이날 조PD에게 극찬을 받은 정서경, 혹평을 받은 50Kg 모두 합격했다. 생뚱맞은 선곡을 받은 신예림만 아쉽게 탈락했을 뿐이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어떤 이가 탈락하고 합격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심사란 결국 주관적인 것이기에, 어느 정도의 명확한 기준만 있다면 납득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위대한탄생2> 윤일상조의 심사는 그 기준이란 것이 와닿지 않아 아쉬웠다. 특히 조PD가 그랬다. 그에게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정말 모두가 몰입한 무대였나요?

위대한 탄생2 조PD 정서경 50KG 신예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잊지말아요. 내일은 어제보다 나을 거라는 믿음. 그래서 저널리스트는 오늘과 함께 뜁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