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개국한 채널A는 당일 뉴스에 강호동이 23년 전 일본의 야쿠자 모임에 참석했다는 독점 영상을 보도했다. 강호동 측은 악의적인 왜곡보도라면서 즉각 해명했다.

12월 1일 개국한 채널A는 당일 뉴스에 강호동이 23년 전 일본의 야쿠자 모임에 참석했다는 독점 영상을 보도했다. 강호동 측은 악의적인 왜곡보도라면서 즉각 해명했다. ⓒ 채널A


12월 1일 동시 개국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중의 하나인 채널A가 개국 첫 특종 뉴스로 '강호동이 23년 전 야쿠자 행사에 동원되어 참석했다'는 소식을 알려 파장이 일고 있다. 채널A는 동아일보 계열의 종편 채널이다.

채널A는 1일 오후 뉴스를 통해 "강호동이 23년 전 야쿠자와 한국 조폭 간의 모임에 참석했다"며 단독으로 입수한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에서 23년 전 열린 야쿠자 두목 가네야마 고사부로(한국명 김재학)와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두목 이강환(당시 씨름협회 부회장)의 혈연식에 강호동은 이강환 일행으로 모임에 참석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강호동은 힐끔힐끔 눈치를 보며 등장했다. 보도는 당시 강호동이 간부급처럼 당당한 걸음걸이로 입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강호동이 당시 서열이 낮아 긴장한 듯 보였다고 덧붙였다. 마치 강호동이 야쿠자의 일원으로 활동했다고 확신하는 듯한 보도였다.

채널A의 보도가 나간 직후 강호동 측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널A의 보도 내용을 즉각 반발, 부인하였다. 강호동 측은 강호동이 당시 그 행사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야쿠자 행사인지는 모르고 참석하였다고 밝혔다. 당시 일본에서 교포 위문 천하장사 씨름대회가 열렸고 강호동이 이에 출전했는데, 일본에 머물 당시 씨름협회 이강환 부회장(당시 칠성파 두목)과 김학용 씨름단 감독이 식사 자리에 불러내 간 것뿐이라고 하였다.

또 "김학용은 강호동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단할 프로씨름단 감독이었고 강호동과는 매우 두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었다"며 "밥을 먹으러 가자는 부름에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고등학생이던 강호동이 씨름 고위 관계자들의 부름을 마다할 수 있었겠느냐"며 "또 야쿠자 모임 자리인지도 모른 채 참석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강호동의 머리 스타일이 야쿠자 같고 정장을 입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당시 운동하는 고등학생 머리스타일이 스포츠 스타일인 것은 당연하다"며 "위문 행사 등이 있다고 해 정장을 같이 준비해간 것 인데, 이를 조폭인 듯 묘사한 것처럼 보여 매우 아쉽다"고 답변했다.

또한 "씨름 최고 기대주였던 강호동이 뭐가 아쉬워서 야쿠자를 만나고 야쿠자가 되기 위해 그 자리에 갔겠느냐"면서 "교묘하게 편집해 선정적으로 보도한 악의적인 뉴스에 강호동이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한탄하기도 하였다.

채널A에 의해 순식간에 야쿠자로 돌변한 강호동?

 12월 1일 개국한 종편 채널A는 당일 뉴스에서 강호동이 23년 전 일본 야쿠자의 한 모임에 참석했다는 독점 영상을 공개하여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강호동은 즉각 왜곡적인 보도라면서 반박하고 있다.

12월 1일 개국한 종편 채널A는 당일 뉴스에서 강호동이 23년 전 일본 야쿠자의 한 모임에 참석했다는 독점 영상을 공개하여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강호동은 즉각 왜곡적인 보도라면서 반박하고 있다. ⓒ 유성호


결국 채널A의 당시 상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왜곡된 보도 때문에 강호동은 순식간에 '야쿠자 행동 대원'이 되어버렸다. 현재 강호동은 세금 문제와 관련하여 잠정 은퇴를 선언한 상태이다. 방송활동 중단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강호동에게는 크나큰 치명타이다.

종편채널에 선정된 이후, 채널A를 포함한, TV조선(조선일보 계열), JTBC(중앙일보 계열), MBN(매일경제신문 계열)의 종편 채널은 수억 원의 개런티를 들여 앞 다투어 톱스타를 섭외하고, 개국 전부터 열띤 홍보를 이어나갔다. 종편 개국 당일에는 소녀시대, 샤이니, 김장훈, 인순이 등 인기 가수들을 대거 출연시킨 화려한 합동 개국축하쇼로 분위기를 달구는데도 성공하는 듯 했다. 허나 역사적인 개국 첫날부터 크고 작은 방송사고가 이어지더니, 급기야 개국축하쇼에서도 연달아 실수가 일어나 일부 빈축을 사기도 하였다.

톱스타 대거 출연에도 부족했는지, 채널A는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을 단독으로 보도하여 시청자들에게 더 큰 충격과 논란을 선사하였다. 흡사 얼마 전 MBC <무한도전>에서 방영된 TV전쟁에서 유재석TV에 대한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 송중기, 써니 등 톱스타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자극적인 소재 방송을 하였던 하하TV를 연상시키기까지 한다.

이와 같이 개국을 알리기 위해 톱스타의 충격적인 과거까지 폭로하는 종편 채널의 열띤 홍보에도 불구하고, 정작 채널A의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 보도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대부분은 23년 전 야쿠자에 연루된 강호동을 비난하기보다, 제대로 확인해보지도 않고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을 특종으로 보도한 채널A를 성토하는 분위기이다.

이미 채널A의 강호동 야쿠자 연루설과 비슷한 수준의 폭로를 예상했던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원래 강호동씨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며 "그동안의 신문들의 자극적인 기사제목만 봐도, 앞으로도 이런 자극적인 뉴스가 계속 나올 것 같다"는 종편에 대한 우려스러운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TV조선은 "김연아가 개국 첫날 TV조선의 일일 앵커로 활약한다"는 보도 자료를 내기도 해, 종편 채널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인 김연아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부 팬들의 항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얼마 전 채널A의 개국특집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천상의 화원 곰배령>에 출연한 최불암은 요즘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막장 연속극을 의식한 듯 "요즘 TV 보기 안타깝고 부끄러운 경우가 많은데 (천상의 화원 곰배령)은 '가족애'라는 주제를 선택해줘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허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개국 첫날부터 제대로 사실정황조차 알리지 않고, 23년 전 영상으로 강호동을 단숨에 야쿠자로 만들어버린 채널A가 보기 안타깝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채널A 강호동 종편 야쿠자 연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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