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송호대가 2011 U리그 현수막을 걸어놓고 경기를 하고 있다.

연세대와 송호대가 2011 U리그 현수막을 걸어놓고 경기를 하고 있다. ⓒ 이종득


청춘들의 대 격돌 '2011 U리그'가 지난 4월에 시작되어 9월30일 6개월여 동안의 긴 레이스를 마쳤다.

2011 U리그는 전국에서 총 69개 대학팀이 참가했고, 7개 권역(수도권 중앙-수도권 영동-수도권 서부-중부-영남-호남-남부 리그)으로 나눠 리그를 진행했다. 각 권역 4위 팀까지 총 28개 팀이 2011 U리그 대학선수권 챔피언십 진출이 확정됐다. 32강전으로 치러질 예정인 챔피언십에 나설 나머지 4개 팀은 각 권역 5위와 6위 팀(참가팀 수가 적은 수도권 중앙 권역은 5위 팀만 참가)이 오는 18일과 20일에 걸쳐 챔피언십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를 치러 결정될 예정이다. 경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린다.

지난 4월1일 시작된 2011 U리는 팀당 18경기(수도권 중앙 권역은 참가팀이 9팀이어서 16경기)를 홈 엔드 어웨이 방식으로 매주(여름방학 중에는 휴식) 열렸다. 각 권역마다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쳤다는 특징이 있었다. 어느 특정 팀이 유난히 강했다는 평가보다 매 경기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었다. 그러므로 9월30일 각 권역별로 마지막 경기의 결과에 따라 챔피언십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결정되었다.

2011 U리그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에 각 권역별 성적을 토대로 특징을 소개한다. 총 7개 권역으로 진행되었지만 지면관계로 2011 U리그 챔피언십 우승후보들이 속해 있고, 팀 별 수준차이가 심하지 않았던 수도권 3개 권역을 집중 거론하고자 한다.

수도권 서부 권역

참가팀은 성균관대. 용인대. 동국대. 한양대. 홍익대. 관동대. 수원대. 인천대. 청주대. 국제사이버대였다. 최종 성적은 1위 성균관대. 2위 용인대. 3위 동국대. 4위 한양대로서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그리고 5위 홍익대와 6위 관동대가 챔피언십 진출을 위한 프레이오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수도권 서부는 매 경기 예상하기가 가장 힘들었던 권역이었다. 리그 초반 수원대가 개막전에서 용인대를 물리치고, 성균관대학을 물리치는 등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강세를 보였다. 그리고 관동대의 선전과 동국대의 승점 쌓기가 이어지면서 3강 구도를 달리는 듯했지만 6월이 시작되면서 혼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6월부터 성균관대와 용인대의 추격과 홍익대와 한양대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물고 물리는 접전이 펼쳤다. 결국 수도권 서부 권역은 리그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매 경기의 결과에 따라 1위에서 7위까지 오르락 내리락거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18라운드로 치러지는 리그에서 17라운드까지 1위였던 성균관대(승점 29점)와 7위 한양대(승점 27점)까지 승점 차이가 2점 차이에 불과했다. 결국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1위를 올라설 수도, 7위로 추락해서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지난 30일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의 환호를 한 팀은 성균관대와 용인대, 그리고 동국대와 한양대를 꼽을 수 있다. 성균관대는 청주대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1위를 확정지었고, 4위였던 용인대는 3위 관동대에 3-2로 승리하며 2위로 뛰어올랐다. 또한 5위 동국대도 수원대를 2-1로 꺾고 3위로 뛰어올라 챔피언십으로 직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6위였던 수원대는 이날 패배로 7위로 내려앉아 챔피언십 진출이 완전히 좌절됐고, 2위였던 관동대도 6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신세가 됐다. 한편 7위였던 한양대는 홍익대를 1-0으로 꺾고 4위로 뛰어올라 챔피언십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2위였던 홍익대는 순식간에 5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건국대와 상지대 경기 장면

건국대와 상지대 경기 장면 ⓒ 이종득


수도권 영동 권역

참가팀은 고려대. 광운대. 경희대. 건국대. 명지대. 상지대. 서울대. 충북대. 한라대. 경기대였다. 최종 순위는 1위 고려대. 2위 광운대. 3위 경희대. 4위 건국대가 챔피언십 에 진출했고, 5위: 명지대와 6위 상지대가 챔피언십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프레이오프에 출전하게 되었다.

먼저 '수도권 영동 권역'은 말 그대로 죽음의 조로 평가되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데 손색이 없는 고려대와 건국대 그리고 경희대와 광운대를 비롯하여 다크호스로 주목받은 상지대가 속한 조였기 때문이었다.

리그 초반부터 고려대는 4연승을 이어가며 선두로 올라섰고,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2위는 경희대와 광운대가 엎치락뒤치락 했고, 건국대와 상지대, 그리고 명지대가 추격하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최종 결과 고려대가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고, 광운대와 경희대도 2-3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4위 명지대와 5위 건국대의 마지막 대결에서 건국대가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결국 건국대는 챔피언십 직행을 이뤄냈고, 명지대는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됐다. 또한 상지대가 고려대를 2-1로 꺾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수도권 영동 권역의 특징은 리그 초반부터 순위 변동은 심하게 일어나지 않았지만 매 경기가 흥미진지하게 전개되었다는 것이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고려대, 경희대, 광운대, 건국대 경기는 언제나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지난 8월에 영광에서 열린 전국대학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상지대의 경기도 상대가 어느 팀이든 간에 늘 손을 땀을 쥐게 했다는 것이다.

리그 마지막 날 고려대를 2-1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지대는 지난 8월 전국대회 참가 이후 10월7일에 고양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강원도 대표로 출전하는 관계로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고 저학년 선수들을 리그에 출전시키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사실상 포기했었다. 하지만 저학년 선수들이 광운대와 서울대 경기에서 승점을 쌓아주는 등 선전을 했고, 마지막 경기는 주전선수를 기용하여 고려대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을 한 것이다.

 송호대와 연세대 경기 장면

송호대와 연세대 경기 장면 ⓒ 이종득


수도권 중앙 권역

참가팀은 중앙대. 연세대. 아주대. 탐라대. 한중대. 송호대. 세종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영동대이다.  최종 순위는 1위 중앙대. 2위 연세대. 3위 아주대. 4위 탐라대가 챔피언십 직행했으며, 5위: 한중대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진출했다. '수도권 중앙 권역'은 참가팀이 아홉 팀이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한 탐만 하도록 결정되어 있었다.

수도권 중앙 권역은 리그 초반 한중대가 중앙대를 4-3으로 물리치며 돌풍을 일으키며 시작되었다. 한중대는 탐라대와 1-1 무승부로 개막전을 마친 후 리그 2라운드에서 중앙대를 잡으며 내리 3연승을 이어가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고, 리그 5라운드 연세대와 경기에서도 2-2 무승부로 승점을 쌓으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한중대의 돌풍은 거기까지였다. 송호대와 경기에서 4-1로 패한 한중대의 선수들은 페어플레이 기를 경기 전 꼭 입장시키고 다짐한 뒤 경기에 임하는 대학생 선수들이 보여주어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신생팀이고 이름 없는 지방대학 축구팀이 선전을 하며 전국의 명문 대학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던 팬으로서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전반 14분 송호대 황희재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30분 경 한중대 이경호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양 팀은 전반전을 1-1로 마쳤고, 지극히 정상적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후반 10분 경 일어났다. 송호대 홍요섭이 골을 성공시킨 뒤 한중대 감독의 거침 항의가 이어졌다. 그러고는 3분 뒤 결국 한중대   송원태 감독이 퇴장을 당한 것이다.

양 팀 선수들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한중대 감독이 퇴장을 당하기 전만 해도 주심은 경고 카드를 두 번 밖에 꺼내지 않았는데, 이 후 무려 6번이나 경고카드를 꺼내들게 된 것이다. 축구 경기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는 페어플레이가 다른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것은 몇 번을 가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 감독이나 지도자가 솔선수범을 해야 한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후 일은 더 크게 벌어졌다. 양 팀 선수들 간의 집단 패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일어나서는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한중대 감독을 비롯하여 적극 가담 한 양 팀 선수들이 중징계를 당한 것이다. 

결국 그 후 한중대는 추락하기 시작했다. 상승세를 타던 신생팀의 돌풍은 그렇게 해서 끝났다.

그리고 리그 막판에 또 다른 이변이 연출되었는데, 줄곧 1위를 달리던 연세대가 지난 27일 있었던 경기에서 중앙대에게 3-2로 패해 1위 자리를 중앙대에게 넘겨준 것이다. 중앙대는 리그 초반 한중대와 아주대에게 패하고, 송호대와 무승부 경기를 하면서 1승1무2패로 추락했는데, 후반기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종 성적 11승2무3패(승점 35)로 막판 대 역전극을 펼친 것이다. 그 외에는 아주대와 탐라대가 3-4위로 챔피언십 직행을, 한중대가 5위를 유지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했다.

그 외 중부 권역에서는 리그 초반부터 선두에 올라 혼자 독주를 한 한남대가 전 권역을 통틀어 유일하게 무패(15승 3무)로 여유 있게 1위를 확정지었다. U-20세 대표 이민수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박정민이 해결사 역할을 하는 한남대는 이번 챔피언십에서도 관심을 받는 팀이 되었다. 그리고 2위 영남대와 3위 단국대, 4위 선문대가 예상대로 챔피언십 직행에 성공했고, 한민대와 성민대가 5위와 6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영남 권역에서는 울산대가 역시 리그 초반부터 독주를 하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동아대와 대구대, 동의대가 챔피언십에 직행했고, 경운대와 부경대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호남 권역 역시 이변은 없었다. 리그 초반부터 2강4중 4약으로 평박받았는데 성적도 그대로 나타났다. 리그 막판까지 싱점 경쟁을 하면 선두 경쟁을 했던 전주대와 우석대가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모두 승리했고, 결국 골득실에서 앞선 전주대가 1위를 차지했다. 챔피언십 직행의 순위의 3위와 4위 경쟁에서는 광주대가 한 벌 앞서갔고, 4위 예원예술대와 5위 서남대(이상 승점 24점), 6위 원광대(승점 22점) 중에서 마지막에 웃은 팀은 예원예술대였다. 예원예술대와 서남대가 최종 라운드에서 승리해 승점 27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예원예술대가 챔피언십 직행에 성공한 것이다.

남부 권역에서는 작은 이변이 리그 막판 연출되었다. 줄곧 1위를 달리던 호남대가 조선대에게 3-1로 일격을 당해 2위로 내려앉고, 명신대가 한려대를 2-1로 잡고 1위에 오른 것이다. 막판 경기에서 승점 1점 차로 1위가 결정된 것이다. 명신대는 승점 41점, 호남대는 승점 40점.

한편 챔피언십 직행을 노리던 초당대(승점 35)는 동강대를 5-2로 대파했지만 3위와 4위였던 조선대(승점 38)와 대불대(승점 36)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순위가 변동되지 않았다.

10월 18일과 20일 열리는 프레이오프전은 6개 권역 5-6위 팀과 수도권 중앙 권역 5위 팀이 참가하며, 각 권역 5위를 기록한 7개 팀 중에서 추첨을 통해 3개 팀이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그 외 10개 팀이 1회전을 치른다. 그리고 1회전에서 승리한 팀과 부전승으로 올라간 3개 팀이 20일에 2회전을 치러 승리한 4개 팀이 최종적으로 챔피언십에 진출한다.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십 대진 추첨은 4일 축구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U리그 상지대축구부 권역별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