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신세경 "난 니가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송강호와 신세경이 영화 <푸른소금>에서 멜로 호흡을 맞췄다.

▲ 송강호-신세경 "난 니가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극중에서 전직 조폭 두목으로 출연하는 송강호는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킬러 신세경을 오히려 안타까워하고 무한히 감싼다. ⓒ 스튜디오 블루


"형님, 원조교제하세요?"

영화 <푸른소금>에서 두헌(송강호)의 오른팔인 애꾸(천정명)가 두헌과 세빈(신세경)의 알쏭달쏭한 관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었다. 두헌은 "인간관계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현승 감독은 두헌의 대사를 통해서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기준이나 깜냥 안에서나 원조교제이지 두 사람의 관계가 그것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는 것을 넌지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극 중에서 전직 조폭 두목으로 출연하는 송강호는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킬러 신세경을 오히려 안타까워하고 무한히 감싼다. 감싸고 보듬으려 하고 지켜주려고 하지만 격정적인 로맨스는 펼치지 않는다.

이현승 감독에게 직접 물었다. 두 사람의 관계와 극 중 "원조교제"라는 대사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나이 차이가 조금만 나도 원조교제라는 시선으로 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외국에 가면 춤을 추는 공간에서도 젊은 친구들만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이든 사람도 함께 공존하며 춤을 추며 놀아요. 그런데 우리들은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젊은 친구들은 그들끼리 만나고 놀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서로를 향해서 '노땅들' '어린 것들'이라고 하면서 비판을 합니다. 남녀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들은 굉장히 많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아요. 꼭 결혼을 하고 짙은 사랑을 해야만 멜로인가요? 그렇지 않은 따뜻한 남녀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 원조교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은 것은 경제적으로 거액의 빚을 지고 어둠의 세력과 연결된 세빈이 안쓰러워 두헌이 그녀를 적극적으로 구해내려고 하는 그 지점과 연결돼 있다. 또한 두헌은 홀로 세상에 맞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세빈에게 식당도 내어주려고 하고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두헌은 세빈에게 키다리 아저씨 같은 느낌이 있어요. 요즘 20대를 보면 취업도 안 되고 깊은 사랑을 하기에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요. 그런 20대에게 누군가는 든든한 사람으로 위로도 해주고 다가와주고 그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나이든 세대들의 역할이라고 봐요. 너무 힘든 점들이 많은 요즘 젊은이들인데, 그런 애들한테 선배들이 '어린 것들이 왜 그래' 그런 것이 아니라 힘든 부분을 보듬고 챙겨갈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애꾸 역의 천정명이 "그 애를 사랑하십니까"라고 묻자 송강호는 "너가 생각하는 사랑이 붉은 색이라면 파란색도 있고 자주색도 있다"고 대답한다.

이현승 감독은 "사랑의 빛깔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세상에서 정말 다른 이질적인 두 사람이 만나서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단순한 남녀 간의 짙은 사랑으로만 규정할 수 없는 울림이 있는 둘만의 사랑의 빛깔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따뜻한 울림과 여운을 관객분들도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푸른소금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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