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가진 영화<최종병기 활>의 감독 김한민,배우 박해일,문채원,류승룡,김무열(왼쪽 부터)이 영화의 성공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8월 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가진 영화<최종병기 활>의 감독 김한민,배우 박해일,문채원,류승룡,김무열(왼쪽 부터)이 영화의 성공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민원기


영화 <최종병기 활>(이하, <활>)이 500만 관객을 관통할 예정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8월10일에 개봉한 <활>은 9월2일(금)에 10만 4177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480만 2623명을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주말에 평일 관객보다 1.5배에서 2배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것으로 봤을때, 이번 주 4일(일)에 500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활>의 홍보와 마케팅을 맡고 있는 딜라이트 장보경 대표는 <오마이스타>에 "이번 주 주말인 3일과 4일의 스코어를 모두 합해서 5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영화 <활>이 4일에 500만 돌파가 가능하다면 이는 개봉 이후 26일만이다. 올해  한국영화 개봉작 중에서 최단 기간의 돌파 기록이다. 이에 앞서 <활>은 400만 돌파도 올해 한국영화 개봉작 중 최단 기록인 18일 만에 세웠다.

<활>은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가 자신의 여동생을 조선에 침입한 청나라 부대에게 빼앗기자 목숨을 걸고 그녀를 구해내는 이야기를 그린 토종 액션 블록버스터물이다. 총 9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박해일 류승룡 문채원 김무열 등이 출연했다. 연출은 <극락도 살인사건>의 김한민 감독이 맡았다.

소품이 아닌 주인공 된 '활'의 활약

이렇듯 <활>이 올 여름 블록버스터 개봉작 중에서도 관객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우선 '활' 그 자체에 있다. 그 동안 활이 사극의 소품 정도로 사용됐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활'이 주인공으로 나서 각종 매력을 뽐낸다. 조선의 활과 청나라 대궁이 대립각을 이루며 각각 다른 파워와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한다. 살아 움직이듯이 날아들어 꽂히는 활의 움직임을 카메라가 절묘하게 잡아냈으며 그 움직임의 시각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활의 쾌감을 살려냈다. 관객들은 박해일과 류승룡이 쉴새없이 쏘아대는 활의 대결에 눈을 떼지 못한다.

주연 배우들의 열연 또한 빼놓을 수가 없다. 그 동안 정적인 '선생님' 이미지가 컸던 박해일은 이번 작품에서 180도 변신, 액션 배우로 거듭났다. 극중에서 역적의 아들로 꿈도 희망도 없는 남이 역할을 맡아 외형적으로는 난봉꾼 같은 이미지로 처음 관객들의 마음을 풀어놓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신기에 가까운 활 솜씨를 선보이며 조선시대 최고의 무사로 거듭난다. 날선 눈빛과 활 액션, 여기에 단 하나의 피붙이인 여동생을 구하려는 절박함에 관객들은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류승룡의 연기 또한 매력적이다. 류승룡은 이번 영화를 위해서 가발이 아닌 실제 변발을 했다. 영화 촬영장 이외의 자리에서도 변발을 하고 나타나 지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류승룡은 극중에서 청나라 최고의 장수 쥬신타 역할을 맡았다. 장수다운 기개와 카리스마로 부하들을 진두지휘하고 자신의 조카이자 청나라 왕자를 죽인 남이를 끝까지 쫓는다. 먹이를 잡으려고 사냥에 나선 사자처럼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쉼 없이 몰아붙이는 그를 보며 관객들의 호흡도 가빠진다.

딜라이트의 장보경 대표는 500만 돌파 비법에 대해 액션과 드라마의 절묘한 조합이라고 꼽았다. 그는 "스토리에서도 가족을 구하는 이야기여서 어렵다거나 감정적으로 이입이 안 되는 부분도 없어서 관객들이 스토리에 잘 몰입할 수 있었던 부분도 요인인 것 같다. 여름시장에 딱 맞는 액션과 드라마가 적절히 잘 버무려진 작품이어서 관객들이 많은 사랑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활>의 독주를 막을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다는 것도 호제로 작용했다. <활>과 함께 승부를 벌였던 영화 <고지전><퀵><7광구>가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며 여름 방학 성수기 시장을 오롯이 <활>에게 내주게 됐다. 또한 <푸른소금><콜롬비아나> 등 8월 31일에 개봉한 신작들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지 못해 <활>의 독주를 끊지 못했다.  

파죽지세의 흥행을 하고 있는 <활>이 추석시즌인 9월에도 그 흥행세를 계속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서 영화 <통증><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챔프> 등의 신작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활>이 9월 신작들에도 굳건한 위상을 지킬지, 흥행의 기운이 빠질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추석시즌을 무사히 넘기게 된다면, 2011년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영화 <써니>의 730만 기록을 500만을 돌파한 <활>이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객들과 충무로 관계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최종병기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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