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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지난 주말 북런던연합(토트넘, 아스날)이 맨체스터연합(맨시티, 맨유)를 상대로 기록한 스코어이다. 아스날은 구단 역사상 1896년 이래로 가장 많은 골인 8골 허용했고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패배한 이후 다시 한 번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의 경우도 만만치 않다. 맨유 원정경기에서 3-0으로 패배하고 홈에서는 맨시티에게 5골을 내주며 완전히 농락당했다.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고전을 예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 두 북런던 라이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우선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선수수급이다. 아스날의 경우 좀 더 심각하다. 파브레가스와 나스리는 우승의 꿈(좋게 말하자면)을 좇아 각각 바르셀로나와 맨시티로 떠났다. 어제의 나스리의 활약과 아스날의 스코어라인을 보면 완벽한 대조를 이뤘다. 월콧과 아르샤빈은 좀처럼 폼을 못찾고 있고 전방의 반페르시는 외롭기만 하다. 미드필더진을 보면 부상과 징계가 문제다. 중심역할을 해줘야 할 윌셔와 디아비는 장기 부상중이고 알렉스 송과 제르비뉴는 불필요한 행동으로 징계중이다. 수비진은 단지 선수가 없다. 중앙수비는 좀 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고 클리쉬가 떠난 왼쪽 수비구멍은 더 커 보이기만 한다. 젠킨슨, 깁스, 램지 등 어린선수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토트넘도 어려움이 많다.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활약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모드리치는 첼시와 꾸준히 연결되고 있으며 모드리치는 강력히 이적을 원하고 있는 상태이다. 베일의 폼이 올라오고 있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베일은 정점에 있을 때는 세계 최정상급의 실력을 보이지만 기복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 문제이다. 토트넘의 공격 특성상 베일과 레논이 살아나주지 않는다면 연속적인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팀은 선수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벵거 감독은 미드필더와 수비에 각각 한명씩의 영입을 공언했다. 수비진에는 개리 케힐과 계속적으로 연결되고 있고 자기엘카를 제2옵션으로 보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스콧파커의 영입에 가까워졌다. 

빅4, 이제는 옛말

이른바 빅4에 꾸준히 들어갔던 아스날은 올해 그 어느때보다 챔피언스리그에 대해 도전이 어려워 질 것 같다. 맨시티와 맨유 첼시까지 이 세팀이 3강 체재를 이룰 것이 분명하고 남은 한자리를 놓고 토트넘,리버풀과 다퉈야 한다. 리버풀은 새로운 구단주와 함께 알찬 선수보강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와 FA컵, 칼링컵 등 리그 경기에만 집중을 할 수 있을 수 없기 때문에 4위 자리는 더 위태로워 보인다. 토트넘의 경우도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면서 리그 경기를 치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시즌 초반부터 빅팀들과의 경쟁력에서 뒤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확실히 승점을 챙겨야 한다.

박주영, 아스날에서 비상할까?

지난주의 충격적인 결과 뿐만 아니라 한국의 축구팬들을 주목케 한 사건은 박주영의 아스날로의 이적이다. 맨유와의 경기가 끝나고 아르센 벵거 감독이 직접 밝혔듯이 이적은 거의 확실시 된다고 볼 수 있다. 우선 현지 아스날팬의 반응을 보자면 기대반 실망반 인 것 같다. 아스날은 이적료에 비해 가치가 높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정책을 꾸준히 고수해 왔다. 하지만 몇년간 탑클래스의 선수 영입은 한번도 있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아스날 팬들은 "빌어먹을 돈 좀 써 (spend fucxxxx money)라고 경기중에 외쳤을까? 하지만 국가대표 주장이며 프랑스리그에서 어느 정도 입증된 박주영에 대한 기대도 크다. 또 다른 park(박지성)과 이청용의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으로 한국선수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물론 아스날 이적과 동시에 주전을 꿰차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반페르시,월콧, 아르샤빈 등 주전급 선수들과 벤트너,샤막 등 교체 자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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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주영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로는 1) 일단 박주영은 투박한 플레이 보다 세밀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아스날의 스타일과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2) 공중볼,패싱력,스피드,마무리,프리킥 등 다재다능함을 갖고 있다. 이는 분명 아스날에게 다양한 옵션을 줄 수 있다. 3) 박주영에게는 2년이라는 시한부 기간이 있다.다. 즉 병역 문제 때문에 올림픽과 기타 대회에서 어떠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무조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을 수가 있다.

아스날은 치뤄야할 경기가 많고 월콧과 아르샤빈 등이 좀처럼 폼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칼링컵이나 FA컵등에서 기용됐을 때 제 기량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 중용될 수 있다. 6년전 박지성의 맨유로의 이적이 발표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설렘이 크다. 박주영이 죽어가는 아스날의 새로운 심장이 되었으면 한다.    

박주영 아스날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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