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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적을 간파하는 시간! 0.1초 화살을 겨누는 시간! 0.01초 심장을 꿰뚫는 시간!

영화 <최종병기 활> 보도자료가 말하는 이 영화의 핵심이다. 국내최초 활 사극액션 <최종병기 활>이 1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 영화에는 다양한 활 무기가 등장한다. 심지어 배우들의 대사 절반 이상이 만주어다. 그만큼 관객들 시점으로 다양하게 해석이 될 수 있는 영화다. 그러나 극의 박진감을 망치는 호랑이와 주연배우들의 케릭터가 뚜렷하지 못한 점이 있다.

다양한 활 무기 등장..'애깃살의 힘'

활을 소재로 다룬 영화는 2008년 <신기전>이 최초다. 배경도 <최종병기 활>의 1600년대 병자호란보다 훨씬 전인 1440년 세종 때 이야기다. <신기전>은 실제 존재하는 수많은 노력 끝에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로켓용 추진체다. 아직도 영화에서 수많은 화살 CG가 화면 아래로 다가오는 박진감을 관객들이 잊지 않을 것이다.

<최종병기 활>은 <신기전>처럼, 대형 무기를 이용한 액션사극이 아니다. 주연배우들이 직접 뛰어다니며 활을 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활에 대한 다양성도 시도했다. 중국에서 활들을 공수했을 정도다. 영화에서 청나라 군에게 끌려간 누이 '자인'(문채원)을 구하는 '남이'역의 박해일은 '애깃살' 화살을 사용했다. 청나라 수장 '쥬신타'의 류승룡은 일반 화살촉보다 24배의 강력한 무기인 '육량시' 화살이다. 겉으로 보면 '애깃살'보다 강한 무기다.

그 외 채찍, 철퇴, 도끼, 쇠뇌 등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했다. 화려한 구성보다는 세세한 접근으로 영화는 활의 특징을 보여줬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활용하는 능력이었다. '남이'는 수천만 대군인 청나라 부대와 홀로 고군분투한다. 그만큼 숫적 열세인 상황. 영화에서는 '남이'가 예상치 못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이 특징인 '애깃살' 특징을 잘 살렸다. 보이지 않는 곳에 쏠 수도 있다. 이러한 '애깃살' 특징 때문에 영화에서는 하나하나씩 죽어가는 청나라 군의 흠을 보여주기도 한다.

대사 절반 이상 만주어...고려대의 도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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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극을 보면, 청나라 부대나 다른 외부 세력도 대사를 우리나라 말로 소화한다. 하지만 영화 <최종병기 활>은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절반 이상을 만주어 대사로 구성했다. '쥬신타'역의 류승룡은 전 대사를 만주어로 소화했을 정도. 그 외 청나라군 역할의 조연배우들도 만주어 대사를 선보였다.

류승룡뿐만 아니라 박해일과 문채원의 대사도 대다수 만주어다. 북방 역적으로 묘사되는 이들의 아버지 따라 만주어를 배웠다는 컨셉으로 나온다. 이들의 대사를 잘 들어보면 마치 한글을 듣는 듯한 착각도 있다. 만주어는 현재 중국 내에서 10명만 사용할 정도로 죽은 언어지만,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의 도움으로 배우들의 만주어 사용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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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매력을 못느끼는 주연배우들..극의 구성 깨트리는 '호랑이 CG'

액션과 스토리면에서 높게 평가받는 <최종병기 활>, 하지만 인물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멜로적인 측면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영화에서 혼인관계인 '서군'과 '자인'은 액션구성에 밀려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극중에 '자인'에게도 남편보다는 피붓이 남매인 '남이'만 의존하는 모습이다. 영화 속 '서군'은 극중에서 '남이'의 활약상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약하다. 마땅한 개성도 없이 자신의 부인을 지키겠다는 마음만 앞선 캐릭터였다.

엉뚱한 캐릭터의 등장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극중에서 '남이'와 '쥬신타'의 대결 중 무기를 잃어버린 '남이'가 극도로 불리해지자 갑자기 호랑이 CG가 등장한다. 호랑이는 청나라 부대원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공격을 펼친다. 마치 위험에 빠져있는 '남이'를 구하는 수호신 역할이 됐다. 하지만 이점은 극의 우연성을 살리기 보단,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흥미를 떨어트리는 요소가 된다. 영화 <아포칼립토>와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이 간담회에서도 나올 정도다.

활에대한 시도는 훌륭했지만, 감성적인 부분과 엉뚱한 CG가 흠인 <최종병기 활>, 오는 11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관람등급은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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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쥬신타' 류승룡, 제작보고회 때는 '변발' 시사회에서는 '너털웃음'

▲ 너털웃음 류승룡의 여유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류승룡이 포토타임 도중 너털웃음으로 분위기를 높이고자 했다. ⓒ 조재환


최종병기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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