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제작발표회 현장에 손정현 PD(왼쪽)와 지성, 최강희, 왕지혜, 김재중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 SBS
누구에게나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가 있다. 한때 '발산동 전설'로 불리던 노은설(최강희 분)은 청년실업시대에 어렵게 취업, 무공을 숨긴 채 대기업 오너의 아들 차지헌(지성 분)의 비서로 일하게 된다. 알고보면 '주먹짱'인 살벌한 비서는 그룹의 본부장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속은 하자 투성이인 재벌 3세 보스를 지켜야 한다.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는 "날라리 재벌 3세와 88만원 세대가 계급장 떼고 붙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로맨틱 코미디다.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는 "유쾌·상쾌·통쾌함은 물론이고 애절한 멜로, 삶에 대한 페이소스, 사회 풍자까지 잘 버무린 맛있고 건강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7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보스를 지켜라>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손정현 PD와 지성, 최강희, 왕지혜, 김재중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최강희, "김재중은 '무느님', 팬으로 빙의해 연기하니까 쉽더라"
▲ <보스를 지켜라>는 날라리 재벌 3세 차지헌(지성 분)과 그의 비서로 취업한 한때 좀 놀았던 88만원 세대 노은설(최강희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 SBS
<보스를 지켜라>의 '보스' 차지헌역을 맡은 지성은 모든 것을 다 갖춘 것처럼 보이는 재벌 3세지만 허당을 연기하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고백했다.
<태양을 삼켜라> <로열 패밀리> 등에서 남자답거나 진지한 역할을 주로 맡았던 지성에게 장난기 가득한 차지헌은 '이보다 가벼울 수 없는' 캐릭터.
하지만 어릴 때 세상을 떠난 친형에 대한 아픔 때문에 당시 나이로 정체된 듯한 느낌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본인의 마음도 짠하다고. 단순하지만 내면은 복잡한 차지헌을 지성은 유쾌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최강희는 정의를 위해 과감히 하이힐을 무기로 휘두를 수 있는 은설이로 자유롭게 살고 싶어 연기를 빨리 하고 싶었단다.
극중 노은설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88만원 세대로 면접관에게 "나에게는 왜 질문을 하지 않냐"고 당당하게 물을 수 있는 인물이다. 최강희는 "점점 대외적으로는 말을 잘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내성적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았다"며 "은설이를 연기하면서 건강하고 힘차고 화내고 싶을 때 화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드라마에 데뷔한 김재중은 차지헌과 사촌관계이자, 경영권 승계자 후보에 올라있는 똑똑하고 냉철한 차무원 본부장역을 맡았다. 차무원은 어설프게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 사촌형 차지헌에게 "구체적인 방안이 뭐냐"고 날카롭게 물어 당황하게 만들 정도로 냉정하고 진지하다. 하지만 노은설에게 만큼은 따듯한 키다리아저씨가 되어줄 예정이다. 그래서인지 최강희는 김재중의 극중 이름을 따서 그를 '무느님'으로 신격화해 부른다고.
드라마 <프레지던트> <개인의 취향>에서 연기했던 왕지혜는 <보스를 지켜라>에서 P그룹의 장녀이자 광고계에 종사하는 서나윤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남성을 통해 만족을 찾는 캐릭터를 연기했던 왕지혜에게 자신을 더 사랑하고 주체가 되는 적극적인 서나윤은 분명 차이가 있다. 왕지혜는 "모든 걸 가진 것처럼 완벽해보이면서도 망가지는, 인간적인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맡은 역을 소개했다.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는 <시티헌터>의 후속으로 8월 3일 밤 9시 55분 첫 방송된다.
<보스를 지켜라> 제작발표회 현장,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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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를 지켜라>에서 김재중은 차지헌의 사촌동생이자 경영권 승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차무원 본부장역을 맡았다. 왕지혜는 P그룹의 장녀이자 광고계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서나윤역을 연기한다. ⓒ SBS
"내가 봐도 찌질한 머리, 잘 먹히면 어쩌지"
지성: "평범한 스타일로는 승부할 수 없을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 머리를 삭발하고 스크레치를 낼까도 생각해봤다. 결국 얇은 롤로 말아 <슬램덩크>의 송태섭 머리를 선택했다. 밤을 새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며 졸다가 깬 내 모습을 봤는데, 내가 봐도 진짜 찌질하더라. 하지만 이런 게 차지헌의 매력이 아닐까? 다만 이 머리가 제대로 먹힐까봐 걱정이다."
교복, 내년까지 OK?
최강희: "재작년에 영화 <애자> 끝나고 교복을 안 입을 줄 알았는데 다시 입으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막상 입으면 정말 편한데, 가까이서 거울은 자주 안 본다. 20살에 아역배우상을 받아서 그런지 20대때도 교복 입을 일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나이 들어 교복을 입는 게 낯설지 않다. 내년까지는 입을 수 있지 않을까?"
박유천, "형! 잠 안 자는 연습해~"
김재중: "유천이가 드라마하고 있을 때는 놀러가자는 말을 못했다. 그런데 내가 드라마 시작하니까 유천이가 '형, 놀러갈까? 아~ 드라마하지'하고 놀린다. 드라마 끝나면 JYJ 멤버들끼리 여행가자고 했다. 유천이는 잠 안 자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해주더라."
밥값도 복불복, 내기의 여왕
왕지혜: "지난 드라마 촬영 당시 이민호와 고추냉이 먹기 내기를 한 적이 있다. 워낙 내기를 좋아해서 전작 <개인의 취향> 끝나고도 볼링 내기를 했다 승부욕이 강해서 밥값을 낼 때도 복불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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