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자존심'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1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타페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8강전에서 개최국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와의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차기에서 테베즈가 실축을 범하며 패배(승부차기 5-4)를 거뒀다.

대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승후보 1순위로 뽑혔던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에게 패배를 거두며 결국 8강에 머무러야 했다.

전반 초반 부터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에게 밀리는 경기 양상을 보여줬다. 우루과이는 견고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더 진에서의 짜임새 있는 축구를 구사하며 전반 5분만에 첫 골을 터트렸다. 우루과이의 마르틴 케세레스가 헤딩패스 해준 볼을 디에고 페레즈가 발로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한 골을 내준 아르헨티나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었다. 전반 17분 '세계최고' 리오넬 메시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드리블한 뒤 문전에 있던 이과인에게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를 이과인이 정확히 머리를 갖다 대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아르헨티나의 동점골이 터진 이후에는 경기 흐름이 아르헨티나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잦은 패스를 시도하며 볼 점유율을 높여나갔고 우루과이의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시도를 해나갔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견고한 수비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결정적인 찬스를 얻을 수 없었다.

우루과이는 역습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의 막강한 공격을 역이용한 전술이었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전반 39분 선제골을 넣은 페레즈가 2번째 엘로우 카드를 받으며 퇴장을 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겪어야 했다. 결국 우루과이는 10명으로 경기를 펼치는 악조건을 맞이했고 아르헨티나는 이를 빌미로 자신들의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꺾은 우루과이, 페루 나와!

아르헨티나 꺾은 우루과이, 페루 나와! ⓒ 코파아메리카


페레즈가 퇴장을 당하자 우루과이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전 같지 않은 견고한 수비를 펼쳐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우루과이에는 골키퍼 무슬레라가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모든 공격을 완벽히 선방해내며 '거미손'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리오넬 메시도 이 날 만큼은 무슬레라의 신들린 선방에 한 숨을 내쉬어야 했다.

결국 무슬레라의 선방으로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는 피말리는 승부차기로 갔다. 산타페 스타디움에 운집한 아르헨티나 팬들과 우루과이의 원정팬들은 숨을 죽이며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승리의 주인공은 결국 우루과이였다. 아르헨티나의 3번째 키커로 나선 테베즈가 우루과이의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히며 실축을 범해야 했고 우루과이는 끝까지 골을 성공시키며 수적 열세를 이겨내고 극적인 승리를 쟁취했다.

우루과이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배를 거둔 아르헨티나 팬들을 고개를 떨구었고, 실축한 테베즈도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필드에 드러누었다. 반면 우루과이의 마지막 키커였던 케세레스는 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아르헨티나와는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1명이 퇴장당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펼친 우루과이의 투쟁심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4강에 진출한 우루과이는 20일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페루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코파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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