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면서도 학교에서 전교 1등인 우등생 역할이에요. 연기하는 데 전혀 어렵지 않았답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3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영화<기생령>제작발표회에서 유린 역을 맡은 티아라의 효민이 모자와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3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영화<기생령>제작발표회에서 유린 역을 맡은 티아라의 효민이 모자와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 이정민

아이돌 그룹 티아라 효민(본명 박선영, 23)의 발언에 장내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영화 <기생령> 제작보고회 현장에서였다.

효민은 같은 그룹 멤버인 지연(본명 박지연, 19)과 은정(본명 함은정, 24)에 이어 세 번째로 공포영화에 참여했다. 한 그룹에서 세 명의 연기자가, 그것도 공포영화에 출연하는 이색 기록이 세워진 셈이다.

효민은 <기생령>에서 기이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니(한은정 분)의 여동생인 유린으로 등장한다. 언니의 사랑에 집착하는 질투심 강한 캐릭터다.

"제가 좀 겁이 많아요. 그런 저를 알기에 은정 언니와 지연이는 '잘할 수 있겠느냐', '촬영 현장이 음산한 분위기일 텐데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죠. '폐가에 한 번 가보자'고 장난스럽게 얘기했었는데 실제로 티아라 멤버들과 폐가에 함께 가게 됐어요. 아이들이 절 버리고 장난치며 도망갔죠. 그때 느꼈던 공포감이 연기하는 데 도움된 것 같아요."

이어 효민은 "은정, 지연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다 '너희보다 내 영화가 더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멤버들 앞에서 하도 잘난 척을 해 놓은 상태라 영화가 잘 안되면 당분간 얌전히 있어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연은 지난 2010년 7월에 개봉한 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에, 은정은 올해 6월에 개봉한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에 각각 출연했다. <고사2>가 누적관객 86만을 기록했고 <화이트>가 77만을 기록하며 나름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생령>의 흥행 여부도 주요 관심사가 될 만하다.

한편 제작보고회가 열린 상영관 앞에는 효민의 팬들이 보낸 쌀 화환이 놓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첫 도전!' '첫 경험?' <기생령> 관전 포인트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3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영화<기생령>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효민, 이형석, 한은정 등과 고석진 감독이 영화 성공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3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영화<기생령>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효민, 이형석, 한은정 등과 고석진 감독이 영화 성공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이정민


<기생령>은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와 <고양이 :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에 이어 세 번째로 개봉하는 한국 공포 영화다. 부모의 잔혹한 죽음 목격한 빈이(이형석 분), 그를 보호하는 서니(한은정 분)가 빈이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사건들을 함께 파헤쳐 간다는 게 이야기의 주 골격이다.

영화는 <홀리데이>(2005)과 <가면>(2007)의 스토리보드를 거친 고석진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고 감독은 "영화 스태프와 조감독을 하다가 취직을 했다"며 "이번 기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다.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3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영화<기생령>제작발표회에서 빈 역을 맡은 아역배우 이형석군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3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에서 열린 영화<기생령>제작발표회에서 빈 역을 맡은 아역배우 이형석군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에 처음 도전하는 효민 뿐만 아니라 극 흐름의 중심에 선 빈이 역의 이형석(12) 역시 <기생령>이 데뷔작이다.

귀엽고 착해 보이기만 하는 외모지만 호러 영화에 당당히 캐스팅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고석진 감독은 "오디션에 몰린 수백 명의 또래 아역 배우들 틈에서 형석이는 '김연아' 같았다"며 극찬했다.

이형석은 "엄마의 죽음을 보고 난 뒤 이상한 짓을 하는 유령이다"라고 본인 역할을 소개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형석은 "특수 분장한 내 모습을 보고 무서울 줄 알았는데 분장 냄새만 이상하더라"며 촬영 일화를 전했다.

2010년 KBS 2TV <구미호 : 여우누이뎐>을 통해 명품 호러 연기를 보여준 한은정의 활약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어지는 공포 장르 촬영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까?

한은정은 "전작은 드라마였기에 다르다고 생각했다"면서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이번 작품에서 디테일을 살려 정점을 찍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제작보고회를 통해 한창 후반 작업 중임이 드러난 영화 <기생령>은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8월 중 개봉 예정이다.

기생령 효민 티아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