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축구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코파아메리카 8강 무대에 진출했다.

12일(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마리오 캠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는 코스타리카를 3:0으로 완파하며 화끈한 골잔치를 벌였다. 1, 2차전에서 연속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3차전 무조건 이겨야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아르헨티나는 이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1, 2차전 약체팀에게 무승부를 거두며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의 비난을 사야했던 바티스타 감독은 3차전 코스타리카 전에 새로운 전술을 들고 나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바티스타 감독은 '에이스' 리오넬 메시를 기존 포지션과 달리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며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임무를 부여했다.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메시와 플레이가 겹치면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테베즈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은 것이 바티스타의 새로운 전술이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 역시 감독의 새로운 전술에 잘 녹아드는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메시는 지난 경기와는 달리 확연히 자유로워진 플레이를 보여주며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메시 뿐 아니라 디 마리아와 아구에로도 메시와 좋은 연계플레이를 보여주며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줬다.

메시는 전반 13분 프리킥 찬스에서 위협적인 왼발 킥을 보여주었고, 21분에는 아구에로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빗겨나갔다. 아르헨티나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고루 활약을 보여주었다. 특히 페르난도 가고는 코스타리카의 공격진들을 중원에서 일시에 차단하며 안정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수비력을 펼쳤다.

전반 42분에는 메시의 완벽한 패스에 이은 이과인의 슈팅이 있었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 날 아르헨티나는 메시에 의한 패스와 이과인, 아구에로의 마무리 공격이 매끄럽게 진행됐다.지난 1,2차전에서 보여준 분열된 아르헨티나 공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8강 간다!

아르헨티나,8강 간다! ⓒ 남미축구연맹


코스타리카는 아르헨티나에 완벽하게 지배당한체 공격 다운 공격을 전개해 나가지 못하며 전반전 종료막판에 아구에로에게 1골을 얻어 맞으며 비틀거렸다. 아구에로는 가고가 중거리 슛 한 것을 코스타리카 골키퍼가 막아내자 나온 볼을 슈팅으로 밀어넣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골을 성공시켰다. 

아르헨티나의 압도적인 경기 지배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그리고 후반 7분 메시가 페널티 에어리어 전방에서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한 것을 아구에로가 깔끔하게 슈팅으로 마무리 하며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메시의 물 흐르는 듯한 스루패스는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그것'과도 유사했다.

이후에도 아르헨티나는 메시에 의한 공격을 펼치며 코스타리카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리고 후반 18분 메시의 패스를 받은 디 마리아가 골을 성공시키며 3번째 골을 장식했다. 3번째 골 역시 2번째 골과 다름없었는데 메시의 완벽한 스루패스 그리고 디 마리아의 강력한 슈팅이었다.

3:0, 아르헨티나는 코스타리카에 대승을 거두며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오랜만에 즐거움을 만끽했고,좋은 승부를 펼치며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에게도 기쁨을 선사했다. 그리고 메시 또한 이 날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국가대표만 오면 부진한다는 '오명' 도 씻어냈다.

한편 이 날 경기에서 패배를 거둔 코스타리카는 다른 조의 결과를 통해 8강 지출 여부가 결정된다. 반면 8강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17일 산타페 스타디움에서 C조 2위팀과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코파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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