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언제 해봤지? SK가 5일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에 5-6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6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SK는 6월 21일 광주 KIA전 이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지 못하고 있다.

▲ 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언제 해봤지? SK가 5일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에 5-6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6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SK는 6월 21일 광주 KIA전 이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지 못하고 있다. ⓒ SK 와이번스

위기 때면 강해지는 SK 특유의 집중력도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으며 승리를 끌고 갔던 불펜도 그리고 믿었던 마무리도 없다.

 

지난주 꼴찌 팀 넥센과 한화에 잇따라 덜미를 잡히며 5연패의 늪에 빠졌던 SK는 어느덧 순위도 3위까지 추락했다. 때문에 이번 주 선두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과 함께 선두탈환에 대한 욕심까지 드러냈지만, 결국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시즌 첫 6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5일 인천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SK는 선발 매그레인의 호투와 경기초반 잇따른 상대실책을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하며 경기 분위기를 끌고 왔다. 하지만 믿었던 철벽불펜이 무너지며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에 6-5로 역전패를 당하며 선두 삼성과의 격차도 3경기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경기초반의 분위기는 SK의 몫이었다. SK는 1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후 최정의 어려운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잘 처리했지만 1루 악송구로 이어지며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2회에도 김강민의 외야 뜬공을 외야수 배영섭이 잡았다 놓치며 2사 3루의 기회를 잡았고 뒤이어 조동화의 안타가 터지며 추가점까지 올렸다.

 

SK는 2-1로 쫓기던 3회에도 2사 후 볼넷으로 걸어 나간 최정이 윤성환의 폭투를 틈타 과감히 3루까지 뛰었고 이호준의 안타때 홈을 밟으며 3-1로 달아났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상대의 수비실책과 빈틈을 노리는 SK 야구가 다시 살아나며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6회 SK는 이호준이 상대선발 윤성환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5-2로 달아났고 SK는 이 홈런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으며 길었던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사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SK를 상대로 3점차의 리드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던 SK의 불펜은 장마로 인한 반갑지 않은 휴식이 약이 아닌 독으로 작용했는지 끝내 3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SK는 3-2로 앞선 6회 선발 글로버에 이어 선발투수인 송은범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불펜을 강화했다. 하지만 5-2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잇따른 볼넷과 안타를 얻어맞으며 결국 5-5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 마운드에 오른 전병두가 끝내 결승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 전력의 반이라 불리는 박경완의 공백과 믿었던 선발진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부터 1위를 지켰던 SK는 지난 6월 들어 급격히 하향세로 접어들었고 결국 7월 들어 이날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6연패의 늪에 빠지며 3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SK로서는 무엇보다 지난해 45승을 합작했던 선발진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현재 SK는 이번시즌 선발 글로버를 제외하고는 제 몫을 해주는 선발투수가 없고 믿었던 김광현은 2군으로 내려간 지 오래다. 또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5회를 채우기가 버겁고 때문에 불펜이 생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오르며 불펜 과부하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즌의 반환점을 돌아선 현재 SK는 3위를 달리고 있고 선두 삼성과의 격차가 3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6연패의 늪에 빠진 SK가 지금의 위기를 기회삼아 SK특유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1.07.06 08:23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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