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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가 윔블던 챔피언에 오르며 새로운 '테니스 황제'의 등극을 알렸다.

조코비치는 3일(한국시각)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1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을 세트스코어 3-1로 물리치고 생애 첫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에서 4-4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강력한 서브와 나달의 리턴 실책에 힘입어 6-4로 승리한 뒤 2세트를 6-1로 손쉽게 따냈다.

강력하고 정확한 서브와 스트로크에다가 재치있는 네트 플레이까지 더해져 결승전이라는 무대가 무색할 정도로 나달을 압도한 조코비치는 긴 랠리에서 이길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며 상대의 기를 꺾어 놓았다.

벼랑 끝에 몰린 나달 역시 3세트에서 과감한 공격과 서브에 힘입어 6-1로 승리해 반격에 나섰지만 4세트에서 조코비치의 정확한 스트로크를 막지 못해 결정적인 실책들을 저지르며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4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는 나달과의 상대 전적에서 12승 16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 시즌 결승전에서 다섯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나달 천적'으로 떠올랐다.

이미 이번 대회에서 4강전 승리 후 나달을 제치고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위 등극을 확정짓고 더욱 자신감을 얻은 조코비치는 결승전에서 예상보다 손쉽게 나달을 물리치며 자신이 왜 새로운 '1인자'가 되었는지 입증했다.

조코비치는 결승전이 끝난 후 열린 시상식에서 "지금의 기쁨을 어떠한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내 생애 최고이자 가장 특별한 날이며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반면에 조코비치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긴 나달은 윔블던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키려 했지만 8강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과 실책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로저 페더러의 '장기 집권'을 무너뜨리고 테니스 황제가 되었던 나달은 불과 2년여 만에 조코비치에게 밀려나 1위 자리에서 내려오며 전성기가 일찍 저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패배의 쓴잔을 마신 나달은 "최선을 다했지만 조코비치가 더 잘했다"며 "나도 우승을 원했기에 조코비치가 얼마나 기쁠지 잘 안다"고 축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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