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 제작발표회에서 이현직 PD, 권순규 작가와 배우 최민수, 전광렬, 신현빈, 윤소이, 지창욱, 유승호가 주먹을 쥐어보이며 드라마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 제작발표회에서 이현직 PD, 권순규 작가와 배우 최민수, 전광렬, 신현빈, 윤소이, 지창욱, 유승호가 주먹을 쥐어보이며 드라마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 이정민


[기사수정 : 29일 오후 8시 27분]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연출 이현직, 극본 권순규)는 조선제일검으로 풍운의 삶을 살았던 민중들의 영웅 백동수를 그리는 작품이다. 일지매, 홍길동 등이 허구의 인물임에도 조선시대의 영웅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백동수는 실존인물이지만 역사 속에서 한줄 정도로 소개하고 있을 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연출을 맡은 이현직 PD는 "역사나 사극에서 감춰져 있던 조선 무인들의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히며 "사람 냄새 나는 칼싸움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권순규 작가는 "이제까지 광인이나 폭군으로 묘사됐던 사도세자가 사실은 성군이었다는 만화 <야뇌 백동수>의 새로운 접근이 마음에 들었다"고 드라마의 시작점을 설명했다.   

29일 SBS 목동사옥의 13층에서 열린 <무사 백동수>의 제작발표회에 출연배우 지창욱, 유승호, 윤소이, 신현빈, 전광렬, 최민수가 참석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최민수는 제작발표회 초반부터 특유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거칠지만 엉뚱한 매력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특히 작품을 고른 이유에 대해 "돈 줘서 했다, 돈 값 하겠다"고 시원하게 돌발발언을 했다.

에피소드 하나도 공개했다. 최민수는 "광렬이 형님이 분장 끝나고 늦게 오는 바람에 나무 위에서 2시간을 기다렸다"며 "형님이니까 기다리지, 후배면 죽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광렬이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응수해 의미심장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검도 유단자 최민수, "진짜 무인 보여주겠다"

 2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 제작발표회에서 최후의 고수 중 한명인 천 역의 배우 최민수가 거수경례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 제작발표회에서 최후의 고수 중 한명인 천 역의 배우 최민수가 거수경례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 이정민


액션활극이라는 드라마 장르답게 참석한 배우들은 신현빈을 제외하고 모두 무술 고수로 출연한다. 특히 검도 유단자인 최민수와 여배우지만 액션 연기를 주로 해온 윤소이는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액션이 익숙한 모습이었다.

극중 살수집단 '흑사초롱'의 최고 고수 천·지·인 중 천을 연기하는 최민수는 이 드라마의 액션이 기존 사극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수는 "기존 사극에서 검을 쓸 때 과장되고 인위적인 자세들이 많이 나왔다면 이번 작품은 칼을 품고 사는 것이 일상이었던 실제 무인들을 표현하는 쪽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칼을 사용한 우리나라의 다양한 도법을 설명하는 최민수의 지식은 상당했다. 하지만 최민수는 "지금까지 수련해온 것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했다"며 "검의 형태를 갖지 않고 기와 본능으로 상대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주인공 황진주 역을 맡은 윤소이의 경우 "<아라한 장풍대작전>과 <무영검>을 촬영할 때 액션스쿨에서 배운 것 때문에 검무가 익숙했다"고 말했지만 "남자들과 함께 액션을 하다 보니 체력이 많이 딸린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부상이 염려되는 신이 많지만 다행히 멍 몇 개 든 정도로 큰 부상은 없었다고. 

 2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신현빈과 윤소이가 서로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신현빈과 윤소이가 서로의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유승호는 천의 제자로 살성을 갖고 태어난 여운을 연기하며 생애 처음 악역을 맡았다. "운동을 잘 못해서 촬영 들어가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유승호는 말했지만 최민수는 "승호가 수줍어 하지만 여유가 있다"며 "불안한 사람들은 채우려고만 하지만 여유가 있다는 것은 배우로서 대단한 무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민수 VS 전광렬, 검술의 차이는?

극중 최민수와 대결구도 상에 있는 전광렬은 백동수를 최고의 무인으로 만드는 김광택 역을 맡았다. 최민수는 전광렬과 검술신을 할 때의 합이 어떤지 묻자 "극중에서는 김광택이 더 고수이기 때문에 비밀이다, 그런데 전광렬씨가 땀을 많이 흘렸다"고 웃어 넘겼지만 전광렬의 액션은 최민수와 조금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이 쓰는 검이 악의 화신을 표현한다면, 김광택의 검은 사람을 살리는 방어 수단이기 때문이다.

전광렬은 "한 여름에 한복 입고, 수염 붙이고 그늘도 없는 곳에서 하루 종일 무술신 찍으면 힘들어서 울고 싶다"면서 "특히 외팔이라 더 힘들다(극중 김광택은 팔 한쪽을 잃는다)"고 장난스럽게 토로했다.

특히 전광렬은 2004년 SBSi 인터넷소설 공모전 대상을 받은 이력이 있는 권순규 작가를 꽤 여러 번 언급하며 "보통 글 솜씨가 아니다, 구성이 굉장히 탄탄하다"고 이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2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 제작발표회에서 백동수 역의 지창욱(오른쪽)과 여운 역의 유승호가 서로의 등을 맞대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 제작발표회에서 백동수 역의 지창욱(오른쪽)과 여운 역의 유승호가 서로의 등을 맞대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백동수 역의 지창욱은 <웃어라 동해> 이후로 또 한번 자신의 극중 이름이 제목을 빛내는 역을 맡았다. 지창욱은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욕심이 나는 인물이었다"며 "특히 전광렬 선배님과 연기 한다니까 어머니가 굉장히 좋아하셔서 처음으로 배우가 된 것에 뿌듯함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검객 일색인 등장인물 가운데 항상 한복을 입은 다소곳한 모습을 보여주는 신현빈은 의외의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북벌지계라는 문서를 수호하는 비밀스러운 유지선 역을 맡은 만큼 등에 엄청난 문신을 숨기고 있었던 것. 신현빈은 "분장시간이 2시간 넘게 걸리더라"며 "분명히 샤워하면 지워진다고 했는데 너무 안 지워져서 몇 번씩 닦았다"고 웃었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모두 '한 여름밤의 시원한 액션활극이 될 것'이라 자신하는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는 7월 4일 9시 55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백동수를 다룬 또다른 작품 <조선의 협객 백동수>

역사에서 백동수는 정조임금의 명에 따라 규장각 검서관 이덕무, 박제가 등과 함께 동양 3국의 무예를 총망라한 실전무예서 <무예도보통지>(1790년, 정조 14년)를 만든 장용영 장교라고 기록되어 있다. 장용영은 조선 후기 국왕의 호위를 맡아보던 숙위소를 폐지하고 새로운 금위체제에 따라 개편한 국왕 호위군대로 <무예도보통지>를 비롯한 다양한 병서의 편찬도 주관했다.

우리나라에서 백동수를 가장 자세하게 알리고 있는 책은 무예24기(<무예도보통지>의 24가지 군사무예) 보존회의 사무총장 출신인 김영호의 <조선의 협객 백동수>다. 저자 김영호는 정통학계의 인물이 아니지만 장장 7년 동안 백동수라는 인물을 추적했다. 역사서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의 단서를 찾기 위해 18세기에 출간된 거의 모든 문집과 자료를 섭렵했다고 한다. 또한 십여 년의 무예수련 경력을 살려 무예에 대한 그림과 설명을 자세하게 수록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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