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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강원도 원주 상지대운동장에서 2011 U리그 수도권영동 권역 10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홈팀 상지대와 원정팀 건국대의 경기였다. 오후 3시에 시작된 경기는 양 팀 선수 학부모와 상지대 학생 1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띤 공방전을 펼쳤다.

전반 초반 건국대의 파상 공격이 이어졌지만, 상지대의 수비벽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지대의 반격도 살아나면서 경기는 백중세로 전개되었고, 상지대의 공격도 날카롭게 건국대 문전을 위협했지만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전반 4분 첫 유효 슛팅은 건국대 조성빈의 발등에서 터졌다. 페널티 박스 아크 외곽에서 볼을 터치한 후 박스 안으로 돌파하며 슛을 날린 것이다. 상지대 골키퍼 황인혁의 가슴에 안기는 볼이 되었지만 슛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간결하게 전개되었던 것이 매우 위협적이었다.

양 팀은 중원에서의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보는 사람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상지대의 전관우와 황지현의 적극적인 수비와 건국대 고지만과 김범용의 파워 넘치는 공격이 마치 창과 방패가 부딪히는 장면처럼 이어졌다. 중원에서의 싸움이 치열해지자 양 팀의 최종 공격수들도 중원까지 내려와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전반 15분 건국대 김민기가 페널티박스 좌측모서리 부분으로 수비수를 달고 들어와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상지대의 공격은 상대 문전까지는 이어졌지만 이렇다 할 찬스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건국대 문전으로 연결하는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쉬움을 토해내게 했다.

계속 이어지는 공방전 속에 건국대 김범용이 상지대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돌파가 이루어졌고, 슛을 날렸지만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무효로 끝났다. 그리고 상지대 페널티박스 우측 10미터 지점에서 프리킥이 선언되었다. 하지만 유효 슛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30분경이 지나자 상지대의 공격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좌측면 공격수 윤성우의 돌파가 살아나면서, 센터포워드 김승연의 움직임도 눈에 띠기 시작했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와 있던 골게터 한희훈의 공격 가담 횟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더 이상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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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이 시작되자 양 팀은 더욱 격렬한 플레이를 전개했다. 이전까지 5승1무3패의 건국대와 4승1무4패의 상지대는 승점 3점 차이로 리그 순위 3위와 6위를 달리고 있었다. 리그 중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양 팀의 경기는 특히나 치열한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된 경기였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상지대의 공격이 건국대에 비하여 다소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윤성우의 좌측면 돌파가 페널티박스 골라인까지 이루어지고,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가 건국대 문전을 지나치는 순간 볼이 김승연의 머리마저 비켜나간 순간은 말 그대로 땅을 치며 아쉬워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한때 전국 대학축구를 호령했던 건국대가 호락호락 물러날 팀이 아니었다. 상지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때린 김민기의 슛팅이 대포알처럼 날아갔는데, 그것을 상지대 황인혁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가볍게 쳐내는 선방을 보여주어 상지대 응원단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다시 전개된 건국대 공격에서는 주세종의 대포알같은 중거리 슛이 또 한 번 작렬했는데 이번에는 황인혁이 가볍게 손으로 잡아내는 선방을 보여주었다. 마치 볼이 골키퍼 장갑에 달라붙는 듯한 장면이었다.

후반 25분경에는 상지대 응원석에서 땅을 치며 한탄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주심을 향한 원성과 야유가 있었다.

상지대 주장이자 골게터인 한희훈이 페널티 박스 좌측 라인 밖에서 볼을 전달받아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뚫고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앞을 가로막는 수비수 한 명마저 따돌린 채 문전으로 접근하는데 수비수가 뒤에서 유니폼을 잡아당겨 한희훈이 넘어졌다. 그러나 주심은 정당한 플레이로 보았고, 플레이를 멈추지 않았다. 상지대 벤치에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주심을 향한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격렬한 항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는 막판으로 전개될수록 빠른 공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말 그대로 숨 가쁘게 이어졌다. 금방이라도 골이 터질 것만 같은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주심이 파울을 선언할 때마다 상지대 응원석에서는 주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야유가 산발적으로 나오자 상지대 송상우 감독이 제제를 시키는 장면도 있었다. 

경기가 끝나는 주심의 휘슬소리가 울리자 정말 멋진 플레이를 한 양 팀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채 경기장에서 걸어 나왔다. 비록 결과는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났지만 경기 내용은 난타전을 방불케하는 명승부였다. 특히 전국에서 알아주는 축구명문 팀인 건국대를 맞이하여 명승부를 펼친 상지대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6월 3일 벌어진 2011U리그 수도권영동 권역 10라운드 경기 결과이다.

고려대 NS 한라대  2-1 고려대 승 (고려대운동장)
명지대 NS 경희대  1-0 명지대 승 (명지대운동장)
경기대 NS 서울대  4-0 경기대 승 (영흥체육공원)
광운대 NS 충북대  4-1 광운대 승 (충북대운동장)

덧붙이는 글 2011 수도권영동 권역리그 현재 순위
1위 고려대 9승1무 (승점 28)
2위 광운대 7승1무2패(승점 22)
3위 건국대 5승2무3패(승점 17)
4위 명지대 5승1무4패(승점 16)
5위 경희대 4승3무3패(승점 15)
6위 상지대 4승2무4패(승점 14)
7위 경기대 4승1무5패(승점 13)
8위 충북대 3승1무6패(승점 10)
9위 한라대 2승2무6패(승점 8)
10위 서울대 10패( 0)
대학축구 U리그 상지대 건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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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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