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영화 <아리랑> 제64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수상

▲ 김기덕 감독 영화 <아리랑> 제64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수상 ⓒ 김기덕 필름


해외 영화제서 숱한 수상을 해 왔던 김기덕 감독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주목할만한 시선' 부분에서 수상의 행보를 이어갔다. 국내에서 유독 환영받지 못하는 김기덕 감독이 이번 영화 '아리랑'으로는 그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제6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은 영화 '아리랑'으로 영화제 공식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된 21편 가운데 독일의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영화 '스톱드 온 트랙'과 함께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김기덕 감독은 2004년 베를린·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각각 '사마리아'와 '빈 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칸 국제영화제 수상으로 세계3대 영화제 본상을 수상한 첫 한국 감독이 됐다.

영화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이 각본·연출·촬영·편집 등 영화 제작 전반을 도맡아 한 자전적 다큐멘터리물이다. 이 다큐를 통해 김기덕 감독은 '비몽' 촬영 당시 "이나영이 목을 매는 장면을 촬영하며 실제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겪은 후 영화를 찍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자신의 조감독 출신으로 '영화는 영화다' 이후 결별한 장훈 감독의 실명을 거론해 파문을 일으켰다. 장훈 감독에 대해 김 감독은 "사람들은 배신이라고 하지만 그냥 떠난 거다. 원래 삶이 그렇다"라며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악역 배우들에 대해서는 "악역을 잘하는 것은 내면이 그만큼 악하다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정부가 영화제에서 상을 타면 훈장을 주는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고서나 주는지 모르겠다"고 조롱해 국내 영화관계자들의 큰 논란을 일으켰다. 

마지막에 '아리랑'에서 김기덕 감독은 직접 제작한 권총으로 스스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고 카메라를 향해 아픔을 토로하는 것으로 영화를 끝낸다.

영화 '아리랑'은 칸 영화제기간 동안 열린 칸 필름마켓에서 일본 크레스트 인터내셔널사에 판매돼 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개봉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수의 영화팬들은 "국내 개봉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을 꼭 보고 싶다" "한국감독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했다는데 김기덕 감독이 세계 영화제에서 통하는 힘이 뭔지 직접 이번 영화로 확인해 보고 싶다" 등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몇몇 메이저 배급사 관계자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아리랑'의 배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인디 영화나 작은 영화를 개봉하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소 배급사 관계자는 "아직 김기덕 감독이 국내 개봉과 관련해 어떤 배급사와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먼저 낭보를 전한 영화 '아리랑'의 국내 개봉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추후에 어떤 루트를 통해서라도 국내에 선을 보였을 때, 국내 영화 관계자들과 영화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기덕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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