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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경기 도중 트위터를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아지 기옌 감독은 지난 28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더그아웃에서 쫓겨난 기옌 감독은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에 "퇴장을 당해서 벌금을 물게 되었다. 참 한심한 일"이라며 "양키스타디움에 터프가이가 나타났다"는 글을 올려 퇴장 명령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규정상 모든 선수와 감독, 코치들은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를 일체 사용할 수 없다.

상대방 선수나 감독, 심판을 비난하거나 소속팀 내부의 민감한 일들을 소셜미디어에 올릴 경우 생길 불상사나 논란을 사전에 막기 위함이다. 또한 경기 중 전자장비 이용을 금지하는 규정에도 위배된다.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규정을 어긴 기옌 감독에 벌금은 물론이고 2경기 출장 정지라는 '가중 처벌'까지 내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으로 징계를 받은 첫 사례다.

기옌 감독은 징계가 발표되자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경기 중에는 더 이상 트위터를 하지 않겠지만 이는 나의 사생활"이라며 "2년 넘게 트위터에서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왔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트위터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었던 기옌 감독은 평소 거침없는 발언으로 자주 논란을 일으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옌 감독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구단들의 통역 지원은 특혜"라는 주장을 했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라틴계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원을 받고 있는 뜻이었다"며 직접 해명에 나서야 했다.

또한 기옌 감독의 아들 역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구단주가 여자친구와 함께 클럽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클럽에 놀러다닌다'며 구단주가 팬들에게 비난을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지 기옌 트위터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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