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캐롤과 라울 메이렐리스

앤디 캐롤과 라울 메이렐리스 ⓒ 스카이스포츠


12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리버풀이 3-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한 것은 '이적생' 앤디 캐롤이었다.

캐롤은 경기 내내 맨시티의 수비진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호시탐탐 골 기회를 노렸다. 결국 전반 13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과 전반 35분 헤딩골로 자신의 이적료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이로서 캐롤은 자신과 함께 겨울 이적시장의 '대어(大漁)'였던 페르난도 토레스(첼시)와의 '보이지 않는' 데뷔골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다.
   
캐롤이 리버풀 선수로서의 마수걸이 골과 함께 추가 골을 넣은 것은 첼시에겐 뼈 아픈 일이 됐다. 첼시의 주요 스카우트 명단에 있던 캐롤을 제쳐두고 무려 2천만 파운드(약 350억 원)나 더 지불하면서 영입한 토레스는 벌써 10경기째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롤의 골은 영국 언론에서 일찌감치 나온 토레스의 방출설에 더욱 힘을 싣게 만드는 계기가 됐고, 결국 안드리 셰브첸코의 뒤를 잇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셰브첸코는 2006년 당시 3000만 파운드(약 540억 원)에 AC밀란을 떠나 첼시로 이적했지만, 47경기 동안 9골에 그치며 '먹튀'라는 오명을 얻었다.

첼시 선수들은 토레스의 골이 터지지 않는 것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첼시의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가 만약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레스를 팔게 된다면 셰브첸코 이후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한 불명예를 얻지 않기 위해서는 토레스의 마수걸이 골이 최대한 빨리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수요일에 있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토레스가 과연 골을 터뜨리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볼 수 있겠다.

토레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