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함맘 AFC 회장의 FIFA 회장 선거 출마 발표를 보도하는 영국 BBC

빈 함맘 AFC 회장의 FIFA 회장 선거 출마 발표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국제축구연맹(FIFA) 새 회장은 누가 될 것인가.

 

오는 6월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릴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스위스의 제프 블래터 현 회장이 4선 도전을 발표했다.

 

국가원수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는 FIFA 회장 자리를 놓고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FIFA 회장 선거는 총 208개 회원국이 참가해 1차 투표에서 유효 투표의 3분의 2를 얻거나 2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승리하게 된다.

 

블래터의 '유럽파워'-함맘의 '오일머니'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의 오일머니를 앞세운 빈 함맘은 최근 2022 카타르월드컵 유치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도 함맘을 지지한다고 발표하는 등 아시아 국가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나섰다.

 

여기에 그동안 블래터 회장의 장기집권에 불만을 갖고 있는 국가들의 표를 얻는다면 대등한 경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물론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블래터보다 지지기반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빈 함맘은 만약 자신이 당선되면 FIFA 회장의 최대 임기를 8년으로 제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13년째 FIFA를 이끌고 있는 블래터 회장을 공격했다.

 

빈 함맘은 블래터 회장으로부터 홀대를 받아온 북중미 국가들과 두 차례나 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패배하며 블래터 회장에게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잉글랜드 등에서도 지지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1998년부터 FIFA를 이끌어오고 있는 블래터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호소하며 4선에 욕심을 내고 있다.

 

장기집권에 따른 불만도 팽배하지만 재임기간 동안 FIFA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2002), 아프리카(2010) 대륙에서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FIFA의 재정 확대에도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2018, 2022 월드컵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FIFA 집행위원들의 뇌물 스캔들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FIFA에서 가장 큰 세력을 과시하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미셸 플라티니 회장과 가깝다는 것도 블래터 회장의 강점이다.

 

75살의 고령임에도 그동안 별다른 어려움 없이 3선에 성공한 블래터 회장이 오랜만에 빈 함맘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을 만난 가운데 과연 누가 세계 축구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될지 주목된다.

2011.03.24 09:16 ⓒ 2011 OhmyNews
국제축구연맹 제프 블래터 빈 함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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