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의 주인공들이 모두 가려졌다.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2010~2011 챔피언스리그는 17일(한국시간) 16강전을 모두 끝내고 이제 8강 대진 추첨을 앞두고 있다.

8강에만 올라도 유럽 최정상급 클럽으로 인정받는 챔피언스리그는 올 시즌에도 잉글랜드 클럽들의 강세가 이어진 반면에 이탈리아 클럽들이 연거푸 탈락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으며 희비가 엇갈렸다.

유럽축구, 올해도 프리미어리그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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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 핫스퍼 등 8강에 무려 3팀이 진출하면서 최근 수년간 유럽축구의 '대세'임을 또 다시 입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르세유와 1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홈구장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안방불패'를 자랑했다. 또한 첼시 역시 한 수 아래인 덴마크의 코펜하겐을 제치고 8강에 합류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토트넘이다. 이탈리아 선두 AC 밀란과 맞붙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토트넘은 원정경기로 치러진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16강전 최대의 이변을 일으켰다. 

토트넘은 홈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AC 밀란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0-0으로 비기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지난 1962~1963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후 48년 만에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돌풍 속에서도 아스널은 스페인 최강 FC 바르셀로나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 승리 이후 2차전에서 '슈팅 0개'라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꺼내들며 8강 진출에 강한 집착을 드러냈지만 바르셀로나의 화려한 공격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인터 밀란, 이탈리아의 마지막 자존심

잉글랜드 클럽들의 돌풍과 달리 이탈리아 세리에-A는 거의 전멸하다시피 무너지며 큰 망신을 당했다.

올 시즌 세리에-A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AC 밀란이 프리미어리그 5위 토트넘에 발목을 잡힌데 이어 AS 로마가 '유럽축구의 변방'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탈리아는 마지막 희망이던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인터 밀란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어렵사리 8강 진출에 성공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탈리아 축구 '최후의 보루'라는 무거운 임무를 맡게 된 인터 밀란이 과연 최고의 강팀들이 득실대는 8강전도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전7기' 레알 마드리드...7년 만에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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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군단'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지난 6년 간 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해온 레알 마드리드의 8강 징크스는 올 시즌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호세 무링요 감독을 영입하고 나서야 깨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림피크 리옹과의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기며 올해도 징크스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시달렸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 3-0으로 대승을 거두고 7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뤄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무려 8천만 달러(880억 원)를 안겨주고 호날두를 데려왔고 FC 포르투, 인터 밀란 등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무링요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8강에 만족할 수 없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AS 로마를 상대로 1, 2차전 도합 6골을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8강에 오른 샤흐타르의 돌풍과 챔피언스리그 개인 최다골을 기록을 보유한 독일 샬케04의 골잡이 라울 곤잘레스의 신기록 행진도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될 8강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덧붙이는 글 2010~2011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팀 명단

잉글랜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
스페인 -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 인터 밀란
독일 - 샬케04
우크라이나 - 샤흐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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