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독수리의 품에 안긴 안영명 KBO 공식 홈페이지

▲ 다시 독수리의 품에 안긴 안영명 KBO 공식 홈페이지 ⓒ 김중겸

한화가 기아와 FA계약을 한 이범호의 보상선수로 안영명(27)을 지목했다. 안영명은 지난 해 6월 장성호와의 트레이드로 기아에 둥지를 튼 후 8개월 만에 다시 친정팀 한화로 복귀하게 됐다.

한화는 보상선수 안영명과 현금 9억 9000만 원을 받음으로써 지난 달 이범호의 깜짝 기아 행에 따른 FA 보상절차를 마무리했다.

안영명은 지난 해 기아에서 거둔 3승 7패 3세이브, 방어율  5.75를 포함 전체 시즌 성적은 6승 8패 3세이브 방어률 6.75를 기록했다.

2003년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1억 8000만 원에 한화에 입단한 안영명은 입단 이후 줄곧 유망주라는 별칭을 들었지만 실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작년 시즌 기아로 트레이드 됐지만, 이강철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잠시나마 기아의 마무리를 맡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구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화의 이번 결정은 양팀 모두에게 부담스런 상황은 아니다. 한화는 안영명이 되돌아옴으로써 결과적으로 장성호와 이범호를 맞바꾼 결과가 되어 버린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 파괴력 면에서는 이범호가 다소 앞서나 타격의 정교함 면에서는 장성호가 훨씬 앞서 있으며, 무엇보다 리빌딩의 기본인 투수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 역시 팀에서 계속 활동해온 선수들보다는 작년 시즌 팀에 합류한 안영명이 다시 한화로 복귀하는 것이 다른 선수를 빼앗기는 것보다는 훨씬 부담이 덜 하며, 또한 안영명이 분명 기대되는 유망주이긴 하지만 올 시즌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풍부한 투수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른 주축 선수를 내주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장성호와 안영명은 트레이드를 통해 서로 옷을 바꿔 입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 이범호는 기아와 FA계약을 했고 안영명은 그 보상선수로 다시 친정팀 한화의 품으로 돌아가 장성호와 한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이들 셋의 얄궂은 운명을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프로야구의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안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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