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 웃고 즐기던 올스타전은 이제 끝났다. 1월 30일을 마지막으로 9일간의 휴식기에 들어갔던 2010-2011 V리그가 오는 9일부터 다시 치열한 혈전을 시작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문에 일정을 줄이면서 각 팀 당 남아 있는 경기는 12경기 밖에 없지만,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신설되면서 정규리그 우승과 중위권 싸움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해졌다.

 

[대한항공]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을 노린다

 

 김학민은 이번 시즌을 통해 프로배구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김학민은 이번 시즌을 통해 프로배구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 대한항공 점보스

대한항공 점보스는 2006-2007 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정작 챔피언 결정전에는 단 한 번도 나가보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게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전반기까지 14승 4패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정규리그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득점 3위(338점), 서브 1위(세트당 0.53개)에 빛나는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을 중심으로 공격성공률 2위(55.31%) 김학민, 세터 1위(세트당 12.21개) 한선수, 디그 1위(세트당 3.24개) 최부식으로 이어지는 선수 구성은 그 어떤 팀보다도 화려하다.

 

또한 베테랑 장광균과 신영수가 승부처마다 '조커'로 활약하고 있고, 서브 리시브를 책임지고 있는 신인 곽승석의 패기도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무기 중 하나다.

 

대한항공을 2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남은 두 번의 맞대결이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첫 우승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처한 디펜딩 챔피언

 

 가빈은 팀의 부진 속에서도 득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빈은 팀의 부진 속에서도 득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삼성화재 블루팡스

지난 3년 연속으로 V리그를 제패했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세터 최태웅(현대캐피탈)의 이적과 '돌도사' 석진욱의 부상으로 졸지에 하위권으로 밀려 나고 말았다.

 

3라운드에서 4승 2패로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7승 11패라는 전반기 성적은 창단 후 단 한 번도 두 자리 수 패배를 당한 적이 없는 삼성화재에게는 낯선 성적표다.

 

그러나 삼성화재를 무시할 수 있는 팀은 아무도 없다. 지난 시즌 MVP 트리플 크라운(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 올스타전)을 달성한 전반기 득점 1위(519점) 가빈 슈미트와 '국민 리베로' 여오현이 여전히 건재하다.

 

전반기 득점 9위(232점)에 그쳤던 박철우가 제 기량을 발휘하고 특유의 수비 조직력만 살아 난다면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팀이 바로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일단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만 한다면 큰 경기 경험이 압도적으로 풍부해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어도 결코 경계를 늦출 수 없는 팀이다.

 

[박준범 vs. 김정환] V리그 슈퍼 루키는 누구?

 

 김정환은 우리캐피탈의 포스트 시즌 티캣과 신인왕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김정환은 우리캐피탈의 포스트 시즌 티캣과 신인왕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 우리캐피탈 드림식스

공격성공률 1위(57.54%)를 달리고 있는 문성민이 신인왕 자격을 박탈 당하면서 신인왕 레이스는 자연스럽게 박준범(KEPCO45)과 김정환(우리캐피탈 드림식스)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박준범은 한양대 시절부터 대표팀을 드나 들었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은 '준비된 신인'이고, 김정환은 2라운드에 지명돼 우리캐피탈의 주공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깜짝 신인'이다.

 

득점 부문에서는 박준범(273점, 6위)이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김정환(247점, 7위)은 발목 부상으로 전반기에 2경기를 결장한 바 있어 지금의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

 

공격력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공격성공률에서도 박준범(48.97%)과 김정환(48.98%)은 단 0.01% 차이로 경합하고 있다. 기록에서 나타난 것처럼 두 선수의 기량은 그야말로 용호상박이다.

 

결국 신인왕 구도는 각각 4위와 6위에 올라 있는 우리캐피탈과 KEPCO45의 팀 성적에 따라 우열이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둘 중 한 팀이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낸다면 그 팀의 선수가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 것이다.

2011.02.08 08:03 ⓒ 2011 OhmyNews
2010-2011 V리그 후반기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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