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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가 카타르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2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AFC 아시안컵> 일본과 카타르의 8강 경기에서 일본은 1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홈팀 카타르를 상대로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의 영웅은 일본의 축구 기대주 가가와신지(22.도르트문트)였다. 예선 3경기에서 부진했던 가가와신지는 이날 경기에서 2골을 비롯, 결승골에 기여하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일본축구를 8강 탈락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냈다.

당초 일본의 우세가 점쳐지던 8강전, 카타르와의 경기는 접전으로 진행됐다. 혼다를 축으로 하는 4-2-3-1 전술을 택한 일본과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4-4-2 전술의 카타르는 경기 초반, 팽팽하게 맞섰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카타르였다. 전반 13분, 카타르의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일본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단독 질주하며 슛팅, 깔끔하게 첫 골을 기록한 것이다. 일본도 밀리지 않았다. 전반 27분, 일본 오카자키 신지의 로빙슛이 카타르 골키퍼 머리 위로 넘어간 상황에서, 가가와신지가 달려가 헤딩 골로 연결시켰다. 그렇게 두 팀은 전반을 1대1로 마쳤다.

이어진 후반, 60분. 한 가지 변수가 카타르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일본 요시다가 카타르 선수에게 무모한 태클을 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수적 열세에 놓인 일본에겐 연이어 불운이 찾아왔다.

요시다의 반칙으로 인해 발생한 카타르의 프리킥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카타르 파비오 세자르의 슛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가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통과한 뒤였다. 이 골로 카타르는 다시 2대1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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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역전골까지 허용한 일본은 패색이 짙었다. 일본 감독 자케 로니의 표정도 굳어져갔다. 그런 감독을 다시 웃게 만든 것은 일본 축구의 기대주 가가와신지였다. 69분, 혼다의 패스가 굴절된 상황에서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선 그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카타르의 골문에 침착하게 골을 집어넣은 가가와신지의 활약으로 경기는 다시 2대2 원점이 됐다. 이후, 경기는 체력전 양상이었다. 경기 내내 강력한 압박으로 힘을 뺀 카타르와 1명이 부족한 상황을 메우느라 한발 더 뛴 일본의 경기는 어느덧 89분을 넘어서고 있다. 종료 1분을 남기고 많은 축구팬들은 연장전을 예상했겠지만, 이때 드라마틱한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

90분, 일본의 하세베 마코토가 가가와신지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연결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맞게 해준 것이다. 카타르의 선수들의 반칙성 태클이 이어져 가가와신지와 카타르 수비가 뒤엉켜 넘어졌지만 일본의 이노하 마사히코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집어넣어 2대3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4분의 추가 시간 동안 카타르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일본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믿기지 않은 승리를 거둔 일본 선수들은 승리를 즐겼지만, 홈팀 카타르의 선수와 팬들은 유리한 상황에서의 참패가 믿기지 않은 듯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4강행을 확정지은 일본은 23일 열리는 대한민국대 이란전 승자와 <2011AFC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대한민국이 이란을 꺾는다면 25일, 4년만의 아시안컵 한,일전 승부가 펼쳐지게 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7년 AFC 아시안컵> 당시 대한민국은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6대5로 승리. 3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었다. 이제 <2011 AFC 아시안컵>.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축구 영웅이 된 박지성과 8강 경기를 통해 일본 축구의 영웅으로 거듭난 가가와신지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는, 벌써부터 많은 축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편, 또다른 <2011 AFC 아시안컵> 8강 경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이 알렉산드르 게인리흐의 2골에 힘입어 요르단에 2대0 완승을 거뒀다. 우즈베키스탄은 22일 열리는 호주, 이라크 전의 승자와 26일, 4강에서 맞붙게 됐다.

2011 AFC 아시안컵 가가와신지 카타르 일본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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