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팅 머신' 김택민(25,록키체육관)이 동양챔피언에 등극했다. 11일 천안 남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PABA 수퍼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인도네시아 제임스 모코진타에게 6R KO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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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과 더불어 현역 선수 중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김택민이었지만 계체량을 어렵게 통과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지는 못했다. 평소 많은 훈련에도 불구하고 경기 1주일 전까지 체중이 3kg나 오버된 상태여서 1주일간 체중 조절을 하느라 배고픔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김택민의 몸은 역시 무거워 보였다. 아마추어 전적이 화려한 모코진타는 빠른 몸놀림으로 공격해왔고 김택민의 안면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4라운드를 지나도록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관중석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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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택민은 특유의 파이팅으로 물러서지 않고 난타전을 벌였고 김택민의 묵직한 주먹에 모코진타의 체력과 스피드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김택민의 승리 방정식인 맞대결 난타전으로 돌입한 이상 승리에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5라운드부터 주도권을 잡는가 싶더니 6라운드 시작하자마자 강력한 복부펀치를 작렬시켜 첫 다운을 뺏고 다시 일어서자 마자 연타로 다시 주저 앉혔다. 경기가 다시 속개되긴 했지만 모코진타는 전의를 상실한 상태였다. 주심의 경기 중단으로 TKO승이 선언되고 말았다.

경기 후 김택민은 인터뷰를 통해 "동양타이틀전이니만큼 훈련을 소홀히 한 것도 아닌데 체중 조절이 평소와는 달리 어려웠고, 그로 인해 좋은 경기를 못 보여서 죄송하다. 1라운드 경기 후 모코진타가 펀치력에서 승산이 없다는 걸 느끼고 잽 위주의 포인트 싸움으로 전향하는 것을 느꼈다. 3,4라운드까지 주도권을 내주고 고전하고 말았다. 하지만 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결국 내 주먹에 걸릴 것이라 믿고 밀어 붙였다"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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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민은 이번 승리로 신인왕, 한국챔피언을 거쳐 동양챔피언까지 오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한국 복싱의 새로운 희망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기에는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동양챔피언에 오르기까지는 감히 견줄만할 하드 펀처가 같은 체급에 없기에 체력을 앞세운 난타전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통했지만, 유연한 잽과 스피드를 보강해야만 세계 무대에 도전할만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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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민 한국복싱 록키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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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선수협의회 제1회 명예기자 가나안농군학교 전임강사 <저서>면접잔혹사(2012), 아프니까 격투기다(2012),사이버공간에서만난아버지(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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