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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나는 오후 1시 40분에 강원도 강릉으로 가는 중앙고속에 몸을 실었다. 오늘은 내셔널리그 4강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날이다.

그리고 바로 내가 그 경기를 해설하게 됐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실시간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대한축구협회(KFA) 누리집에서 말이다. 세 군데 모두 생중계. 당일에는 프로축구 K-리그 경기가 없던 터라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축구 이벤트 중 하나로 손꼽힌 매치업이었다.

꿈만 같았다. 버스에 오르기 전 얼굴을 세게 꼬집어 본다. '으악!'하고 비명을 지른다. 꿈이 아니고 생시다. 진짜다. 설렘을 안고 강릉으로 내려갔다. 해설 마이크를 잡는다는 긴장감에 3시간 동안 한숨도 못 잤다. 여자친구와 첫 데이트를 앞둔 남자처럼 심장이 쿵쾅쿵쾅 거렸다. 입이 바싹바싹 말라 갔다. 그리고 실없이 웃기를 반복했다.

강릉으로 내려가는 3시간이 석 달처럼 길게 느껴졌다. 고문이 따로 없었다. 행복한 고민. 우선 1시간은 중계에 필요한 '4강 플레이오프 언론보도자료'를 비롯해 포메이션, 양팀 출사표 등이 담긴 자료를 탐독했다. 횡성휴게소부터는 트위터와 카카오톡을 통해 긴장을 풀었다. 나머지 한 시간은 아이폰 배터리를 고려하지 않고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따끈따끈한 2집 신보 '졸업'을 들었다.

마침내 3시간 하고도 30분을 더 달려 강원도 강릉에 도착했다. 초당 순두부, 오죽헌, 강릉시의회 등의 입간판을 보니 강릉에 있다는 게 실감났따. 강릉은 예상보다 훨씬 더 추웠다. 동장군의 기세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역시 강원도!'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시내 구경 할 틈도 없이 곧장 경기장으로 이동할 채비를 마쳤다.

"저보다 어린 해설자는 처음이에요"

강릉고속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강릉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쉬엄쉬엄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K-리그를 현장 취재할 때 한 일간지 선배가 그랬다.

"취재 나갈 때는 무조건 택시 타! 시간이 생명이니까 괜히 돈 아끼려 하지 말고 택시 타."

10분 후 강릉종합운동장에 내렸다. 내가 강릉종합운동장을 찾은 건 불과 5개월 만이다.

5개월 전 강릉시청 취재차 이 곳을 방문했던 적이 있던 터라 경기장이며 동선, 심지어는 구단 직원들까지 낯이 익었다. 경기장 1층 끝에 있는 화장실에 들러 옷매무새를 점검하고 중계석이 마련된 2층 미디어석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아무도 없다. 손목 시계를 쳐다본다. '5시!' 경기 시작 2시간 전인데 말이다.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이날 생중계 캐스터를 맡은 신인규씨가 도착했다.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있는 신인규씨는 핸드볼 장내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캐스터 일을 시작했고 축구 중계는 올해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던지는 한 마디. "올해 몇 살이세요? 굉장히 어려보이는데 말예요." 내가 답했다. "올해 스무살입니다!"

놀란 신인규씨는 "저보다 어린 해설자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않은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축구를 할 때도 그렇고 사랑을 할 때도 그렇고 축구 기자로 활동할 때도 그렇다. 나이는 숫자다. 도시락으로 허기를 때우고 오늘 경기에 나설 강릉시청 박문영 감독과 수원시청 김창겸 감독을 사전 인터뷰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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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8년부터 4년째 내셔널리그(한국 실업축구연맹)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던 터. 때문에 박문영 감독은 편한 '동네 아저씨' 같고 김창겸 감독은 '친삼촌' 같은 느낌이다. 사전 인터뷰 섭외도 수월했다. 지난해 11월 강릉 경포의 한 횟집에서 열렸던 강릉시청의 통합 우승 축승연 자리에 동석한 적이 있는 박문영 감독은 금세 내 얼굴을 알아 보시고는 "오늘 꼭 이기고 싶어. 리그 2연패 해야지. 잘 부탁해!"라고 말했다.

곧바로 만난 김창겸 감독. 나를 친조카만큼이나 잘 챙겨주시는 감사한 분이다. 그는 내게 "중계까지 하는 거야? 마음 속으로 응원해줘. 3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는데 3전 4기 끝에 우승해 보고 싶어"라고 각오를 다졌다. 네이버를 비롯해 3개 매체에 해설자로 나선 나의 각오만큼이나 불꽃튀는 장외 설전이었다.

오프닝 멘트부터 NG?... 헤드폰 볼륨 내렸다가 혼쭐

사전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중계석으로 돌아왔다. 그 사이 취재진들이 경기장에 속속 입장했다. 어느새 오후 6시 50분. 생중계 10분 전이다. 중계석 밑에 있는 상황실에서 "5분 뒤 오프닝 들어간다"는 무전이 왔다. 내 손이 급해졌다. 부랴부랴 오프닝 멘트를 쓰고 양 팀의 전술부터 감독님들의 코멘트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2008년 8월 22일 서울에서 열렸던 우즈베키스탄 전(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 때 처음 <오마이뉴스> 고교생 스포츠 기자로 현장 투입됐던 내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 사이 내 키도 한 뼘은 더 자란 것 같다. 

5분 후 마침내 녹화가 시작됐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곳은 강릉종합운동장입니다. 오늘은 강릉시청과 수원시청의 내셔널리그 4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생중계 해드리겠습니다." 신인규씨가 오프닝 멘트를 쳤다. 하지만 'NG!'였다. 나 때문이었다. 내가 헤드폰 볼륨을 내려놓고 있었기 때문. 아찔한 순간이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얼굴도 빨개졌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재촬영에 들어갔다. 긴장을 바짝해서 그런지 두 번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오늘 해설에는 장영우 해설위원님께서 수고해주시겠습니다. 장 위원님 안녕하세요?" 그리고 내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네, 안녕하세요. 오늘 경기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만큼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됩니다."

약 3분 분량의 오프닝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기 중계에 들어갔다.

생중계 시작하자 긴장감 뚝, 나 중계 체질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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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아닌 곳에서 부부젤라를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경기장입니다."

신인규씨는 양 팀 선수 입장과 동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응원을 자랑하는 '구도' 강릉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표현대로 이날 강릉종합운동장에는 수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2000여 명의 관중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텅빈 경기장에서 중계할까봐 내심 마음 졸이면서 걱정했는데 말이다.

이번에는 내가 마이크를 입에 갖다댔다.

"양 팀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늘 승리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매끄러웠다. 사실 이번 해설자 투입은 사전 섭외로 이루어진 것인데, 나는 1주일 전 전남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목포시청과 고양 국민은행의 경기를 중계해 본 경험이 있었다. 또 지난 여름에는 한 달간 내셔널리그 매거진 프로그램인 '점프업'에도 고정 출연한 적이 있어서 긴장감은 없었다.

목포-고양 전 생중계와 '점프업' 모두 대타이자 땜빵으로 출연한 것이었는데 잇따른 호평을 받으며 그 실력을 인정 받았다. 방망이만 휘두르면 삼진 당했던 타율 2할의 대타 전문타자가 마침내 대타 만루 홈런을 시원하게 쏘아올린 것이다. "열 여섯살짜리 동생 영훈이에게 조곤조곤 내셔널리그를 설명해 준다는 생각으로 중계에 임하자"라는 것이 내 각오였으니 말이다.

문제가 없지는 않았다. 콧물이 줄줄 흘렀다. 남방에 니트 울혼방으로 짠 감색 더블 자켓을 입었지만 소용 없었다. 날씨를 고려하지 않은 실수였다. 강릉 추위는 서울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런 날에는 양털로 된 파카 또는 오리털 점퍼, 무릎까지 내려오는 선수용 점퍼를 착용하고 목도리까지 둘둘 매야 하는데 말이다. 멋부리려다 감기 걸리게 생겼다. 후회 막심이다. 그놈의 멋이 뭐라고…. 두 시간 동안 어떻게 버틸지 골똘히 고민하던 찰나 강릉시청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양 팀 모두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입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막상막하.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하기 때문이 선제골 싸움이 중요합니다."

내가 뽑은 관전 포인트인데 이 예상은 기가막히게 떨어졌다. 선제골을 의식한 원정팀 수원시청이 홈팀 강릉시청을 강하게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전반 추가시간에 마침내 그 결실을 맺었다. 주인공은 수원시청의 간판 공격수 박종찬. 아크 오른쪽에서 윤동민이 툭 찍어준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귀중한 선제골을 잡았다. 그리고 나는 극도의 흥분 상태로 접어들었다.

"골! 네~ 박종찬 선수, 스타로서의 역할을 해주네요. 역시 해결사예요. 이렇게 되면 수원시청에게 상당히 유리해지는데요. 수원시청으로서는 아주 값진 골입니다."

콧물 줄줄나고 목은 점점 쉬어가고... 중계의 '끝'을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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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중계를 마친 소감은 한마디로 '버라이어티'했다. 기자석에 앉아 노트북으로 기사 쓰는 것보다 훨씬 즐거웠다. 나의 멘트 하나 하나가 네이버 생중계를 듣는 시청자들에 귀에 쏙쏙 박힌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면서도 조금 놀랍고 걱정도 됐다. '전반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는' 45분이었다. 전반전은 끝났지만 중계석은 훨씬 더 분주해졌다.

전반전 분석과 더불어 후반전 전망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잠시 헤드폰을 벗어놓고 후다닥 화장실에 다시 중계석에 앉았다.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졌다. 코에서는 수도꼭지가 고장난 것처럼 마냥 콧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가늘고 예쁜(?) 내 목소리도 점점 쉬어갔다. 아이돌 그룹 '2AM'의 리더 조권과 허스키 보이스의 대명사 김정민을 섞어놓은 듯했다.

중계 시작 전 강릉시청이 제공한 뜨거운 커피는 50여분 만에 '냉커피'로 변해 버렸고 곱디고운 내 두 손등도 거북이 등껍질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갔다. 겨울철 한파가 축구 중계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써야할 판. 한파는 선수들은 물론 중계팀에게도 큰 적수였다. 수원시청의 선축으로 시작된 후반전에서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강릉시청은 0-1로 뒤지고 있기 때문에 골을 넣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벤치에는 '슈퍼조커'로 불리우는 고민기 선수가 자리잡고 있고요."

그러나 이번에는 내 예상이 빗나갔다. 강릉이 공격에 총력을 기울이긴 했지만 수원은 탄탄한 포백을 앞세워서 '역공'을 펼쳤고, 박종찬이 또 한 골을 빚어내며 2-0까지 스코어를 벌인 것이다.

"골~ 박종찬! 쐐기를 박아 버리네요. 저는 반대쪽으로 패스할 것을 예상했는데 오늘 골 맛 봤기 때문에 그대로 슈팅 연결해 버리네요. 아주 감각적인 슈팅이었어요. 박종찬, 오른발로만 두 골. 이렇게 되면 수원시청,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눈 앞에 두게 됩니다. 김창겸 감독 얼굴에 드디어 미소가 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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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반격에 나선 강릉시청. 결국 이성민이 일을 치고 말았다. 김장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수원시청 철옹성을 뚫은 것. 나는 흥분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마치 MBC 스포츠 플러스 이상윤 전 해설위원(현 부산 코치)의 막걸리 해설(막걸리처럼 달달하고 구수한 해설)에 빙의된 듯했다. '안녕하소'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국민 일꾼 이수근처럼 말이 빨라졌고, 목소리 톤은 KBS 한준희 해설위원만큼이나 높이 올라가 급기야 '샤우팅'에 이르렀다.

"역시 강릉시청. 공격 고삐 늦추지 않았는데 이성민 선수가 기어이 만회골을 터뜨립니다. 완벽한 조직력에 이은 골이에요. 지금 후반전 9분 남았는데, 이렇게 되면 경기를 알 수 없습니다."

하일성 전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은 '야구는 모른다'고 했다. 그 말이 뇌리를 스쳤다. 후반 9분 남겨두고 2-1. 역시 축구도 모르는 것이었다. 공은 둥글고 승리의 여신이 어느쪽에 미소 지을지는 무릎팍 도사 강호동도 모르고 내셔널리그 전문가인 나도 모른다.

어느새 점수판 시계는 후반 47분 35초를 가리켰고 그 시간 안에 챔피언 결정전팀이 가려지게 됐다. 강릉시청이 한 골을 만회하면 2-2가 돼 연장전에 돌입하고 수원시청은 이대로 경기를 마치기만 해도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가는 상황. 내심 강릉시청의 동점골을 기대했다. 연장 전·후반 합쳐 30분을 더 중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었기 때문.

이렇게 철없는 기대를 하는 찰나, 점수판 시계가 멈췄고 나의 중계 연장의 꿈도 강릉시청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도 모조리 산산조각 나버렸다. 후반 48분 수원시청이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 이번에도 박종찬. 오늘은 '박종찬의 날'이었다.

"우와~ 골! 네. 경기 끝났습니다. 박종찬 선수 해트트릭 완성합니다. 가슴으로 공을 밀어 넣습니다. 아까 제가 카운트 어택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강릉 무너집니다. 결국 수원시청이 챔피언전에 올라갑니다. 오늘 강릉 2-2를 만들지 못하며 고개를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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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 같았던 하루, 제2의 박문성을 꿈꾸다

이대로 경기가 끝났다. 챔피언전 진출팀은 수원시청.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종찬의 힘이 컸다. 특히 그의 마지막 슈팅은 감동이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가슴으로 공을 잽싸게 밀어 넣은 것. 그는 3번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실패로 가슴 속에 맺혔던 응어리를 '가슴'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챔피언전 진출을 이끌었다. 천금 같은 해트트릭이었다.

그리고 나의 네이버 생중계 해설도 막을 내렸다.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 같았던 하루였다. 내 생애 두 번째 해설, 성공적으로 마쳤다.

"영하 5도에 육박하는 한파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발음, 목소리, 순간 상황 전달 능력 아주 좋았구요. 다만 네 번의 골 장면에서 나온 '샤우팅'은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끼고 중계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해를 끼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듣기 좋았던 해설이었습니다." 제 점수는요, '85점!'

내가 매긴 중계 점수다. 딩동! 내 아이폰에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동생 영훈이었다. '나이스 해설, 수고!' 평소 어른스러운 성격 때문에 형인 나보다 더 '형'같은 영훈이의 문자가 나를 두 번 울렸다. 영훈이는 엄마, 아빠와 저녁 식사를 하며 생중계 본방사수를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짜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팬이라서 빠르고 수준 높은 경기만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하나뿐인 형이 네이버 생중계한다니까 학교 다녀오자마자 가방을 벗어 던지고 서둘러 채널을 틀었단다. 기특한 녀석. 그제서야 생중계 긴장이 눈녹 듯 풀렸다.

경기가 끝난 강릉종합운동장에 어둠이 내려 앉았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강릉종합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는 화장실 변기통에 앉아 펑펑 울었다. 부담이 컸던 해설을 무사히 해냈다는 안도감, 20년 만에 꿈을 이뤘다는 성취감, 앞으로 최고 해설위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나는 축구전문잡지 <베스트일레븐> 기자 출신으로 S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박문성 해설위원을 존경한다. 그를 롤모델로 삼고자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러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될 땐 내 나이 서른 둘이다. 내가 박문성 위원을 동경의 대상이자 롤모델로 삼은것처럼 축구전문기자와 해설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존경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고통도 감수할 것이다.

이렇게 한국축구 역사와 함께하는 해설가,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되서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는 발로 뛰는 기자, 독자들과 시청자들에게 축구를 보다 쉽게 전달하는 '축구 전도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오늘도 난 천천히 그러나 훌륭하게 일하는 우아하고 낭만적인 밥벌이를 꿈꾼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덧붙이는 글 포털 사이트 네이버,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대한축구협회 등을 통해 동시 생중계 된 내셔널리그 4강 플레이오프 해설위원을 맡았습니다. 강릉시청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수원시청은 대전 한국수력원자력을 꺾고 3전 4기 끝에 내셔널리그 정상 샴페인을 터뜨렸습니다.
장영우 축구 내셔널리그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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