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경률 위원장이 22일 오후 국정감사 도중 집시법 개정안을 기습상정하려하자,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필사적으로 의사봉을 빼앗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경률 위원장이 22일 오후 국정감사 도중 집시법 개정안을 기습상정하려하자,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필사적으로 의사봉을 빼앗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경률 위원장이 22일 오후 국정감사 도중 집시법 개정안을 기습상정하려하자, 민주당 백원우 장세환 의원이 필사적으로 의사봉을 빼앗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경률 위원장이 22일 오후 국정감사 도중 집시법 개정안을 기습상정하려하자, 민주당 백원우 장세환 의원이 필사적으로 의사봉을 빼앗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집시법 개정안 기습상정을 막기 위해 민주당 백원우 최규식 의원등이 위원장석을 에워싸자 안경률 위원장이 의사봉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집시법 개정안 기습상정을 막기 위해 민주당 백원우 최규식 의원등이 위원장석을 에워싸자 안경률 위원장이 의사봉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최종신 : 22일 오후 8시 40분]

행안위 집시법 처리 유보... 여야 원내대표 "합의 처리하겠다"

22일 오후 6시 30분께 안경률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의 집시법 기습 상정 시도로 파행을 겪었던 행안위의 경찰청 국정감사가 오후 8시 15분께 정상화됐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안 위원장의 집시법 상정 시도 직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여야 대치를 풀기로 합의했다. 이후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로 옮긴 두 사람은 안경률 위원장과 여야 간사를 만나 집시법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오후 8시께 양당 원내대표는 '극한 대립에 의한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 집시법 처리를 유보한다', 'G20 성사를 위해 G20 기간 동안 집회, 시위를 자제할 것을 양당 원내대표가 공히 호소한다', '여야는 모든 의사 일정을 원만히 처리하도록 노력한다'는 세 가지 사항에 합의했고, 안 위원장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행안위 국감이 정상적으로 속개돼 무사히 마무리짓게 됐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G20 정상회의와 상관 없이 집시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집시법 처리를 G20 이후로 유보한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G20와 무관하게 평상시 치안을 위해 집시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입장"이라며 "야당의 호소로 합의 처리하기로 결정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경률 위원장이 22일 오후 국정감사 도중 집시법 개정안을 기습상정하려하자, 민주당 백원우 최규식 의원과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등이 필사적으로 의사봉을 빼앗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경률 위원장이 22일 오후 국정감사 도중 집시법 개정안을 기습상정하려하자, 민주당 백원우 최규식 의원과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등이 필사적으로 의사봉을 빼앗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경률 위원장이 22일 오후 국정감사 도중 집시법 개정안을 기습상정하려하자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위원장석으로 달려나와 저지하고 있다. 오른쪽에 이를 만류하는 한나라당 김소남 김태원 의원도 보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경률 위원장이 22일 오후 국정감사 도중 집시법 개정안을 기습상정하려하자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위원장석으로 달려나와 저지하고 있다. 오른쪽에 이를 만류하는 한나라당 김소남 김태원 의원도 보인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사 보강: 22일 오후 7시 55분]

한나라당이 야간집회에 시간 제한을 두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야당의 육탄저지에 막혀 한 차례 무산됐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 대한 확인 감사로 진행된 이날 행안위 국정감사는 질의순서를 다 마치거나 식사를 위해 중지될 때마다 여야 의원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전 김무성 원내대표가 "(집시법은) 오늘 행안위에서 반드시 의결될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천명했기 때문.

행정안전부에 대한 감사를 마치고, 경찰청에 대한 감사를 계속하던 오후 6시 30분경 김태원 한나라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집시법 개정안은 상임위에서 서로 충분한 토론을 거쳤다"며 "G20 정상회의가 임박해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집시법이 가급적 통과돼야 한다. 위원장이 25일 본회의에 처리될 수 있도록 회의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규식 민주당 의원도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여야가 'G20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25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는데, 여야 의견이 첨예하게 대치되는 상태에서 행안위가 집시법을 처리하면 국회가 경색되고 여야가 전투모드로 들어가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안경률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양해를 받고자 한다"면서 "그동안 집시법을 합의처리하기 위해 누차 양당간사의 협의를 요청했지만 아쉽게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경찰청에 대한 감사를 중단하고 전체회의를 열기 위해 감사 중지를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안경률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의 집시법 기습 상정 시도가 파행된 가운데, 22일 저녁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김무성 한나다랑 원내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만나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 집시법 처리를 유보한다"고 발표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안경률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의 집시법 기습 상정 시도가 파행된 가운데, 22일 저녁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김무성 한나다랑 원내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만나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 집시법 처리를 유보한다"고 발표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안경률 "집시법 접점 못 찾아, 감사중지 선언" 

그러나 안 위원장은 의사봉을 두드리지는 못했다. 민주당 간사인 백원우 의원이 위원장석 책상 위로 두 손을 뻗어 안 위원장이 책상 안에 있는 의사봉을 꺼내지 못하게 했기 때문.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이 옆에서 백 의원을 도왔고, 이어서 여야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위원장 석으로 몰려들면서 행안위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위원장석 포위'에 합세한 민주당의 이석현·최규식·문학진·장세환·이윤석 의원 등은 "국정감사는 다 마쳐야 할 것 아니냐" "집시법과 G20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알면서 왜 이러냐" "개정안이 헌법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왜 그러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안 위원장은 "누차 간사 협의를 하라고 했는데 안 됐지 않느냐" "안 되면 표결을 해야 한다" "집시법 개정이 안 되면 국민들이 못 살겠다는데 어떡하느냐"고 반박했다.

위원장석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 상황이 10분을 넘기자 한나라당 간사인 김정권 의원이 나서 "일단 감사를 중지하고 자리에 앉자"며 중재하고 나섰다. 이에 백원우 의원도 "위원장석 점거는 안한다고 약속할 테니 기습상정을 하지 말라"고 안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파행 16분 만인 오후 6시 52분 안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감사를 중지하겠다"고 선언하고 손으로 세 번 탁자를 내려쳤다. 안 위원장은 경호권을 발동, "위원장 보좌관이 아닌 보좌진은 다 회의장을 나가라"고 요구했다.

안 위원장은 7시 5분 국정감사 속개를 선언, 경찰청에 대한 추가 질의를 진행한 뒤 다시 40여분 만에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여야 의원들은 행안위 회의장을 빠져나간 상태다.


태그:#행안위, #집시법, #안경률, #날치기, #경찰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