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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 취임 후 논란이 된 '코드인사'가 18일 국정감사에서도 또 다시 도마에 올랐으나, 송 시장은 "인사 편중은 없었다"고 강하게 맞섰다. 하지만 인천지역 시민사회는 부적절한 개방형 직위 인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 계획을 밝혀,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인천경실련 등 일부 인천지역 시민사회는 "송 시장 취임 후 임용한 개방형 직위 핵심인사들의 출신지역과 학교 등을 분석한 결과 인천 인사는 총 18명 중에 2명에 불과했고, 인천에 정주해서 활동하는 인사를 포함하더라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김태원(58·고양덕양구을) 한나라당 의원은 "송 시장 취임 후 인사 잡음이 일고 있다"면서 "특정 지역과 특정 대학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세간에서는 송 시장의 인사를 '연나라(연세대-전라도)'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송 시장 취임 후 인선된 같은 출신 학교(연세대) 인사로 윤석윤(55) 행정부시장(1급), 이종철(50)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개방형1호), 인천유나이티드 단장과 감독을 꼽았다. 호남 출신 인사로는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새롭게 인명된 이춘희(55) 사장을 들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능력과 경력이 부족함에도 선거 시기 신세졌다고 기용하는 것은 소통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서해도(34) 시 평가조정담당관과 윤관석(50) 대변인 등을 측근으로 기용한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서 담당관은 송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으며, 윤 대변인은 선거 캠프 대변인을 역임한 인물이다.

 

송 시장은 "이종철 경제청장은 감사원에서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했으며, 전문가 능력과 전략적 리더십이 지원자 가운데 최고점을 받아 임명됐다"면서 "4급 이상 간부 공무원의 출신 대학 비율로 보아도 연세대 출신이 2.4%에 불과한데, 연세대 출신 행정부시장을 한 명 기용했다고 '연나라'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인천시 4급 이상 168명에 대한 출신대학 및 출신지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5명, 고려대 7명, 연세대 4명, 한양대 4명 등으로 나타났다. 출신지별로는 인천 71명(42.3%), 전남 10명(6%), 전북 8명(4.8%) 등으로 외형적으로 김 의원의 주장은 타당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인천지역 시민사회가 주장하는 것처럼, 송 시장 취임 후 특정 지역과 특정 대학 출신이 요직을 차지한 것은 사실이다.

 

연대 출신은 인천경제청장과 행정부시장, FC 단장 등이며, 호남 출신의 경우 경제청장과 행정부시장, 도개공 사장, 비서실장 등으로 송 시장 취임 후 모두 새롭게 임명됐다.

 

특히 인천시 대변인의 경우 자격 기준이 3개월이 부족함에도 임명됐으며, 시 평가조정담당관은 평가조정 업무가 전무함에도 무리하게 임용돼 논란이 돼 왔다.

 

인천경실련과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는 인천시 편중 인사 규탄 및 인사청문회 도입을 촉구하는 1만보 걷기 퍼포먼스를 이날 인천시 국감장 앞에서 진행했다.

 

이들은 "우리의 행동은 송 시장의 편중인사와 부적격인사로 인해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는 등 시정에 대한 시민사회의 신뢰를 상실하고 있다는 인천지역사회의 여론이 팽배하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된 인사 및 인사제도의 개선을 통해 발전적인 시정운영을 촉구하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신규철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처장은 "부적절한 개방형 직위 인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것"이며 "측근인사 등에 대한 추가적인 제보가 접수되고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런 제보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송영길 인천시장, #코드인사, #연세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김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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