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에 실패한 KIA 타이거즈가 다음 시즌 준비에 발빠르게 들어가고 있다. 2004년 우승 후 2005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현대 이후 처음으로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전년도 우승팀이 된 것은 물론 시즌 중반 16연패라는 치욕까지 당했기 때문. 전력보강이라는 당연한 과정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팀 내부적으로도 명예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KIA는 '강점'과 '약점'이 너무도 뚜렷한 팀이다. 아킬리노 로페즈와 윤석민을 축으로 양현종-서재응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은 쟁쟁한 반면 불펜과 마무리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나마 믿을 수 있었던 잠수함 듀오인 손영민-유동훈마저 올 시즌에는 과부하와 구위 저하로 무너지고 말았다.

 

 KIA 타이거즈의 외야는 신종길-이영수-김다원-최훈락 등 기대주들은 많지만 '검증'이라는 차원에서 불안하기만 하다. 때문에 다음시즌을 안정적으로 가기위해서는 보강작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KIA 타이거즈의 외야는 신종길-이영수-김다원-최훈락 등 기대주들은 많지만 '검증'이라는 차원에서 불안하기만 하다. 때문에 다음시즌을 안정적으로 가기위해서는 보강작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KIA 타이거즈

 

하지만 투수력같은 경우는 재정비만 잘할 경우 얼마든지 우승 당시의 위용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는 전망이다. 로페즈와 윤석민같은 경우 온갖 악재가 겹치며 제 활약을 해주지 못했지만 비시즌간 착실하게 구위를 다잡는다면 이름 값은 충분히 해줄 것이다는 평가이며 한기주-신용운-김진우에 한승혁, 홍건희, 우병걸 등 새로이 가세하는 전력군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선발과 불펜진의 보직배분이라는 과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양적으로 워낙 풍부한지라 적어도 올시즌보다는 한결 나아진 힘을 보여줄 것이다는 분석이 많다.

 

그런 면에서 KIA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있는 부분은 역시 '타선'이다. 그중에서도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외야 쪽은 그 경쟁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야는 최희섭(1루)-안치홍(2루)-김선빈(유격)-김상현(3루)등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외야 같은 경우 이용규 정도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KIA의 외야는 이용규-김원섭-나지완 등으로 어느 정도 틀이 잡혀있었다. 발빠른 좌타자들인 이용규-김원섭과 우타거포인 나지완이 중심을 잡아주는 상태에서 노장 이종범이 전천후 백업으로 뛰어준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이같은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이용규 정도만 꾸준히 활약해줬을 뿐 나머지 자리에서 정신 없이 구멍이 뚫리고 만 것. 본래부터 지병을 갖고있던 김원섭은 체력적 한계까지 부딪히며 우승 시즌의 기량을 이어가지 못했고 나지완같은 경우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린 채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백업 이종범 역시 나이에 따른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가끔씩 출전하면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조금만 연달아 출장이 이어지게 되면 여지없이 힘겨운 기색을 드러냈다.

 

결국 조범현 감독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신종길(타율 0.315, 도루 14개)이 '신데렐라'로 급부상했고 철저히 묻혀있었던 이영수-김다원-최훈락 등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나마 KIA가 내년의 외야사정을 희망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이유다.

 

하지만 검증이라는 차원에서 봤을 때 KIA는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외야보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나마 신종길 정도만이 시즌의 절반 가량을 뛰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사실상 순위가 결정된 상황에서 반짝 활약을 펼쳤을 뿐이다.

 

몇 년 동안 검증된 김원섭마저 이름 값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새로운 얼굴들의 성장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그 불안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장타력을 갖춘 나지완마저 군입대를 할 가능성이 커져 KIA의 외야는 더욱 비상이 걸리게 됐다.

 

거포 기대주 김주형이 돌아와 외야로 전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있지만 그는 아직까지 한시즌도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으며 무엇보다 수비에서 구멍이 될 공산이 크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타자를 비롯해 외야수가 풍부한 팀과의 트레이드 논의까지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모습이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박용택(LG)에 대한 관심 역시 나날히 높아지고 있다.

 

과연 KIA는 어떤 식으로 약점인 외야를 보강할 수 있을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호랑이군단의 비시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010.09.23 15:46 ⓒ 2010 OhmyNews
외야전쟁 KIA 타이거즈 자리는 3개 검증여부 외국인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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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농구카툰 'JB 농구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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