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럼전 일등공신 웨인 루니

웨인 루니 ⓒ http://www.manutd.com/

에버튼 팬들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에버튼 유스를 거쳐 에버튼 1군에 올라온 뒤 2002년 9월 아스날과의 홈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은 루니가 곧 에버튼의 스타가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그 기대는 2004~2005시즌이 시작되기 전 루니가 맨유로 이적하면서 산산조각이 났고, 이후 루니는 에버튼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

 

에버튼 팬들은 루니가 구디슨 파크(에버튼의 홈구장)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다. 그러나 루니는 2006~2007시즌 에버튼과의 원정경기에서 리그 우승을 결정짓는 골을 넣으며 맨유 엠블럼에 키스를 하는 등 돋보이는 개인기로 에버튼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어쨌든 루니에 대한 에버튼 팬들의 야유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거셌고, 루니는 종종 집중력을 잃으며 2006~2007시즌 원정경기 이외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 그 야유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루니가 최근 아내인 콜린 루니(결혼 전 이름은 콜린 맥러플린)가 임신한 상태에서 매춘부와 섹스를 했다는 추문이 알려져 곤욕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루니는 아내 콜린에게 결별을 통보받았고, 나이키를 제외한 스폰서 계약이 파기되었다. 또 철저한 가족중심주의자로 알려진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대노했다는 이야기도 기사로 나오고 있다. 맨유와의 재계약도 백지화 되면서 차기 주장 후보에서도 제외되었다.

 

이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루니에게 눈독을 들인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섹스 스캔들 후폭풍으로 루니가 타이거 우즈와 비슷한 섹스 중독증이라는 기사까지 나온 상황이다.

 

관심거리는 과연 퍼거슨 감독이 루니를 에버튼전에 출전시킬지 여부다. 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유에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루니가 스위스와의 유로 2012 예선에서 골을 넣으며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기 때문에 부상이 아닌 상황에서 에이스인 그를 함부로 뺄 수 없는 처지다.

 

반면 출전도 망설일 것으로 보인다. 에버튼 팬들의 엄청난 야유에 루니가 이성을 잃어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사례가 많았던 데다 섹스 스캔들로 그 어느 때보다도 에버튼 팬들의 야유가 거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에버튼 팬들이 루니에 대한 야유를 연습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있다. 2009~2010시즌 존 테리(첼시)와 웨인 브릿지(맨체스터 시티)의 여자친구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스캔들이 터진 이후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맞대결이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렸고, 경기 전 두 선수의 악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적도 있었다(결국 두 선수는 악수를 하지 않았지만).

 

맨유에게 너무나 어려웠던 구디슨 파크 원정, 루니의 섹스 스캔들이라는 어마어마한 악재가 터져 있는 상황에서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후 8시 45분에 펼쳐지는 프리미어리그 맨유-에버튼 경기에 세계 축구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2010.09.10 08:39 ⓒ 2010 OhmyNews
웨인 루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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