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윤석민 윤석민은 올시즌 사구가 단3개. 하지만 3개의 사구 모두 롯데를 상대로 기록했다.

▲ KIA의 윤석민 윤석민은 올시즌 사구가 단3개. 하지만 3개의 사구 모두 롯데를 상대로 기록했다. ⓒ KIA TIGERS

롯데 자이언츠의 '캡틴' 조성환(30)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상황 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은 KIA 마무리로 올라온 윤석민과 상대했다.

 

하지만 윤석민이 던진 실투성 공이 조성환의 머리쪽으로 향했고 광대뼈까지 다친 이력이 있는 조성환은 순간 움찔하며 피하려 했지만 공은 헬멧을 강타했다. 조성환은 쓰러졌고, 윤석민도 급하게 모자를 벗고 상대 덕아웃에 고개를 숙이며 사죄의 인사를 건넸지만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일부 관중들은 물병과 오물을 투척해 7분간 경기가 중단됐고, 경기가 재기된 이후에도 롯데 이대호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다시 분노한 일부 관중들이 물병을 던져 4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장 밖에서도 윤석민에 대한 롯데팬들의 분노는 계속됐다. 이 사건으로 윤석민의 미니홈피는 사과를 요구하는 롯데팬들의 공격성 글과 윤석민을 옹호하는 팬들의 글로 난장판이 됐다. 24~25일만 벌써 1만여개의 방명록 글이 채워질 정도.

 

윤석민을 옹호하는 한 네티즌은 "홍성흔에 이어 조성환까지 몸에 맞는 볼이 나온 것은 유감이지만 야구경기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중 하나일 뿐"이라며 "곧바로 모자를 벗고 머리를 숙여 사과를 했고 경기가 중단될 정도로 예민하게 받아들일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 롯데팬은 "팀의 중심타자 중 두 명이나 시즌아웃될 뻔 했다"며 "순위싸움이 한창일때 이런 일이 발생해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사건이 커지게된 발단은 또 윤석민이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홍성흔이 윤석민의 공에 손등을 맞아 시즌아웃이 됐고, 뒤이어 조성환까지 윤석민의 공에 맞게 된 것에 팬들이 격분하게 된 것이다.

 

올 시즌 윤석민의 사구는 단 3개. 하지만 그 가운데 2개가 롯데에 치명상을 입힌 것. 나머지 1개도 시즌 초 롯데 강민호를 상대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팬들의 비난 수위도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또한 나란히 4위와 5위에 있는 롯데와 KIA는 여전히 4강행을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 중에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한편, 급히 교체된 조성환은 덕아웃으로 들어와 어지러움을 호소, 해운대 백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끝에 가벼운 뇌진탕 진단을 받았고, 주말 경기 출전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금요일 두산전에 이어 주말에는 천적인 SK를 만나는 롯데는 조성환의 공백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날 경기는 KIA가 접전 끝에 7-5로 롯데에 역전승을 거뒀다.

2010.08.25 14:35 ⓒ 2010 OhmyNews
프로야구 윤석민 조성환 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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