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탈락이라니.... 피파 공식홈페이지 캡쳐

▲ 우리가 탈락이라니.... 피파 공식홈페이지 캡쳐 ⓒ 피파

남아공 월드컵도 이제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무수한 화제를 몰고 온 국가도 있고 무수한 화제를 몰고온 선수도 있다. 44년만에 본선 진출한 북한이 그랬고 독일의 신예 뮐러와 외질이 그러했다.

 

그러나 잊혀진 팀과 스타도 있다. 잉글랜드 그리고 웨인 루니다. 1무 2패로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프랑스보다는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2006년 월드컵 8강에서의 탈락과 유로 2008 본선 진출 실패는 이번 잉글랜드의 탈락을 더욱 쓰라리게 한다.

 

대회 초부터 골키퍼의 실수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잉글랜드는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 후 팬들을 향한 루니의 조롱으로 팬들의 사기마저 저해시키는 결과를 나았다. 루니는 이 일로 공식 사과와 함께 루부젤라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루니의 발언 외에도 존테리는 카펠로 감독을 향해 "아마 우리 팀의 몇 명도 아넬카처럼 짐을 싸서 떠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는 감독을 화나게 하더라도 느낀 바를 솔직히 전달해야 한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에 감독은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고 팀 전체 분위기를 와해시켰다. 존테리의 사과로 사건은 일단락 됬지만 상처마저 지우기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와해된 팀 분위기를 뒤로하고 슬로베니아 전 승리로 어렵사리 16강에 진출한 잉글랜드의 상대는 천적이자 난적 독일이었다. 램파드의 골을 둘러싼 희대의 오심으로 4:1 잉글랜드가 무기력하게 패하며 축구 종가의 쓸쓸한 퇴장을 전세계에 알렸다.

 

축구 종가의 몰락과 더불어 루니의 부진에 많은 축구팬들이 가슴 아파 했다. 2002년 에버튼 시절 아스날의 30경기 무패를 막은 환상적인 골로 일약 스타가 된 루니는 유로 2004에서 4경기 4골의 경이로운 득점력으로 호날두와 더불어 최고의 유망주로 발돋음했다. 그리고 맨유로 이적한 그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세계를 놀라게했다.

 

그 후 너무나도 경이로웠던 호날두에 가려 잠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2009/2010시즌 그의 공백을 열심히 채워주며 득점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부족한 것은 메이저 대회에서의 기록이다. 유로 2004를 제외하고는 그의 메이저 대회 득점은 0이다. 독일 월드컵 역시 무득점이었고 유로 2008는 예선 탈락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 크로아티아전에서 무승부만 거두더라도 본선 진출이 가능했지만 홈에서 패하며 탈락하고 말았었다.

 

그런 그에게 남아공월드컵은 잉글랜드 공격수로서의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회 중 하나였다. 그러나 공격수 디포와 미드필더 제라드가 한 골씩 넣었고 수비수 업슨이 1골이 넣은 것이 잉글랜드 득점의 전부이다. 루니의 부진이 곧 잉글랜드 공격수의 부진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 밖에도 월드컵 출전 감독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카펠로 감독을 두고는 지도력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고 애슐리콜은 음란 문자를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면초가의 잉글랜드이다.

 

기회는 남아있다. 월드컵 이후 돌입하는 유로 2012 예선 스위스, 불가리아, 웨일스, 몬테네그로가 속한 G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자 반드시 살려야 하는 기회이다.

2010.07.08 11:21 ⓒ 2010 OhmyNews
월드컵 잉글랜드 웨인루니 유로 2008 유로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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