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의 돌풍을 잠재우고 결승에 오른 네덜란드

우루과이의 돌풍을 잠재우고 결승에 오른 네덜란드 ⓒ FIFA

 
남아공월드컵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남미 팀들의 거센 돌풍이 우루과이의 준결승전 탈락을 마지막으로 모두 소멸됐다.

 

남미는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5개 팀(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 파라과이)이 모두 조별예선을 통과했고 그 중 칠레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조 예선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막강함을 자랑했었지만 결국 결승에 단 한 팀도 오르지 못하는 비운을 맞이하며 월드컵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16강 토너먼트에서 남미 팀들의 돌풍은 그 어느 대회보다 거셌다. 브라질과 칠레가 맞붙은 16강전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서로 간 맞상대를 피하는 대진운까지 따라줬고 특히 피파랭킹이 가장 낮았던 파라과이마저 16강 최약체라 할 수 있는 일본을 상대해 월드컵 진출 사상 첫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하지만 8강에 무려 4개 팀을 올려놓으며 기세가 등등했던 남미의 돌풍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탈락을 기점으로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남미를 이끄는 쌍두마차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팀으로 꼽혔던 두 팀은 유럽의 마지막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네덜란드와 독일의 조직력 앞에 완벽히 제압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무려 4골을 허용하며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고 메시는 끝내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일본과의 16강전 경기에서 모든 체력을 소진했던 파라과이도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고 유일하게 우루과이가 아프리카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가나를 상대로 어이없는 핸들링 반칙에 편승해 준결승에 올랐다.

 

사실상 유럽-남미의 대결로 압축됐던 8강 경기에서 남미는 유럽을 상대한 3개 팀이 모두 탈락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마지막 생존팀이었던 우루과이마저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에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상대적으로 유럽은 8강에 역대 최소인 단 3팀(스페인, 네덜란드, 독일)만이 올라갔지만 모조리 4강에 진출했고 이제는 결승의 두 자리를 모두 유럽 팀들이 차지하게 영예를 안게 됐다. 이는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맞붙은 이후 2회 연속 유럽 팀들의 우승이 확정 된 것으로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유럽은 지금까지 유럽대륙이 아닌 곳에서 개최됐던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던 징크스를 털어버렸고 지난 1962년 칠레 대회 이후부터 계속됐던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가며 정상에 올랐던 규칙마저 깨트리며 유럽축구의 강력함을 만천하에 알렸다.

 

조별예선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탈락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던 유럽이 극적으로 회생에 성공한 것에 반해 8년 만에 우승 탈환을 노렸던 남미는 초반 돌풍을 이어나가지 못하며 4년 후 브라질에서 열리는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2010.07.07 17:26 ⓒ 2010 OhmyNews
남아공월드컵 유럽 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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