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대표팀과 에콰도르 평가전에서 차두리 선수가 공을 몰고 있다.

16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대표팀과 에콰도르 평가전에서 차두리 선수가 공을 몰고 있다. ⓒ 권우성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 나선 차두리가 강점과 약점을 모두 보여줬다.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이 빠져 벤치에 앉아있던 차두리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오범석과 교체되어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며 한국이 2-0으로 승리하는데 힘을 보탰다.

 

기회를 얻은 차두리는 공격수를 해본 수비수답게 적극적인 돌파와 과감한 패스로 전반전에 골을 터뜨리지 못한 한국의 공격에 숨통을 틔웠다.

 

그러나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경기 출전이 줄어든 탓인지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하며 외국 선수들과의 맞대결 경험도 많지만 실전 감각도 무뎠고,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료 수비수들과의 호흡도 아직 부족해보였다.

 

또한 아직은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수비와 거칠고 세밀하지 못한 볼 트래핑은 여전히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에도 차두리가 오는 6월 1일까지 허정무 감독이 오랜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될 월드컵 본선 출전 최종 명단 23명 안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단점을 덮을 만큼 강점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같은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오범석도 좋은 선수이지만 이날 차두리는 당당한 체격을 앞세운 몸싸움 능력과 선 굵은 움직임으로 다른 수비수들과 확실히 차별되는 색깔을 한껏 보여줬다.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그리스, 나이지리아처럼 체격 조건이 좋은 상대들과 맞대결하는 한국으로서는 차두리가 꼭 필요할지도 모른다. 특히 유럽에서도 체격 좋기로 소문난 선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어야 할 그리스와의 대결에서는 더욱 그렇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며 4강 진출의 기쁨을 함께 했지만 2006 독일월드컵에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차두리가 과연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아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0.05.17 08:28 ⓒ 2010 OhmyNews
남아공월드컵 한국 축구 차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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