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듯 불안한듯 바람 앞의 등불처럼 그의 투구내용을 보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한다. 하지만 공 하나하나 던지는 그의 모습을 보면 또 다른 믿음이 생긴다.

13일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광주경기에서 KIA는 선발 서재응이 6이닝 동안 9안타를 허용하면서도 노련미를 앞세운 위기관리 능력으로 2실점만 허용하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신예 이종환이 1군 무대 복귀를 자축하는 역전 솔로포를 터뜨리며 2타점을 기록해 연승행진을 끊었던 넥센에 4-2로 승리하며 넥센과의 광주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 했다.

아트피칭 부활한 서재응 서재응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씻고 이번시즌들어 에이스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서재응은 이번시즌 들어 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넥센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거두었다.

▲ 아트피칭 부활한 서재응 서재응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씻고 이번시즌들어 에이스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서재응은 이번시즌 들어 7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넥센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거두었다. ⓒ KIA 타이거즈


지난 2008년 미국생활을 접고 고향 팀 KIA 유니폼을 입은 서재응이 국내무대 데뷔 3년 만에 에이스로서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국내무대 복귀 후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 의욕이 넘친 탓인지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2년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서재응에게 계약 마지막해인 2010년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국내무대에 데뷔할 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두산의 김선우보다 서재응의 성공가능성을 더욱 높이 평가했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김선우와 달리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시절 칼날 같은 제구력을 앞세워 상태 타자를 압도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제구력만 뒷받침 된다면 충분이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서재응도 김선우도 여타의 해외파들이 그랬듯 국내무대복귀 후 호된 신고식을 치렀고 오히려 성적을 내기 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을 더 허비해야 했다.

이번 시즌 들어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서재응은 그동안의 단조로웠던 투구패턴에서 벗어나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어내고 있고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시절 구석구석을 찔렀던 칼날 같은 제구력이 위력을 발휘하며 어느새 팀 마운드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서재응은 이날까지 이번시즌 7경기에 등판해 5경기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윤석민과 로페즈의 컨디션 난조로 선발마운드가 무너졌던 4월에도 양현종과 함께 팀 마운드를 지키며 5월 대 반격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성하고 있는 KIA는 매트 라이트의 대체용병 콜론의 영입으로 시즌초반 구상했던 6선발 체제를 이번달 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된다. 여기에 시즌 개막전 기흉으로 쓰러졌던 이대진도 13일부터 1군 무대에 복귀해 선발자원만 7명이나 된다.

개막 후 타선침체와 믿었던 선발진의 붕괴로 잔인한 4월을 보냈던 KIA는 5월 들어 치른 11경기에서 8승 3패를 기록하며 지난해 우승팀으로서의 위용을 되찾아 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KIA는 4월 한 달간의 부진을 5월에 마련했고 이후 선발진의 힘을 앞세워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년 동안 통산 10승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렸던 서재응의 올해 목표는 15승이다. 그리고 15승을 위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뛰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서재응은 이번시즌 들어 지난 2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KIA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 부상없이 자신이 목표로 했던 15승 이상의 성적을 꼭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재응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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