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시즌 다승왕 로페즈 27일 두산과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로페즈는 6이닝동안 6실점하며 무너져 시즌초반을 불안하게 시작했다.

▲ 2009시즌 다승왕 로페즈 27일 두산과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로페즈는 6이닝동안 6실점하며 무너져 시즌초반을 불안하게 시작했다. ⓒ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우승, 정규시즌1위, 타율 0.267(8위), 홈런 156개(3위), 평균자책 3.92(2위)

 

디펜딩챔피언 KIA타이거즈의 2009시즌 성적표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야구전문가들은 한 시즌에 대한 기상도를 예상한다. 2009시즌이 시작되기 전 KIA타이거즈가 우승하리라 예상했던 전문가는 없었다. 나아가 KIA는 4강에도 못 들 정도로 전력이 약했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방망이는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것이 야구다. KIA는 2009시즌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디펜딩챔피언 SK를 누르고 12년 만에 정상에 올라섰다.

 

2009시즌 KIA의 절대 전력은 굴러온 복덩이 김상현과 국내무대 복귀 후 부진의 늪을 벗어나 확실한 4번으로 자리를 잡은 최희섭 그리고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한 노장 이종범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힘은 막강한 선발진이었다. 1, 2선발을 제외하고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던 타 팀에 비해 시즌초반 전무했던 6선발을 가동할 정도로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던 KIA는 더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선두로 치고 올라가 한여름 선두 탈환에 성공하며 팀 우승의 주춧돌을 놓았다.

 

2010시즌이 시작되기 전 KIA는 우승후보로 분류가 되었다. 우승 이후 특별한 전력보강이 없었음에도 내실을 튼튼히 했고, 지난 시즌 중심타선을 형성했던 CK포의 건재와 3년차 나지완의 성장 그리고 지난해 KIA우승의 가장 큰 힘이었던 선발진이 안정되어 있고 예비군 전력인 김희걸과 이상화, 신용운이 불펜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개막을 앞두고 KIA의 선발진은 소리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개인통산 100승을 올리며 부활을 외친 이대진이 기흉으로 쓰러지며 수술대에 올랐고 로페즈와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구톰슨의 대체용병으로 기대를 모은 로드리게스는 수술부위에 탈이 나며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상만 남긴 채 고향으로 떠나고 말았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타선은 일정정도의 궤도에 오르면 하향세로 접어들고 또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리듬을 타지만 투수력은 타선에 비해 기복이 심하지 않고 특별한 부상만 없다면 꾸준한 성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타선보다는 투수력이 안정된 팀을 상위권으로 분류한다.

 

디펜딩챔피언 KIA는 이런 면에서 2010시즌도 충분히 우승전력으로 평가받을 만했다. 하지만 개막2연전을 통해서 나타난 KIA의 투수력은 잔인한 4월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7일 두산과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다승왕 로페즈는 6이닝동안 6실점(6자책)하며 무너졌고 28일 선발로 나선 '중고신인' 전태현도 1군 무대 선발투수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6-0의 리드속에서도 2와 1/3이닝동안 6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또한 선발투수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도 이틀 연속 두산 타선을 봉쇄하지 못하고 난타당하며 2년 연속 개막전에서 두산에 2연패하며 2010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KIA마운드의 비상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30일 광주에서 삼성과의 개막전 선발로 유력했던 윤석민이 어깨결림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선발 등판일이 미뤄져 왼손 에이스 양현종이 광주 개막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윤석민은 스프링캠프에서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개막전부터 활약을 예고했지만 시범경기에서 2경기에 등판 6이닝만을 던지며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 로페즈와 로드리게스, 윤석민, 양현종으로 이어지는 4선발을 확정하고 서재응과 이대진, 전태현 등을 5, 6선발 후보로 올리며 시즌을 준비했던 KIA로서는 예상치 못한 선발진의 이탈과 부진으로 2010시즌 초반부터 힘겨운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KIA는 삼성과의 광주 개막전을 시작으로 롯데-SK-삼성-두산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더욱 힘겨운 4월이 예상된다.

 

예상치 못한 악재에 개막 2패까지 당한 KIA가 시즌 초반의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0.03.30 09:29 ⓒ 2010 OhmyNews
KIA 타이거즈 6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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