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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조속한 구조작업을 요구하며 오열하고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조속한 구조작업을 요구하며 오열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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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조속한 구조작업을 요구하며 해군 관계자를 붙잡고 항의를 하고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조속한 구조작업을 요구하며 해군 관계자를 붙잡고 항의를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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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9일 오후 11시 15분]

"대한민국 바다는 어부가 지키나"... 실종자 가족들 분노

"대한민국 바다는 어부들이 지킵니까? 어떻게 군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함미는 어부가 찾습니까?"

천안함 침몰과 함께 실종된 부사관과 사병들의 가족들은 희망을 걸고 있던 '생존의 69시간'이 지나도록 구조 작업에 진척이 없자 더욱 거칠게 해군에 항의했다.

특히 29일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 내 체육관 앞에 군용 천막 50개가 설치되자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살아있는지 사망했는지도 모르는데, 장례식 준비부터 하느냐"고 거세게 항의하며 천막을 모두 허물었다.

흥분한 가족들은 "찾으라는 실종자는 찾지도 못하면서 장례식 준비는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할 수 있느냐"고 군에 따졌다. 이에 군은 "장례식을 위해 천막을 설치하는 게 아니다"며 "많은 군인들이 지원을 왔기 때문에 그들이 머물 숙영지를 마련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천막을 설치하는 군인들은 <오마이뉴스>의 취재에는 "분향소는 2함대 사령부 내 체육관에 마련되고, 천막은 실종자 지인들이 찾아오면 머물 수 있도록 만든 장소"라고 밝혔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내 체육관 앞에서 군인들이 합동분향소에 찾아오는 지인들을 위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놓자, 분노한 실종자 가족들이 천막을 부수고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내 체육관 앞에서 군인들이 합동분향소에 찾아오는 지인들을 위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놓자, 분노한 실종자 가족들이 천막을 부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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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내 체육관 앞에서 군인들이 합동분향소 설치 작업을 시작하자,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하는 척하며 장례식장 준비한다" "니들이 죽은 거 봤냐"고 거세게 항의하며 천막을 부쉈다. 군은 실종자 46명의 가족에게 배정할 천막 46개와 군에서 사용할 천막 4개 등 총 50개를 설치했었다. (휴대폰 #5505 엄지뉴스 사진)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내 체육관 앞에서 군인들이 합동분향소 설치 작업을 시작하자,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하는 척하며 장례식장 준비한다" "니들이 죽은 거 봤냐"고 거세게 항의하며 천막을 부쉈다. 군은 실종자 46명의 가족에게 배정할 천막 46개와 군에서 사용할 천막 4개 등 총 50개를 설치했었다. (휴대폰 #5505 엄지뉴스 사진)
ⓒ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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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해명에도 가족들의 울분과 분노는 계속됐다. 전체 실종자 가족 약 300여 명은 2함대 사령부 쪽과 공식 면담을 갖고 천막 문제를 따졌다.

이 자리에서 정호섭 해군 소장은 "2함대 사령부 내에는 실종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많은 군인들이 와 있어 이들의 잠자리를 만들었을 뿐"이라고 재차 밝혔다. 이에 가족들이 "믿을 수가 없다, 천막들이 정말 장례식을 위한 게 아니라고 약속할 수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하지만 이번엔 정 소장은 "군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 한다"고 한 발 물러서 우회적으로 천막이 장례식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말에 가족들은 "군함도 이번처럼 침몰할 수 있는데, 평소 어떤 대비를 하고 있었느냐"며 "결국 우리 아들들은 아무런 대비도 안 된 군함에 타서 이렇게 '개고생'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또 한 가족은 "이제 군이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가 없다"며 "함미를 군인들이 먼저 음파로 찾았다고 하더니, 결국 어부가 찾은 걸로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바다는 어부들이 지키느냐, 어떻게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군이 함미도 찾지 못했냐"고 일갈했다.

"이명박 대통령 각하도…"...."각하는 무슨 각하, 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이에 정 소장은 "언론이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군을 믿어 달라, 이명박 대통령 각하도 '한 점 의혹 없이 다 밝히라'고 했듯이 우린 모든 걸 밝히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각하는 무슨 각하야! 실종자도 찾지 못하면서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잖아!"라고 항의했다. 이런 공방은 결국 한 가족의 아래와 같은 말로 정리됐다.

"높은 군인 양반들, 그냥 나가세요. 거짓말 하는 당신들 이야기 듣느니, 그냥 뉴스나 볼 테니까 빨리 나가세요. 뉴스가 훨씬 빠르고 정확하니까, 빨리 TV나 틀고 나가세요."

한 가족은 정말 TV를 틀었다. 정 소장을 비롯한 군인들이 계속 자리를 뜨지 않자, 가족들은 모두 퇴장해 버렸다. '생존의 69시간'을 보낸 가족들은 조금씩 더욱 격하게 군을 비난하고 있다.

[1신 : 29일 오후 5시 6분]

민간 구조 참여자 "이런 바다는 처음 본다, 50cm 앞이 안 보인다"
 임재엽 하사의 친구로 천안함 사고 현장에서 구조에 참여했던 홍웅(27)씨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브리핑을 위해 경기도 평택시 해군 2사령부에 도착해 저체온 증세로 담요를 덮고 있다.
 임재엽 하사의 친구로 천안함 사고 현장에서 구조에 참여했던 홍웅(27)씨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브리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시 해군 2사령부에 도착했으나, 저체온 증세로 담요를 덮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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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다는 처음 봅니다. 유속이 빨라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고, 수중 카메라를 넣어도 채 50cm가 보이지 않습니다."

군과 함께 천안함 침몰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펼쳤던 민간인 김용광씨의 말이다. 김씨는 29일 오후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직접 구조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동안 가족들은 군의 구조 작업을 신뢰하지 않으며 민간인의 참여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김씨의 '증언' 역시 군의 설명과 다르지 않았다. 김씨의 설명에 실종자 가족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가족들은 군에게 했던 것처럼 "설명 필요 없으니 빨리 함미나 끌어 올리라"고 항의했다. 결국 김씨의 설명은 채 5분도 안 돼 중단됐다.

군의 설명과 민간인의 목격담도 믿지 못하는 상황. 그만큼 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다.

속절없이 가는 시간, 타들어가는 실종자 가족들 가슴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실종자 가족 한 명이 실신해 부축을 받으며 실려 나가고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실종자 가족 한 명이 실신해 부축을 받으며 실려 나가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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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민간인의 도움과 참여를 바란다는 군의 요청을 받고 구조 작업에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그는 위성항법장치(GPS) 수중촬영 전문업체 '아인네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씨가 서울 국방부에서 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에 도착한 건 28일 밤 9시. 김씨는 그나마 유속이 느리다고 판단된 29일 새벽 2시부터 오전 6시까지 군과 함께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그가 가져간 수중 촬영장비도 작업에 투입됐다. 하지만 김씨의 장비는 군의 장비보다 우수하지 않아, 김씨는 결국 국방부 장비를 사용했다.

김씨는 "유속이 3노트 가까이 됐는데, 이 정도면 수영 선수가 힘차게 헤엄을 쳐도 금방 밀릴 수밖에 없다"며 "사람이 물에 들어가는 건 매우 위험하고, 설령 들어간다고 해도 작업을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결국 사람 대신 수중 카메라를 물속에 넣었지만, 카메라 역시 유속 때문에 계속 떠내려갔다"며 "무게 30kg의 납덩어리를 달아 물속에 넣었는데, 바닷물이 우윳빛처럼 뿌연 상태여서 50c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수중 카메라도 물체와 부딪쳐야만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사고 현장 바다는 시계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씨는 "음파로 물체를 확인하는 '소나' 장비를 통해 함미의 포신과 레이더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실종자 가족들의 타들어가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목격해보니 구조 작업이 결코 쉽지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지난 28일 구조 작업에 투입돼 실제로 바다에 들어갔던 홍웅(27)씨도 29일 백령도에서 돌아왔다. 애초 홍씨는 가족들에게 투입 당시의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잠수병에 걸려 모포를 덮고 현장에 온 홍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실종자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눈물을 떨구었다. 결국 홍씨는 현장에 도착한 지 10여 분 만에 자리를 떴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에게 "미안해하지 마라, 네가 잘못한 것 없다"며 등을 두드려 주기도 했다. 홍씨는 실종된 임재엽 하사의 친구다.

동료들 못 찾아낸 미안함에 눈물 뚝뚝, 등 두드려 주는 실종자 가족들

한편, 군은 실종된 병사들과 부사관들의 생존이 어렵다고 보고 해군 2함대 사령부 내 체육관에 합동분향소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군은 체육관 앞에 군청색 천막을 설치하고 있다. 이에 일부 가족들은 "아직 생사도 모르는데 왜 이런 준비를 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군은 "실종자 지인들이 찾아오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군 2함대 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차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9일 국회에 출석해 서해상 초계함 침몰 실종자 생존 여부와 관련, "생존 가능성이 많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종된 군인들이 함미의 밀폐된 공간에 있다면 약 69시간 정도 생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 시간을 늦춰 잡아도 29일 오후 7시가 넘으면 69시간을 초과하게 된다. 가족들이 가슴을 치고 오열하며 "제발 빨리 건져내라"고 하는 건 이 때문이다.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은 속절없이 가고,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조속한 구조작업을 요구하다가 쓰러져 오열하고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조속한 구조작업을 요구하다가 쓰러져 오열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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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작업 중인데?' 합동분향소 준비하는 해군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내 체육관 앞에서 군인들이 합동분향소에 찾아오는 지인들을 위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나흘째인 2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 내 체육관 앞에서 군인들이 합동분향소에 찾아오는 지인들을 위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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